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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180 : 잘라 거절하다



딱 잘라 거절하지 말고

→ 딱 자르지 말고

→ 딱 자르거나 손사래치지 말고

→ 딱 물리치지 말고

→ 딱 내치지 말고


자르다 : 3. 남의 요구를 야무지게 거절하다

거절하다(拒絶-) : 상대편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다

물리치다 : 3. 거절하여 받아들이지 아니하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자르다’를 ‘거절하다’로 풀이하고, ‘거절하다’를 ‘물리치다’로 풀이하는데, ‘물리치다’는 다시 ‘거절하다’로 풀이합니다. 돌고 도는 뜻풀이입니다. “딱 잘라 거절하지 말고”는 겹말입니다. 한자말 ‘거절’을 쓰고 싶다면 “거절하지 말고”로 손봅니다. 한국말로 쉽게 쓰고 싶으면 “딱 자르지 말고”나 “딱 내치지 말고”나 “딱 물리치지 말고”로 손볼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나의 간곡한 부탁을 딱 잘라 거절했다” 같은 보기글이 나와요. 한국말사전 보기글도 겹말이에요. 이 글월은 “내 간곡한 부탁을 딱 잘랐다”로 고쳐 주어야 올바릅니다. 2017.4.7.쇠.ㅅㄴㄹ



“난 못 하겠다”고 딱 잘라 거절하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 “난 못 하겠다”고 딱 자르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 “난 못 하겠다”고 딱 자르거나 손사래치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네, 호빵맨입니다》(지식여행,2017)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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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179 : 애석하고 슬프다



애석하고 슬프다

→ 안타깝고 슬프다

→ 딱하고 슬프다

→ 슬프다


애석(哀惜) : 슬프고 아까움



  슬프고 아까운 마음을 나타내는 ‘애석’이니, “애석하고 슬프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아깝고 슬프다”나 “안타깝고 슬프다”로 손볼 수 있고, “딱하고 슬프다”나 “가엾고 슬프다”로 손볼 수 있어요. 단출하게 ‘슬프다’라고만 해도 됩니다. “매우 슬프다”나 “대단히 슬프다”나 “더없이 슬프다”라고 해 볼 만하기도 해요. 2017.4.7.쇠.ㅅㄴㄹ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사실이 애석하고 슬프다

→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일이 안타깝고 슬프다

→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니 딱하고 슬프다

→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니 매우 슬프다

《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네, 호빵맨입니다》(지식여행,2017)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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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178 : 윤이 번지르르하게



윤이 번지르르하게 났다

→ 빛이 났다

→ 번지르르했다


윤(潤) : = 윤기(潤氣)

윤기(潤氣) : 반질반질하고 매끄러운 기운

번지르르 : 1. 거죽에 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미끄러운 모양

반질반질 : 1. 거죽이 윤기가 흐르고 매우 매끄러운 모양

반들반들 : 1. 거죽이 아주 매끄럽고 윤이 나는 모양

번쩍번쩍 : 1. 큰 빛이 잇따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



  ‘윤’은 ‘윤기’를 가리키고, ‘윤기’는 ‘반질반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반질반질’은 ‘윤기’를 가리킨다지요.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돌림풀이입니다. 더 살피면 ‘반들반들’도 ‘윤’을 가리키고 ‘번쩍번쩍’은 ‘빛’을 가리킨다는데, 이는 모두 같은 모습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윤이 번지르르하게”라든지 “반들반들 윤이 나는”이라든지 “번쩍번쩍 윤이 나는”이라 하면 모두 겹말이에요. 외마디 한자말 ‘윤’을 쓰고 싶다면 이 말만 쓸 노릇입니다. 이 외마디 한자말을 굳이 안 써도 된다면 ‘번지르르·반질반질·반들반들·번쩍번쩍’ 가운데 하나를 알맞게 살펴서 쓰면 됩니다. 2017.4.7.쇠.ㅅㄴㄹ



