시골아이 207. 눈맛 (2016.1.25.)



  “아버지, 이거 봐요. 예뻐.” 하면서 눈뭉치를 두 손 가득 들어서 보여준다. 이윽고 이 예쁜 눈은? 시골순이 입으로 쏘옥 들어간다. 얼음과자 같니? 어쩌면 얼음과자보다 훨씬 시원할 뿐 아니라 차디차데 몸속 깊은 데까지 스며들 테지.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눈맛 즐기면서 자랐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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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6. 눈 맛있게 먹자 (2016.1.19.)



  평상에 소복히 앉은 눈을 가만히 허리를 숙여서 얼굴을 폭 대고는 냠냠 핥는다. 어때? 밤새 내려서 쌓인 눈맛은? 눈이니까 눈맛이지? 하늘하늘 내려와서 우리 집에 깃든 눈에 감도는 맛을 네 가슴에 고이 새기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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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5. 달리면서 노래해 (2016.1.14.)



  우리는 달리면서 노래한다. 우리는 달리면서 웃는다. 우리는 달리면서 춤을 춘다. 우리는 달리면서 바람을 마신다. 겨울볕은 우리 노래와 웃음과 춤을 머금으면서 한결 포근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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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4. 더 멀리 더 힘차게 (2015.12.17.)



  나날이 두 아이 모두 다리힘이 더 튼튼히 붙는다. 이제 한두 시간쯤 아무렇지 않게 뛰거나 걷거나 달린다. 다만, 한두 시간을 쉬지 않고 뛰거나 걷거나 달리면 발이 아프다고 하지. 아무렴, 어른도 쉬지 않고 내처 뛰거나 걷거나 달리면 힘이 들거나 발이 아프지. 그러니 우리는 느긋하게 쉬면서 가자. 발도 쉬고 다리도 쉬면서 바람을 쐬다가 다시 힘차게 뛰거나 걷거나 달리자. 우리는 어디로든 날듯이 갈 수 있고, 우리를 둘러싼 파란하늘을 실컷 마실 수 있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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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3. 우리가 걷는 길에서 (2015.11.2.)



  우리가 걷는 길에 우리 발자국을 남기고, 우리가 걷는 길에서 우리 이야기를 짓는다. 우리가 걷는 길에 우리 노래가 흐르고, 우리가 걷는 길에서 우리 발걸음은 새로운 날갯짓이 된다. 오늘도 즐겁게 걷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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