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69. 바위에 앉아 물살 구경 (2016.10.6.)



  시골순이는 언제나 새로운 놀이를 스스로 찾는다. 스스로 찾으려 하니까 스스로 찾을 수 있다. 남이 알려주기에 재미난 놀이가 되지 않는 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깨닫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보고, 스스로 만지면서 하나둘 헤아리는 시골놀이는 시골순이한테 더없이 고운 마음밥이 될 테지. 골짜기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물미끄럼을 하다가, 바위에 가만히 앉아서 물살을 구경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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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8. 골짜기 바위를 타고 (2016.10.6.)



  처음에는 업혀서 골짜기에 왔다. 몇 해 뒤에는 아버지 손을 잡고 바위를 탔다. 이제 시골돌이는 아버지 손도 누나 손도 바라지 않으면서 혼자 바위를 탄다. 물이 붇어 물살이 대단히 거세어도 시골돌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외려 거센 물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물놀이를 즐긴다. 발끝에도 손끝에도 기운이 새롭게 붙으면서 나날이 씩씩하게 자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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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7. 깨바심 곁에서 (2013.9.16.)



  깨바심을 하는 마을 할매 곁에서 춤을 추는 시골순이는, 이렇게 춤추는 몸짓으로 여쭌다. “할머니, 뭐 해요?” 무엇이든 궁금하고, 무엇이든 새로우며, 무엇이든 즐거운 시골마을 시골순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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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6. 달팽이 예뻐 (2016.10.2.)



  우리 도서관학교 문에 붙은 달팽이 여러 마리를 본 시골돌이가 “여기 달팽이 있어. 달팽이 두 개야.” 하고 말하더니 한 마리를 살짝 쥐고는 휴지에 올려놓아 본다. 달팽이집을 손가락으로 느끼고, 달팽이가 천천히 기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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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5. 매미 허물이야 (2016.8.2.)



  한여름에 매미 소리가 들리는 나무를 올려다보거나 둘레를 살피면 매미 허물을 찾아볼 수 있다. 나뭇줄기에 허물만 남은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낸 뒤, 살살 떼어내 본다. 허물뿐이지만 나뭇줄기를 아주 단단히 붙잡았기에 힘을 주어 떼면 안 된다. 바스라지니까. 허물을 찾아내고서 위를 올려다보면 이제 막 허물에서 나와 잘 움직이지 못하는 매미를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시골돌이야, 잘 보렴. 매미는 이렇게 허물이라는 옷을 벗고서 새롭게 태어난단다. 땅속에서 사는 몸하고 바깥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는 몸이 다르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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