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50. 2016.5.18. 새로운 딸기맞이



  새로운 딸기철이다. 여름이 다가오는 햇볕이로구나 하고 느끼는 요즈음, 곳곳에서 빨갛게 익은 들딸기를 만난다. 자전거를 달리며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들딸기 익은 곳을 돌아본다. 자, 한줌 받으렴. 그리고 입에 털어넣으렴. 이제부터 들딸기로 배를 채우면서 놀자. 하얀 꽃이 빨간 열매로 거듭나는 멋진 숨결을 받아먹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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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49. 2016.4.18. 자운영 한 줌



  자운영을 훑는다. 곱고 예쁜 꽃을 가만히 모아서 꽃다발을 엮고 싶다. 이 곱고 예쁜 꽃을 집안 곳곳에 두고 싶다. 꽃을 만지면서 손에는 꽃내가 흐르고, 꽃을 바라보면서 눈에는 꽃빛이 젖는다. 나비하고 벌하고 벌레뿐 아니라, 아이도 꽃을 좋아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꽃을 좋아하는 숨결이 아닐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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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9. 2016.3.15. 제비꽃고리



  한창 평상을 손질하는데 큰아이가 평상 둘레에서 얼쩡거린다. 얼쩡거린다기보다 평상을 새로 놓으려는 처마 밑에 제비꽃이 무리지어 피었기 때문에 돌아본다. 나도 아침저녁으로 이 제비꽃무리를 들여다본다. 제비꽃무리를 살피는 큰아이는 꽃송이를 하나 딴다. “어, 반지 하려고 했는데 길이가 짧네. 꽃아 미안해, 하나 더 딸게.” 꽃순이가 된 아이는 세 송이째 딴 뒤에야 비로소 손가락에 꽃고리를 엮는다. 고마운 제비꽃이로구나. 꽃순이한테 꽃고리를 베풀어 주었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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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8. 2016.3.8. 꽃내음 좋네



  우리 집 매화꽃이 올들어 처음 터진 날, 다 같이 매화나무 둘레에 선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높은 곳에 달린 꽃을 더 가까이 보고 싶다 하는데, 키가 작으면 작은 대로 낮은 자리 꽃을 살피면 되지. 정 높은 자리 꽃을 살피고 싶다면 걸상을 가져와. 그러면 돼. 며칠 더 있으면 굳이 걸상이 없이 뒤꼍에 서기만 해도 온통 꽃내음이 물결칠 테고.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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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7. 2016.3.6. 봄노래 동백순이



  동백꽃 한 송이가 툭 떨어졌다. 아니, 한 송이만 떨어지지 않고 여러 송이가 투투툭 떨어졌는데, 동백순이는 이 가운데 한 송이를 집었다. 꽃내음도 곱고 꽃빛도 곱다면서 아버지한테도 보여준다. 그래 참 곱지? 땅에 떨어진 꽃송이를 줍고 한참 논 꽃순이는 이 꽃송이를 동백나무 곁에 톡 던져 주고는 다른 놀이를 한다. 이제 이 꽃송이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잘 아는구나. 고운 꽃송이는 봄볕을 먹으며 활짝 피어나서 다시 동백나무한테 스며드는 숨결이 될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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