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기하다 期


 16일 밤을 기하여 → 16일 밤부터

 새벽 4시를 기해 → 새벽 4시부터

 완벽을 기하다 → 완벽을 꾀하다

 내실을 기하다 → 속을 가꾸다

 공정을 기하다 → 공정하도록 애쓰다

 만전을 기해 주시기 → 온힘을 다해 주시기


  ‘기(期)하다’는 “1. 기일을 정하여 어떠한 행동이나 일의 계기로 삼다 2. 이루어지도록 기약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째 뜻으로 쓰는 자리를 보면 ‘-부터’나 ‘-을/를 맞이하여’로 고쳐쓰면 넉넉합니다. 둘째 뜻으로 쓰는 자리는 ‘꾀하다’나 ‘애쓰다’나 ‘힘쓰다’로 고쳐쓸 만하며, 흐름을 살펴서 ‘가꾸다’나 ‘다하다’나 ‘기울이다’로 손볼 만합니다. 4348.12.3.나무.ㅅㄴㄹ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 일을 꼼꼼히 하고자

→ 일을 빈틈없이 하고자

→ 잘못이 없도록 하고자

→ 무슨 일이 있을는지 모르니

→ 설마 하는 마음으로

→ 더욱 차근차근 하려고

《다지마 신지/최시림 옮김-가우디의 바다》(정신세계사,1991) 148쪽


8월 15일을 기하여

→ 8월 15일을 첫머리로

→ 8월 15일을 꼭지점으로

→ 8월 15일부터

→ 8월 15일부터 해서

《나카야마 시게루/오동훈 옮김-전후 일본의 과학기술》(소화,1998) 11쪽


신중을 기하다가

→ 신중하게 하다가

→ 온마음을 기울이다가

→ 차분히 살피다가

→ 꼼꼼히 일을 하다가

→ 차근차근 해 보다가

《데브라 데이비스/김승욱 옮김-대기오염 그 죽음의 그림자》(에코리브르,2004) 23쪽


이 날을 기해 여행에 나선다

→ 이 날을 맞이해 길을 나선다

→ 이 날부터 여행길에 오른다

→ 이 날부터 해서 먼길을 나선다

《호시노 미치오-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청어람미디어,2005) 159쪽


만전을 기할 수 있는지

→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는지

→ 온힘을 다할 수 있는지

→ 제 솜씨를 낼 수 있는지

→ 제구실을 잘할 수 있는지

《이시키 마코토/박선영 옮김-피아노의 숲 14》(삼양출판사,2007) 60쪽


4월 22일 자정을 기해

→ 4월 22일 자정부터

→ 4월 22일 자정부터 해서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452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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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상 上


 시간 관계상 마칩니다 → 시간이 없어 마칩니다

 미관상 나쁘다 → 보기에 나쁘다 / 예쁘지 않아 나쁘다

 사실상 은퇴했다 → 사실 물러났다 / 참말로 물러났다

 외관상 좋지 않다 →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

 절차상 복잡하다 → 절차가 복잡하다 / 하기가 까다롭다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 → 인터넷에서 표현 자유 / 인터넷 표현 자유

 전설상의 동물 → 전설에 나오는 동물 / 옛이야기에 나오는 짐승

 통신상의 언어 → 통신 언어 / 통신 말


  씨가지(접사)로 쓰는 ‘-상(上)’은 “1.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씨가지를 한국사람이 쓴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쓰임새가 부쩍 늘었고, 오늘날에는 일본 책을 한국말로 옮기면서 아주 넓게 퍼지기까지 합니다.


  외마디 한자말 ‘-上’은 다른 한자말하고 잘 어울립니다. 요즈음은 영어하고도 어울립니다. 이와 달리 한국말하고는 거의 안 어울립니다. 한국말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말하고는 거의 못 어울립니다. 한국말을 제대로 쓰자면 먼저 ‘-上’을 덜면 되는데, 흐름과 자리를 살펴서 한결 알맞게 가다듬을 수 있씁니다. 4348.12.3.나무.ㅅㄴㄹ



그 외면상엔 다소나마 유덕하게 보이는

→ 겉으로는 적잖이 너그러이 보이는

→ 겉보기로는 적잖이 넉넉하게 보이는

→ 겉을 보면 적잖이 넓은 마음으로 보이는

《편집부 엮음-셰익스피어명언집》(동원출판사,1969) 29쪽


앙케이트 상에 나타난 인기

→ 설문에 나타난 인기

→ 설문조사에 나타난 인기

《박기준-만화가가 되려면》(태광문화사,1987) 25쪽


직업상 늘 아이들과 접하면서 배울 수 있다

→ 일하며 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배울 수 있다

→ 일터에서 늘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배울 수 있다

→ 내 일은 늘 아이들과 마주하면서 배울 수 있다

《스나가 시게오-아들아 너는 세상 모든 것을 시로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라》(가서원,1988) 55쪽


