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43] MY스크랩, 전체섹션, GO

 ‘MY’는 알파벳으로 적고 ‘스크랩’은 한글로 적습니다. ‘스크랩’까지 알파벳으로 적으면 이곳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알아보기 어렵다고 느껴 이렇게 했을까 궁금합니다. 생각해 보면, ‘MY’라는 알파벳이 아닌 한글로 ‘마이’라 했어도 어설프지만, ‘나의’로 옮겨도 어설픕니다. 옳게 제대로 적자면 ‘내 갈무리’입니다. 내가 갈무리한 기사를 모으는 방이니 ‘내 방’이라 해도 됩니다. 인터넷으로 신문기사를 띄우는 누리신문은 으레 찾기창(검색기)이 달립니다. 이 찾기창에 쓰는 말마디를 살피면, ‘전체섹션’이라 하는 데가 있고 ‘전체기사’라 하는 데가 있으며 ‘모든기사’라 하는 데가 있습니다. ‘GO’ 같은 말을 쓰는 데가 있습니다만 ‘가기’나 ‘바로가기’를 넣는 데가 있어요. 그런데 어떠한 기사를 찾아서 읽든 모두 한글로 된 기사입니다. 나라밖 사람이 한국 누리신문까지 들어와 한글기사를 찾아 읽는 일은 아주 드문데, 한글기사를 찾아 읽을 나라밖 사람들한테는 애써 영어로 알려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까, 누리신문 기사는 모조리 한글기사요, 한국사람이 찾아서 읽도록 되었으니까, ‘GO’처럼 영어요 알파벳으로 적바림하는 일은 조금도 올바르거나 알맞지 않습니다. (4344.2.28.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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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42] PRESS RELEASE, FAMILY SITE

 제아무리 ‘PRESS RELEASE’ 같은 이름을 그럴싸하게 붙일지라도, ‘한 줄 소식’으로 띄우는 소식은 ‘한글로 적는 소식’이어야 합니다. 막상 한 줄 소식은 한글로 적어 한국사람이 금세 알아보거나 알아챌 수 있도록 하지만, 한 줄 소식을 띄운다고 밝히는 자리에 붙이는 이름은 ‘PRESS RELEASE’ 같은 영어입니다. 한 줄 소식을 ‘한 줄 소식’이라고 이름붙이지 못하다 보니까, ‘이웃 누리집’을 찾아가도록 도와주겠다고 하는 자리에 붙이는 이름 또한 ‘FAMILY SITE’입니다. 워낙 영어를 사랑할 뿐 아니라 즐거이 쓰는 오늘날 한국사람이 되다 보니 이런 누리말이 톡톡 튀어나올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4344.2.28.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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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41] EVENT & NOTICE

 인터넷에 마련하는 집인 누리집에 적는 말마디는, 누리집마다 어떤 사람이 찾아오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누리집에 나라밖 사람들이 자주 찾아온다면 한글이 아닌 알파벳을 쓰고 우리 말 아닌 영어를 쓸 테지요. 일본사람을 헤아려 일본말로 만들거나 중국사람을 살펴 중국말로 만드는 누리집이 있습니다. 그러면 나라밖 사람이 아닌 한국사람이 찾아드는 누리집이라면 어떠한 말로 만들어야 알맞거나 올바르다 할 만할까요. 한국사람이 드나드는 누리집인데, 게시판 이름을 “EVENT & NOTICE”처럼 적는 일은 얼마나 알맞거나 올바르다 할 만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글로 “이벤트 앤 노우티스”라 적는다 해서 썩 알맞거나 올바른지 아리송합니다. “행사와 알림”쯤으로만 적어도 될 뿐 아니라, “알리는 말씀”이라고 적어야 올바른 누리집 말매무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4344.2.27.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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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40] Inside 중앙일보

 영어를 쓰든 중국말을 쓰든 일본말을 쓰든 저마다 쓰고 싶은 대로 쓸 노릇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자유’입니다.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누구나 ‘권리’만큼 ‘책임’을 생각해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자유와 권리를 누리려 하는 만큼 책임과 의무를 지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스스로 말하는 삶 그대로 ‘영어를 쓰는 자유’만큼 ‘영어를 마음껏 쓰기 때문에 벌어지는 책임’을 지거나 ‘영어를 쓰는 권리’만큼 ‘우리 말글을 옳고 바르게 쓰는 의무’도 져야 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Inside 중앙일보”가 있으면 “outside 중앙일보”도 있을까요. ‘고객프리미엄’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그저 ‘손님’을 뜻하는 한자말인 ‘고객’인데, 왜 오늘날 우리들은 마치 ‘손님’은 낮춤말이고 ‘고객’은 높임말인 듯 여길까요. ‘손님’이라는 낱말부터 ‘손 + 님’이기에 높임말인데, 우리는 우리 말을 어쩌면 이렇게 제대로 살피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할까요. 아니, ‘Inside’를 우리 말로 옮겨 적을 줄 모른다거나, “북한네트”에서 ‘네트’를 한국말로 적바림하는 슬기가 하나도 없는 셈일는지요. (4344.2.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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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39] 라이프, 오피니언

 언제부터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얼추 1995년 무렵부터가 아닌가 싶은데, 이무렵부터 신문이나 방송마다 나란히 영어쓰기가 널리 퍼졌습니다. 아니, 이에 앞서도 영어쓰기는 꽤나 퍼졌습니다. 그러나, 섣불리 대놓고 아무 영어나 마구 쓰기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무 영어나 마구 섣불리 쓰기도 했으나, 그다지 눈에 뜨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삶’이라는 우리 말은 안 쓰더라도 한자말로 ‘生活’이라고 하거나 한자말을 한글로 적어 ‘생활’이라고는 했지, 영어로 ‘life’를 쓰거나 영어를 한글로 적은 ‘라이프’를 쓰지는 않았어요. 내 고향 인천에서 연안부두 쪽에는 ‘라이프 아파트’라는 곳이 1980년대에 섰는데, 그무렵 영어를 모르던 저로서는 ‘라이프 아파트’가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아파트 이름 참 우습게 붙인 꼴입니다. 그냥 ‘삶 아파트’인 셈이잖아요. 그런데 신문사이든 방송사이든, 또 인터넷 포털회사이든, 고작 ‘삶’을 뜻하는 이름이지만, ‘삶’이라 붙이지 않고 ‘라이프’라고 붙입니다. ‘사람들 생각’을 뜻한다는 한자말 ‘여론’조차 안 쓰고 ‘오피니언’이라고 붙입니다. 그러고 보면, ‘새이야기’나 ‘소식’이나 ‘새소식’이라 않고 ‘뉴스’나 ‘news’라고만 하는 지식인과 기자입니다. 이럴 바에는 ‘경제’도 ‘이코노믹’이라 써야 할 텐데, 이런 말은 또 그냥 ‘경제’라 합니다. 정치도 ‘정치’라고만 합니다. 우리 말을 제대로 쓰는 신문이나 방송이나 인터넷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 말을 제대로 생각하거나 나누는 사람 또한 거의 만날 수 없습니다. (4344.2.24.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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