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76. 2016.10.2. 책보다 꽃



  시골순이도 예전에는 동생 못지않게 책순이로 놀았으나, 이제 들길을 걸을 적에는 책을 쥐지 않고 꽃을 쥐려고 한다. 책은 어디에나 있는 줄 알기도 하고, 들길에서는 꽃놀이가 한결 싱그러우면서 재미나다고 여긴다. 꽃을 보며 꽃놀이를 누리고, 바람을 마시며 바람놀이를 즐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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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5. 2016.10.29. 살랑꽃돌이



  낫으로 도서관학교 풀을 베면서 살랑꽃만큼은 안 벱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잎이 살살 오르는 민들레는 아직 꽃대가 나오려면 멀지만 민들레잎도 다치지 않게 낫질을 합니다. 살랑꽃이 눈에 잘 뜨이고 다른 풀에 안 치이니, 꽃돌이는 어느새 다가와서 “꽃아, 너 꺾어도 되니?” 하고 묻고서 가만히 기다린 뒤에 한 송이를 똑 땁니다. 그러고는 다시 바람처럼 달리며 놉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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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4. 2016.10.12. 살랑꽃순이



  꽃순이가 살랑꽃을 쥐고 논다. 아버지는 낫을 쥐고 풀을 벤다. 사진기는 한쪽에 내려놓았다. 사진돌이가 슬그머니 사진기를 들고 누나 모습을 찍어 준다. 너른 풀밭에서 고운 꽃송이를 훑은 꽃순이 모습은 사진돌이 동생 손길을 타고 환하게 남는다. ㅅㄴㄹ


(숲노래/산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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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3. 2016.9.29. 꽃무릇돌이



  논둑 한쪽에 꽃무릇이 뽑힌 채 며칠째 비를 맞는다. 아이들은 이 꽃을 보며 이쁘다면서 선뜻 줍지 못하다가 드디어 주워 든다. 이 이쁜 꽃이 뽑힌 채 비를 맞기보다는 우리 집 책상이나 밥상에 올라서 환한 꽃송이를 뽐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된다. 빨갛게 터지는 이 꽃 곱지? 이 꽃을 곱게 바라보는 너희 눈길하고 손길도 곱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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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2. 2016.9.18. 이거 봐 열매야



  들마실을 하다가 작은아이가 나무열매를 훑는다. 소꿉놀이를 할 적에 쓰려고 하는 듯하다. “이거 봐. 이거 열매야.” 하면서 보여준다. 어느 나무 열매인지 알겠니? 열매 참 재미있게 생겼지? 이 열매로 공기놀이를 할 수 있단다. 꽃돌이는 나무열매를 주머니에 넣고 신나게 달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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