문자문화의 연장선상에 그림책을 두고

→ 문자문화와 이어지는 곳에 그림책을 두고

→ 문자문화 가운데 하나로 그림책을 두고

→ 문자문화와 잇닿는 흐름에 그림책을 두고

《마쯔이 다다시/이상금 옮김-어린이와 그림책》(샘터,1990) 158쪽


직업상 글쓰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사람에게 있어서

→ 직업으로 글쓰는 일을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은

→ 직업으로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은

→ 직업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은

→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은

→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은

→ 글쓰기로 먹고사는 사람은

《편집부 엮음-출판과 교육에 바친 열정》(우촌이종익추모문집간행위원회,1992) 31쪽


이론상

→ 이론을 따져도 / 이론을 따지면

→ 이론으로 보아도 / 이론으로 보면

→ 이론으로도 / 이론으로는

《함광복-DMZ는 국경이 아니다》(문학동네,1995) 53쪽


양식상 가장 두드러진 특징

→ 양식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

→ 꾸밈새를 살필 때 가장 두드러진 모습

《윤난지-김환기, 자연을 노래한 조형시인》(재원,1996) 23쪽


애들한테 교육상 나빠요

→ 애들 교육에 나빠요

→ 애들한테 나쁘게 스며들어요

→ 애들한테 나쁜 일이에요

→ 애들한테 나빠요

《권정생-밥데기 죽데기》(바오로딸,1999) 22쪽


외견상으로는 차이가 없었지만

→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 않지만

→ 겉으로 보기에 다르지 않지만

→ 겉보기로는 다르지 않지만

→ 겉으로는 다르지 않지만

《시튼/햇살과나무꾼 옮김-작은 인디언의 숲》(두레,1999) 74쪽


역사상 유례없는 이러한 인구폭발은

→ 역사에 한 번도 없는 이러한 인구폭발은

→ 이제껏 역사에 없는 이러한 인구폭발은

《레스터 브라운/이상훈 옮김-맬서스를 넘어서,따님(2000)> 13쪽


거리상으로 너무 멀다고

→ 너무 멀다고

→ 거리가 너무 멀다고

→ 거리로 따지면 너무 멀다고

→ 거리로 치면 너무 멀다고

《마루야마 마사오·가토 슈이치/임성모 옮김-번역과 일본의 근대》(이산,2000) 13쪽


여권상의 나이

→ 여권 나이

→ 여권에 나오는 나이

→ 여권에 적히는 나이

《외국인노동자대책 협의회-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백서》(다산글방,2001) 23쪽


건강상의 이유로

→ 건강 때문에

→ 몸이 안 좋아서

→ 몸이 나빠서

→ 몸이 힘들어서

→ 몸 때문에

《안드레아 브라운/배인섭 옮김-소비에 중독된 아이들》(미래의창,2002) 80쪽


경험상으로 보면

→ 경험으로 보면

→ 겪어 보면

→ 어떻게 겪는가 살피면

→ 둘레를 살펴보면

《악셀 담믈러/이미옥 옮김-부모가 사주고 싶은 것 아이가 갖고 싶은 것》(에코리브르,2003) 258쪽


시기상으로 늦다

→ 이미 늦다

→ 벌써 늦다

→ 때가 늦다

《악셀 담믈러/이미옥 옮김-부모가 사주고 싶은 것 아이가 갖고 싶은 것》(에코리브르,2003) 259쪽


그 연장선상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 그 흐름에서 결정한다

→ 그 흐름을 바탕으로 결정한다

《쓰노 유킨도/성삼경 옮김-소농》(녹색평론사,2003) 45쪽


논의의 편의상

→ 논의하게 좋도록

→ 이야기하기 좋게

→ 다루기 좋도록

《박형익-한국의 사전과 사전학》(월인,2004) 255쪽


사실상 한반도에서 낙랑군의 통치력이

→ 사실 한반도에서 낙랑군 통치력이

→ 정작 한반도에서 낙랑군 통치력이

→ 알고 보면 한반도에서 낙랑군 통치력이

→ 곰곰이 따지면 한반도에서 낙랑군 통치력이

《최광식-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살림,2004) 27쪽


순서상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았다

→ 차례에 따라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았다

→ 차례대로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았다

→ 자리에 따라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았다

《남재희-언론·정치 풍속사》(민음사,2004) 142쪽


이 마을들의 주민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 이 마을 사람들은 틀림없이 지구에서 가장 기쁘리라 본다

