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66. 2016.6.3. 앵두순이



  지난해 받은 앵두나무는 올들어 열매를 더 많이 맺는다. 새빨갛게 익기까지 기다린 끝에 한꺼번에 신나게 훑는다. 자, 우리 앵두잔치를 벌여야지. 이제 이만 한 열매는 너희 손으로 알뜰히 훑어 보렴. 훑으면서 입에 넣어도 되고, 그릇에 담아도 돼. 그릇에 담은 앵두는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어도 되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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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5. 2016.6.3. 버찌순이



  바다로 자전거마실을 가는 길에 버찌가 잔뜩 맺힌 나무를 본다. 우리가 심어서 돌본 나무는 아니지만 버찌를 맛보기로 한다. 자 손을 벌리렴. 한 알 두 알 따서 꽃순이 손에 가득 채운다. 씨앗은 크니까 잘 훑어서 먹은 뒤에 뱉어야 해. 그런데 이 버찌가 떫다면서 몇 알 못 먹는다. 나도 먹어 본다. 처음에 떫기도 하나 이내 단맛이 돈다. 우리 집 벚나무였으면 떫은맛이 적거나 없으면서 단맛이 셌을 테지. 길에서 자라는 벚나무한테서 이만 한 단맛이라면 먹을 만해. 즐겁게 노래하면서 먹어 봐, 맛이 달라져.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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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4. 2016.6.15. 씨앗을 하나씩



  땅을 고르고 보듬는 몫은 아버지가 맡으면, 씨앗을 하나씩 쥐어서 살며시 심는 몫은 꽃아이가 맡는다. 네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모든 사랑을 손끝에 담아서 씨앗을 쥐어 보렴. 네 가슴속에서 자라나는 온 꿈을 손가락에 모두어 씨앗을 심어 보렴. 그러면 우리는 여름 끝자락에 옥수수잔치를 벌일 수 있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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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2. 2016.6.19. 크고 예뻐



  꽃이 크고 예쁘구나. 참으로 그렇네. 이 노랗게 예쁜 꽃을 어떻게 알아보았니? 너는 네 눈에 곧바로 뜨였겠지? 네 손에, 네 마음에, 네 눈에, 네 사랑에 이 꽃내음과 꽃숨을 담아 보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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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1. 2016.6.14. 이 잎을 봐요



  숲마실을 하던 꽃순이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나뭇잎을 하나 똑 끊는다. 꽃순이는 꽃만 좋아하지 않고 나뭇잎과 풀잎도 좋아하기에 으레 ‘잎순이’가 되곤 하는데, 오늘 마주한 이 나뭇잎은 보들보들하다면서 나더라 만져 보라고 내민다. 처음 느끼는 재미난 잎결이니? 새삼스레 마주하는 멋진 잎무늬이니? 그래 네가 내민 잎사귀를 나도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이 잎이 태어난 흙과 바람과 숲을 생각해 볼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잎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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