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88] CHILD SAFETY

 ‘유아안전’이라는 말마디부터 그다지 알맞지 않다고 느껴요. 그러나, 이렇게 말해야 ‘어린이를 지키’거나 ‘어린이를 보살필’ 수 있는 듯 여깁니다. 이런 말마디 앞에 영어로 ‘CHILD SAFETY’라고 적으면 한결 멋스러우면서 믿음직하다고 여겨요. 한국땅에서는 한국말로 한국 어린이를 지키지 못해요. 초등학교 앞을 보셔요. 하나같이 ‘무슨무슨 ZONE’이라는 푯말이 서요. (4344.10.30.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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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87] 오, 해피 휴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한테는 ‘휴가(休暇)’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며칠 쉬는 날이 달콤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며칠 ‘말미’를 얻는대서 몸이나 마음을 얼마나 쉴 만한지 알쏭달쏭합니다. 무릇 어떤 일을 하든 굳이 말미를 얻을 까닭이 없고, 딱히 말미를 헤아릴 까닭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몸에 알맞게 일거리를 찾아 내 마음에 알맞도록 일을 즐긴다면, 굳이 따로 말미를 얻어야 하지는 않아요. 어디를 갑자기 다녀와야 한다든지, 어디에서 갑자기 큰일이 생겼을 때에 비로소 말미를 얻을 만하리라 느낍니다. 나 스스로 가장 좋아하면서 나 스스로 더없이 사랑하는 터전에서 일하며 살아갈 때에는, 일은 ‘괴로운 돈벌이’가 아니라 좋으면서 사랑스러운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여느 도시 여느 회사원 가운데 스스로 가장 좋아할 만한 일을 붙잡는 사람이 드문 나머지, 휴가를 바라고 기다립니다. ‘즐거운’ 휴가가 되기를, ‘기쁜’ 쉼이 되기를, ‘신나는’ 며칠이 되기를 꿈꿀밖에 없습니다. (4344.9.2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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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86] 샘플 페이지

 사람들은 누구나 ‘사진’을 말하지만, 정작 사진 일을 하는 사람들이건 사진을 찍는 여느 사람들이건 ‘카메라’라고만 말합니다. ‘사진기’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나마 ‘사진가방’이라 말하고 ‘포토백’이라고는 잘 말하지 않으니 고맙다 할 만한데, 사진과 얽힌 이런저런 행사 자리를 들여다보면 온통 영어투성이입니다. ‘잔치’나 ‘행사’라는 말마디보다 ‘이벤트’가 더 나아 보인다고 여기듯, ‘보기’라는 말마디보다 ‘샘플 페이지’나 ‘sample’이 한결 어울려 보인다고 여깁니다. (4344.9.1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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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85] SUMMER COOL EVENT

 여름이 물러납니다. 장마가 길디길게 이어지느라 칠월과 팔월이 다 가다 보니, 어느덧 후끈후끈 무더운 여름은 있는 듯 마는 듯 사라집니다. 그래도 아직 팔월 끝자락, 비 그친 하늘은 불볕을 내리쬡니다. 한여름만큼은 아니지만 이른가을을 코앞에 둔 늦여름도 덥기는 덥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꿈꿀 수밖에 없습니다. 이리하여, 누리집에서 책을 사고파는 누리책방에서도 ‘시원한 여름’을 바라는 ‘책나눔’을 꾀하는데, 이렇게 마련한 자리에 붙이는 이름은 한글로조차 적지 않는 “SUMMER COOL EVENT”입니다. (4344.8.29.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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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84] THIS IS PORTFOLIO

 ‘LECTURE PROGRAM’이라는 ‘THIS IS PORTFOLIO’는 ‘Self Creative Artwork’라고 합니다. 누리편지를 열며 처음에는 외국사람한테 보낼 편지를 나한테 잘못 보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래쪽에 조그맣게 적은 한글을 보고서야 비로소 한국사람인 나한테 보낸 누리편지가 맞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나는 참말 모르겠습니다. ‘THIS IS PORTFOLIO’도 ‘LECTURE PROGRAM’도 ‘Self Creative Artwork’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을 좋아합니다. 사진이 얼마나 예술인가 모르겠고, 사진이 굳이 예술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4344.8.2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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