→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지구에서 가장 기쁘리라

→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지구에서 가장 즐거우리라 본다

《헬렌 니어링/권도희 옮김-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씨앗을뿌리는사람,2004) 189쪽


통계상으로 볼 때

→ 통계로는

→ 통계로 볼 때

→ 통계를 보면

→ 통계를 살필 때

《윌리엄 에이어스/양희승 옮김-법정의 아이들》(미세기,2004) 56쪽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야만적 강탈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 역사에 아직 없을 만큼 모진 강탈과 얽혔습니다

→ 이제껏 역사에 없을 만큼 끔찍한 강탈과 얽혔습니다

《아룬다티 로이/박혜영 옮김-9월이여 오라》(녹색평론사,2004) 30쪽


생활상의 여러 문제

→ 살아가는 여러 문제

→ 살면서 겪는 여러 문제

→ 살며 부대끼는 여러 일

《시민의신문·KYC-도시 속 희망공동체 11곳》(시금치,2005) 36쪽


시간상으로 봐서는

→ 시간으로 봐서는

→ 시간을 보니 / 시간을 보면

→ 시간을 따지니 / 시간을 생각하니

→ 때를 살피니 / 때를 헤아리니

《황안나-내 나이가 어때서?》(샨티,2005) 58쪽


형식상 이렇게 한 것이다

→ 형식으로는 이렇게 한 것이다

→ 겉으로는 이렇게 하였다

→ 말로는 이렇게 했다

→ 겉보기로는 이렇게 했다

《이치석-전쟁과 학교》(삼인,2005) 82쪽


계급상으로 대대장 자격을

→ 계급으로는 대대장 자격을

→ 계급에서는 대대장 자격을

→ 계급으로 보면 대대장 자격을

《피우진-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삼인,2006) 175쪽


지도상으로만 보아도

→ 지도만 보아도

→ 지도로만 보아도

→ 길그림으로만 보아도

《백경훈-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호미,2006) 44쪽


지구상에 저런 곳이 있다니!

→ 지구에 저런 곳이 있다니!

→ 아직도 저런 곳이 있다니!

→ 온누리에 저런 곳이 있다니!

→ 이 별 어딘가에 저런 곳이 있다니!

《백경훈-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호미,2006) 14쪽


표면상으로 논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 겉보기로는 논리가 있는 듯이 보이지만

→ 겉으로는 맞는 듯이 보이지만

→ 얼핏 보면 올바른 일 같지만

→ 어떻게 보면 옳은 듯하지만

《박용남-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시울,2006) 22쪽


외관상으로도 바람직하다

→ 겉보기에도 바람직하다

→ 누가 보더라도 바람직하다

→ 사람들이 보기에도 바람직하다

《김세환-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헤르메스미디어,2007) 36쪽


웹상에서 공개합니다

→ 인터넷에 띄웁니다

→ 인터넷에 올립니다

→ 인터넷으로 알립니다

→ 인터넷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구미-노란구미의 돈까스 취업 2》(거북이북스,2008) 74쪽


이 책에서는 편의상 ‘신·유메·히데’로 표기하기로

→ 이 책에서는 알기 좋게 ‘신·유메·히데’로 적기로

→ 이 책에서는 ‘신·유메·히데’로 적기로

《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달팽이,2015) 6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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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강하다 强


 강한 손힘 → 억센 손힘 / 대단한 손힘

 종아리를 강하게 때렸다 → 종아리를 세게 때렸다

 강한 군대 → 힘센 군대

 강한 불만 → 높은 불만

 결속력이 강하다 → 결속력이 좋다 / 잘 뭉친다

 자존심이 매우 강했다 → 자존심이 매우 세다 / 자존심이 매우 높다

 집념도 강하고 고집도 세서 → 집념도 세고 고집도 세서

 대중성이 강해서 → 대중성이 높아서 / 사람들이 좋아해서

 강하게 부인했다 → 크게 부인했다 / 소리 높여 부인했다

 추위에 강한 품종 → 추위를 잘 견디는

 이 옷감은 열에 강하다 → 이 옷감은 열을 잘 견딘다

 임기응변에 강했다 → 임기응변을 잘했다 / 임기응변에 뛰어났다

 나는 영어에 강하다 → 나는 영어를 잘한다 / 나는 영어에 뛰어나다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했다 → 약자한테는 세고 강자한테는 여렸다

