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31. 2013.9.19. 꽃머리핀



  음성 할머니 할아버지 사는 집에서 피는 고운 빛깔 꽃을 두 송이 꺾어서 머리핀에 함께 꽂는다. 꽃을 머리에 꽂고 꽃내음 가득 흐르는 새로운 몸이 되어 꽃노래를 부르고, 꽃꿈을 꾸면서, 꽃아이로 자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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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0. 2015.11.21. 억새줄기 던져



  꽃순이가 마실길에 억새를 한 포기 뜯어서 들고 놀다가 문득 하늘로 휙 던진다. 하늘로 던져서 받는 놀이를 한다. 오, 멋있네. 잘 하는구나. 억새포기는 네 손에 안겨서 바람을 새롭게 마시고 하늘 구경도 하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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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29. 2014.1.22. 둘이 품은 씨앗



  누나가 두 손으로 씨앗을 들고, 동생이 누나 손을 밑에서 받친다. 둘이 씨앗을 함께 들면서 웃고, 이 씨앗은 곧 하늘 높이 훨훨 날린다. 우리 곁을 떠나기 앞서 씨앗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예쁘네 사랑스럽네 반갑네 고맙네 하고 속삭인다. 자, 이제 우리 웃음을 안고 골고루 퍼지렴. 이 마을에 너희 뿌리를 내리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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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28. 2015.11.25.ㄴ 고운 잎은



  너는 꽃아이. 네 손에 쥔 나뭇잎을 꽃잎처럼 곱게 여길 줄 알기에 꽃아이. 너는 꽃순이. 네 손에 쥔 인형을 언제나 꽃송이처럼 살뜰히 맞이할 줄 알기에 꽃순이. 향긋한 가을바람이 불고, 시원한 겨울바람이 불고, 고운 봄바람이 불고, 짙푸른 여름바람이 불면서, 우리 곁에 꽃나라를 베푼다. 우리가 가꿀 숲이 이곳에 있으니, 너랑 나는 늘 꽃사람 되어 꽃사랑을 나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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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27. 2015.11.25. 빨간나무하고 놀래



  붉게 물들려 하는 가을잎으로 바뀌는 단풍나무 곁에 선다. 꽃순이는 단풍나무를 ‘빨간나무’라는 이름으로 가리킨다. 빨간나무는 꽃순이를 만나서 꽃순이 손길을 받고, 꽃순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는다. 오랫동안 조용히 하늘바라기만 하던 빨간나무는 꽃순이가 이 마을에서 산 뒤로는 언제나 꽃순이 웃음과 노래를 받아먹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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