의자 구실을 하여 윤이 번지르르하게 났다

→ 걸상 구실을 하여 빛이 났다

→ 걸상 구실을 하여 번지르르했다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창비,2015) 350쪽


엄마는 앨피에게 반들반들 윤이 나는 노란 새 장화를 사 주었어요

→ 엄마는 앨피한테 반들반들한 노란 새 장화를 사 주었어요

→ 엄마는 앨피한테 빛이 나는 노란 새 장화를 사 주었어요

《샐리 휴즈/조숙은 옮김-앨피에게 장화가 생겼어요》(보림,2002) 15쪽


번쩍번쩍 윤이 나는 검은색 자동차

→ 번쩍번쩍하는 검은 자동차

→ 빛이 나는 검은 자동차

《매튜 클라크 스미스/홍수원 옮김-파브르 이야기》(두레아이들,2015)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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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175 :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낙천적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낙천적으로만 생각했죠

→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했죠

→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밝게만 생각했죠

→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좋게만 생각했죠


낙천적(樂天的) :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여기는



  “어떻게든 되겠지” 할 적에는 어떤 일을 겪든 ‘좋게’ 여기거나 ‘밝게’ 보는 마음입니다. ‘낙천적’이라고 할 적에는 어떤 일이든 즐겁거나 좋게 바라보거나 마주하는 모습이에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낙천적으로”라 하면 겹말입니다. 두 말씨 가운데 하나만 적어야 알맞아요. 힘주어 말하려는 뜻에서 ‘낙천적으로’를 붙였구나 싶은데, 이렇게 쓰고 싶다면 ‘-고’가 아닌 ‘-면서’로 말끝을 바꾸어 ‘밝게만’이나 ‘좋게만’이나 ‘즐겁게만’이나 ‘기쁘게만’이나 ‘느긋하게만’ 같은 말을 보태어 볼 만합니다. 2017.4.6.나무.ㅅㄴㄹ



제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잘 몰랐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낙천적으로만 생각했죠

→ 제 삶이 어떻게 나아갈지 잘 몰랐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했죠

→ 제 삶이 어떻게 바뀔지 잘 몰랐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밝게만 생각했죠

→ 제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잘 몰랐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좋게만 생각했죠

→ 제 삶이 어떻게 될지 잘 몰랐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즐겁게만 생각했죠

《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유유,2017)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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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177 : 자식 아이



아이가 생길 수 없다 … 자식을 낳을 수도

→ 아이가 생길 수 없다 … 아이를 낳을 수도

→ 아이가 생길 수 없다 … 아기를 낳을 수도


자식(子息) :1. 부모가 낳은 아이를, 그 부모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2. 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아이 : 1. 나이가 어린 사람 2. 남에게 자기 자식을 낮추어 이르는 말 3.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막 태어난 아기



  한국말사전은 ‘자식’이라는 한자말을 ‘아이·어린아이’로 풀이합니다. ‘아이’라는 낱말은 ‘자식’이라는 한자말로 풀기도 합니다. 돌림풀이예요. 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한국말은 ‘아이’요, 이를 한자말로는 ‘자식’으로 적을 뿐입니다. 보기글에서는 ‘아이’라는 낱말을 앞뒤에 쓰면 됩니다. 또는 한쪽을 ‘아기’로 쓸 수 있고, ‘딸아들’이나 ‘아들딸’이라는 낱말을 써 보아도 되어요. 2017.4.6.나무.ㅅㄴㄹ



아버님께서는 요괴와 인간 사이에서는 아이가 생길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그건 제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그녀들을 보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통하기만 한다면, 자식을 낳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아버지는 요괴와 사람 사이에서는 아이가 생길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이는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한테 그들을 보는 기운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 모습을 보고 마음이 맞ㄱ기만 한다면, 아기를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백귀야행 3》(시공사,1999) 1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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