 그 권투 선수는 왼손잡이에게 강했다 → 그 권투 선수는 왼손잡이한테 셌다


  ‘강(强)하다’는 “1. 물리적인 힘이 세다 2. 수준이나 정도가 높다 3. 무엇에 견디는 힘이 크거나 어떤 것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세다’나 ‘높다’나 ‘크다’나 ‘뛰어나다’를 쓰면 됩니다. 구태여 ‘强’이라고 하는 외마디 한자말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 더 살피면, ‘세다’를 비롯해서 ‘굳세다’나 ‘억세다’를 쓸 수 있습니다. 때로는 ‘힘세다’를 쓸 만하고, ‘힘여리다’를 맞서는 낱말로 써도 돼요. ‘단단하다’나 ‘대단하다’나 ‘튼튼하다’를 쓸 자리가 있고, ‘다부지다’나 ‘야무지다’나 ‘당차다’를 넣을 만한 자리가 있습니다. 4348.12.2.물.ㅅㄴㄹ



가장 강한 사람이 되기로

→ 가장 힘센 사람이 되기로

→ 가장 센 사람이 되기로

→ 가장 힘 잘 쓰는 사람이 되기로

→ 가장 튼튼한 사람이 되기로

→ 가장 씩씩한 사람이 되기로

→ 가장 다부진 사람이 되기로

《윌리엄 샤로안/유자효 옮김-아람 이야기》(태암출판사,1979) 48쪽


집착이 강한 만큼

→ 집착이 센 만큼

→ 집착이 대단한 만큼

→ 크게 매달리는 만큼

→ 많이 매이는 많큼

《한국인》 65호(1987.12.) 104쪽


이제 강해져야 한다

→ 이제 세져야 한다

→ 이제 힘이 있어야 한다

→ 이제 힘을 키워야 한다

→ 이제 힘을 길러야 한다

《야누쉬 코르착/송준재,손성현 옮김-안톤 카이투스의 모험》(내일을여는책,2000) 183쪽


그 강한 팔로

→ 그 억센 팔로

→ 그 굵은 팔로

→ 그 힘센 팔로

→ 그 모진 팔로

《우어줄라 쇼이 엮음/전옥례 옮김-여자로 살기, 여성으로 말하기》(현실문화연구,2003) 35쪽


책임감도 강해

→ 책임감도 커서

→ 책임감도 있어

《노은님-내 짐은 내 날개다》(샨티,2004) 63쪽


이 나라엔 강한 소비자가 없다

→ 이 나라엔 힘있는 소비자가 없다

→ 이 나라엔 씩씩한 소비자가 없다

→ 이 나라엔 야무진 소비자가 없다

→ 이 나라엔 눈밝은 소비자가 없다

→ 이 나라엔 슬기로운 소비자가 없다

《혼마 마야코/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 옮김-환경가계부》(시금치,2004) 5쪽


높고 강한 울음소리

→ 높고 굵은 울음소리

→ 높고 억센 울음소리

→ 높고 힘있는 울음소리

《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다시 야생으로》(지호,2004) 293쪽


몸이 강해지면

→ 몸이 세지면

→ 몸이 튼튼해지면

→ 몸이 단단해지면

→ 몸에 힘이 붙으면

《이시키 마코토/문준식 옮김-피아노의 숲 11》(삼양출판사,2005)


내 발언권이 훨씬 강했음을

→ 내 입김이 훨씬 셌음을

→ 내 입김이 훨씬 컸음을

→ 내 말이 더 힘이 있었음을

→ 내 말이 훨씬 많았음을

→ 내 말에 따라 많이 끌려다녔음을

《소노다 마사하루/오근영 옮김-교실 일기》(양철북,2006) 214쪽


하여튼 경계심이 강했다

→ 아무튼 경계심이 컸다

→ 어쨌든 대단히 경계했다

→ 그나저나 무척 경계했다

《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달팽이,2015) 15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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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연속


 행복의 연속인 나날이다 → 행복이 이어지는 나날이다

 매주 집들이의 연속이다 → 주마다 집들이가 이어진다

 힘든 날의 연속 → 힘든 날이 이어짐 / 잇달아 힘든 날

 패배의 연속이다 → 자꾸 지다 / 지고 또 지다 / 잇달아 지다

 순간과 순간의 연속이다 → 순간과 순간이 이어진다


  ‘연속(連續)’은 “끊이지 아니하고 죽 이어지거나 지속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지속(持續)’은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됨”을 뜻하고, ‘계속(繼續)’은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을 뜻합니다. 그러니, 한국말사전은 ‘연속’이라는 낱말을 겹말로 빙글빙글 풀이하는 셈입니다. ‘끊이지 않다’고 하거나 ‘죽 이어진다’고 풀이하면 될 노릇이요, 이 같은 한국말로 쉽게 쓰면 됩니다.


