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60. 2016.6.7. 크리스마스 나무



  크리스마스라는 때에 사람들은 나무에다가 이것저것 붙인다. 나무에 뭔가를 붙여서 이쁘장하게 꾸민다. 이를 떠올린 우리 집 꽃돌이는 빨래집게를 초피나무 가지나 잎 끄트머리에 하나씩 물린다. 빙그레 웃으면서 “크리스마스 나무 만들어.” 하고 얘기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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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59. 2016.6.7. 노란꽃 노란나비



  노란꽃에 노란나비가 앉는다. 발걸음을 멈춘다. 나비가 날아가지 않도록 아주 살금살금 움직이면서 머리를 가만히 가까이한다. 조금 더 조금 더 자꾸자꾸 가까이한다. 노란 숨결을 먹으려고 노랗게 피어난 꽃에 앉은 옅노란 날개를 팔랑이는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도 어른도 마음으로 새로운 바람을 받아들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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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56. 2016.5.28. 빨간 알을 찾자



  들딸기가 우리는 부르는지 알겠니? 어디에 들딸기가 있느냐고 묻지 말기를 바란다. 가만히 멈추어서 들여다보면 돼. 냄새를 큼큼 맡으면 돼. 풀잎을 젖히면 돼. 손을 뻗어서 하나씩 만지면 돼. 따서 먹고 또 따서 먹다 보면 어느새 몸으로 알 수 있어. 나날이 짙푸르게 우거지는 풀숲에서 빨간 알이 어디에 숨었는지 잘 찾아보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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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55. 2016.4.26. 단풍순이



  꽃순이는 단풍잎이 예뻐서 손에 쥐고 싶다. 얘, 단풍잎을 나뭇가지에서 따고 싶으면 먼저 나무한테 물으렴. 나무가 너한테 그 잎사귀를 내주어도 될 만한가를 묻고서, 나무가 고개를 끄덕이면 얻으렴. 두 손을 뻗으며 까치발을 한다. 단풍잎을 눈으로뿐 아니라 손으로도 만지고, 코로도 냄새를 맡으면서 오래도록 꽃순이로 놀겠노라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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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53. 2016.5.22. 맛난 들딸기를



  누나하고 아버지하고 자전거를 달려서 바다를 보고 들딸기를 훑고 싶던 꽃돌이는 한창 들딸기를 훑어서 입에 신나게 넣다가 아버지를 부른다. “에엥?” 하고 나를 부르기에 문득 돌아보니, 굵은 들딸기 한 알을 혀에 얹고는 저 좀 보라 한다. 하하, 멋지네, 사랑스럽네, 재미있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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