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64. 새들아 가지 마 (2016.8.2.)



  논에 내려앉은 하얀 새들을 본 시골순이는 새들한테 다가서고 싶다. 시골순이를 따라 시골돌이도 새들한테 다가서려 한다. 그런데 말야, 우리 이쁜이들아, 새들한테 먼저 부드럽게 찬찬히 말을 걸고서 기다린 뒤에 다가서야지. 그렇게 서둘러 다가서면 새들은 놀라서 날아간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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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3. 신나는 폴짝순이 (2016.9.24.)



  나들이는 언제나 즐거워서 한손에 연필하고 그림공책을 쥐고서 폴짝폴짝 마음껏 하늘로 뛰어오른다. 해님이 어루만져 주고 바람이 쓰다듬어 준다. 가을이 깊으면서 몸이며 마음에 샛노란 숨결이 한가득 깃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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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2. 쏟아지는 빗물을 (2016.9.17.)



  비가 쏟아진다. 이 비를 맞으면서 달린다. 철철 흘러넘치는 빗물은 뒤꼍에도 마당에도 고샅에도 어마어마하다. 이 엄청난 빗물이 한꺼번에 오지 말고 띄엄띄엄 나누어 찾아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무튼 시골순이는 이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달린다. 시원하게, 즐겁게, 신나게 빗놀이를 누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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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1. 미꾸라지하고 (2016.9.1.)



  빨래터를 치우거나 빨래터에서 놀 적에 시골순이는 미꾸라지를 잡아 본다. 두 손에 미꾸라지를 올려서 미끌거리는 느낌을 온몸 구석구석 받아들여 본다. “아버지, 미꾸라지 참말 미끌미끌거려.” 그래, 그렇지. 그러니까 미꾸라지 아니겠니.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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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0. 물뿜기 (2016.8.14.)



  무더위를 씻으려고 마을 어귀 빨래터에서 논다. 온몸을 물에 적시고, 입에 가득 물을 머금다가 길게 쏜다. 뒷산에서 흘러내려오면서 빨래터를 이루는 시원한 골짝물은 여름 내내 아이들한테 놀이터요 놀이동무요 놀잇감이 되어 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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