  극장에서 “연속 상영”을 한다면 “잇달아 튼다”는 얘기이고, “연속 매진”이라면 “잇달아 동나”거나 “잇달아 다 팔린다”는 얘기입니다. 잇달아 어떤 일이 있다면 ‘자꾸’ 어떤 일이 있다고 할 만합니다. 4348.12.2.물.ㅅㄴㄹ



일의 연속이죠

→ 일이 자꾸 이어지죠

→ 일이 그치지 않지요

→ 일이 끊이지 않지요

《민족문학작가회의 여성문학분과위원회 엮음-여성운동과 문학 1》(실천문학사,1988) 12쪽


귀가가 늦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 늦게 돌아오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 늦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 늘 늦게 돌아오곤 했습니다

→ 늦게 돌아올 만큼 바빴습니다

→ 늦게 돌아올 만큼 일이 많았습니다

→ 늦게 돌아올 만큼 일에 치였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엮음-일하며 키우며》(백산서당,1992) 122쪽


오늘은 감탄의 연속이잖아

→ 오늘은 감탄할 일만 있잖아

→ 오늘은 놀랄 일이 이어지잖아

→ 오늘은 놀랄 일이 자꾸 생기잖아

→ 오늘은 놀라운 일이 끊이지 않잖아

→ 오늘은 자꾸 놀라잖아

→ 오늘은 혀를 내두를 일만 있잖아

→ 오늘은 엄청난 일만 있잖아

→ 오늘은 어마어마한 일만 보잖아

→ 오늘은 대단한 일만 벌어지잖아

《탄 카와이/김희정 옮김-라면 요리왕 17》(대원씨아이,2006) 173쪽


그런 일의 연속이었다

→ 그런 일이 이어졌다

→ 그런 일이 잇달았다

→ 그런 일이 자꾸 있었다

→ 그런 일이 늘 생겼다

《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달팽이,2015) 10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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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발군의


 발군의 성적 → 훌륭한 성적 / 빼어난 성적

 발군의 활약 → 빼어난 활약 / 놀라운 활약

 발군의 안정감 → 놀라운 안정감 / 뛰어난 안정감


  ‘발군(拔群)’은 “(흔히 ‘발군의’ 꼴로 쓰여) 여럿 가운데에서 특별히 뛰어남”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자로 ‘拔群’은 “빼어나다 + 무리” 꼴입니다. 말뜻을 살피면 ‘빼어난’을 ‘발군 + 의’ 꼴로 쓰는 셈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한국말로 ‘빼어난’을 쓰면 되고, 흐름을 살펴서 ‘뛰어난’이나 ‘훌륭한’을 쓸 수 있습니다. ‘놀라운’이나 ‘엄청난’이나 ‘멋진’이나 ‘대단한’이 잘 어울리는 자리가 있을 테며, ‘남다른’이나 ‘어마어마한’이 잘 어울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4348.12.2.물.ㅅㄴㄹ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 남다른 실력을 보이며

→ 훌륭한 솜씨를 보이며

→ 빼어난 재주를 보이며

→ 대단한 솜씨를 보이며

→ 멋진 재주를 보이며

→ 놀라운 솜씨를 보이며

《이은영-민주깡통을 아십니까》(돌베개,1988) 90쪽


발군의 실력을 보여라

→ 좋은 모습을 보여라

→ 숨은 힘을 보여라

→ 훌륭한 솜씨를 보여라

→ 뛰어난 재주를 보여라

《김수정-미스터 점보》(서울문화사,1990) 149쪽


발군의 작가들이었다

→ 뛰어난 작가들이었다

→ 훌륭한 작가들이었다

→ 빼어난 작가들이었다

→ 이름난 작가들이었다

→ 손꼽히는 작가들이었다

《기획회의》(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185호(2006.10.5.) 88쪽


발군의 크기다

→ 놀라운 크기다

→ 대단한 크기다

→ 엄청난 크기다

→ 어마어마한 크기다

《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달팽이,2015) 244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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