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실꽃

2022.8.7.


애써서 찍을 까닭이란 없다. 그저 찍으면 된다. 힘들여서 찍으면 어깨힘도 손힘도 눈힘도 죄다 너무 들어가서 딱딱하다. 힘을 들이기보다는 마음을 들여서 찍으면 된다. 글로 옮기든 그림으로 옮기든 빛꽃(사진)으로 옮기든, 우리는 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하루를 사랑하며 살림하는 삶을 짓는 마음을 고스란히 옮길 뿐이니까.


오늘 새로 마실길을 거쳐

고흥으로 돌아간다.

수원을 거치기로 했다.

이제 짐을 꾸려서 지기 앞서

오늘을 새기는 글 한 줄을

마무리로 여민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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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마실꽃

2022.8.6.


대전 은평쉼터 어귀를 걷다가 풀벌레 주검을 보았다. 곧 알을 낳을 암메뚜기가 자전거랑 사람들한테 밟히고 또 밟혀서 납작한데 이틀이나 사흘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곳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싶더라. 혀를 끌끌 차면서 “걱정 마. 넌 몸을 내려놓았으나 아름다운 곳으로 떠나서 새롭게 빛을 얻어 태어난단다.” 하고 마음으로 말을 건넨다. “그런데, 내 몸은 그냥 버려두고 지나가게?” 하는 마음소리를 듣는다. “끙!” 오늘 하루는 때를 맞춰서 바삐 움직여야 하는데 걷다가 멈춘다. 풀벌레 주검한테 돌아간다. 납작이가 된 풀벌레를 길바닥에서 거두어야 하니, 얇은 종이를 하나 챙겨서 바닥을 살살 훑는다. 얼마나 밟히고 또 밟혔을까? 사람들은 이녁 구둣발이나 신발로 메뚜기 주검을 자꾸자꾸 밟은 줄 모를까? 암메뚜기 주검을 나무 곁으로 옮겨 주었다. “자, 네 몸도 나무 곁에 놓았으니 이제 그만 아쉬운 티끌은 다 털어내 주렴.”


암메뚜기 주검을 옮기고서 호젓한 길을

부릉부릉 소리 아닌

매미노래를 들으며 걸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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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틀을 쓰는 집


누리그물에 들어갈 수 있는 데를 헤아리다가, 찻집이 아닌 셈틀칸으로 온다. 셈틀칸은 화면이 아주 크고 노래를 듣기에도 좋다. 그러나 글쓰기에 어울리는 글판이 아니요, 셈틀 풀그림도 오로지 누리놀이에만 어울린다. 화면밝기를 어둡게 바꿀 수도 없네. 모처럼 셈틀칸에 왔지만, 다음에는 무릎셈틀을 챙겨서 찻집에 가는 길이 더 낫겠구나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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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쏟은 글판



엊저녁에 그만 글판에 물을 쏟았습니다. 얼른 걸레로 물을 훔쳤는데, 물이 꽤 글판 깊숙하게 스몄나 봐요. 글판이 안 먹힙니다. 아, 아. 글판에 물을 쏟나니, 이런 바보스러운 짓이 다 있나요. 아침나절에 글판을 바꾸느라 다섯 시간 즈음 허둥허둥 보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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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대단해!



  큰아이하고 일산마실을 떠난 곁님이, 이튿날 일산서 수원 병점역까지 모임터에 가야 한답니다. 지하철 3호선에 국철에 갈아타서 가자니 까마득히 멀다며 걱정하는군요. 그래서 대화역부터 행신역으로 전철을, 또는 택시를, 이러고서 행신역부터 서울역으로 기차를, 이다음에 수원역으로 다시 기차를, 이리 가면 무척 빠르며, 갈아타는 동안 거의 안 기다린다고 알려줍니다. 정 번거로우면 일산부터 수원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도 되겠지요. 그나저나 도시는 대단해요. 대중교통이 이렇게 잘 뻗었으니! 고흥 같은 시골에서는 오직 택시 하나로만 가야 하거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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