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 빨래거리

 


 읍내마실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푹 퍼졌다. 이 퍼진 몸으로도 얼마든지 빨래를 할 수 있지만, 이래저래 가만히 몸을 쉬기만 한다. 둘째 기저귀야 하루쯤 빨래를 건너뛰더라도 이듬날 잘 빨아서 잘 말리면 되니까. 장마철이 아니라면 하루에 세 차례 하는 빨래를 살짝 건너뛰어도 된다.

 

 아침에 두 아이가 바지까지 흥건히 젖도록 쉬를 누었다. 일찍 잠들지 않고 자꾸 새벽에 깨어 놀려 하는 첫째까지 바지에 몽땅 쉬를 누었다.

 

 둘째 옷가지이며 첫째 옷가지이며 빨래거리 가득 쌓인다. 옆지기 옷가지는 어제 빨았으니 새로 나오지 않는다. 내 옷가지는 내가 안 내놓으면 그만이니 괜찮다. 이제 이 밀린 하루치 빨래들을 맞아들여야지. (4345.3.4.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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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3-04 21:33   좋아요 0 | URL
요즘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비가 오곤 하던데 말입니다.
전 비가 오는 날엔 빨래를 하지 않아요.꿉꿉하게 마르는 것도 신경쓰이고,잘못 말리니 냄새가 안좋더라구요.헌데 이삼 일에 한 번씩 해라도 비치면 괜찮을텐데 요즘 줄곧 비가 오네요.
비올때 된장님네 빨래는 어찌 말리나? 여겼더랬습니다.

마눌님은 참 좋으시겠어요.힘센팔로 꼭꼭 짜서 손빨래를 해주니 말이에요.^^

숲노래 2012-03-05 06:14   좋아요 0 | URL
빨래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마다 해야 하니까요.

빨래 하는 사람이 있대서 다른 식구가
꼭 좋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빨래를 할 수 없을 만큼 몸이 아픈 사람은
누군가 해 주는 빨래를 받아들이기만 하니까요..
 


 빨래하는 아버지한테 기어오는 둘째

 


 둘째 아이는 어느덧 꽤 재게 길 줄 알면서 혼자 이곳저곳 누비고 다닌다. 겨울날 방에만 있으면 그닥 누빌 만하지 않기 때문인지, 자꾸 방문을 밀치고 마루로 나갔다가 부엌에 갔다가 끝방에 갔다가 한다. 아버지는 아침 낮 저녁으로 세 차례 남짓 빨래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며칠 앞서부터 둘째는 아버지가 빨래하는 곳으로 볼볼 기어 찾아온다. 방바닥을 손바닥으로 철썩철썩 때리면서 기는 소리가 들릴라치면, 어느새 내 뒤에서 기웃기웃하며 들여다본다. 한 이십 분쯤은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만지작거린다. 자칫 떨어질까 싶어 문턱에 엉덩이를 디밀고 복복 비빔질 헹굼질 하다 보면, 둘째는 내 엉덩이와 등허리를 턱턱 잡으며 일어서며 들여다보곤 한다. 가만히 보니, 둘째는 문턱이나 문간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다. 스스로 제 몸을 잘 간수하는구나 싶다. 이렇게 한참 들여다보다가 다 보았다 싶으면 또 방바닥을 철썩철썩 때리는 소리를 내며 마루로 간다.

 

 더 갓난쟁이였을 때에는 그냥 손으로 콱 쥐었으나, 이제는 손가락 하나를 뻗어 살 대 보곤 한다. 둘째를 안고 뒤꼍이나 마을 나무 가까이 다가서면서 ‘자, 여기 봄을 기다리는 새눈을 좀 보렴.’ 하고 이야기할 때에도 손가락 하나를 먼저 뻗어 살 댄다. 동백꽃 봉오리한테도 손가락 하나를 뻗어 살 댄다. 어머니가 숟가락에 떠서 내미는 젖떼기밥에도 손가락 하나를 뻗어 살 대기도 한다. 아버지가 빨래하는 씻는방에서도 손가락을 뻗어 빨랫물 흐르는 바닥에 손가락 하나를 살 대곤 한다. 둘째가 똥을 눈 다음 똥기저귀를 빨 때에도, 둘째는 아버지 허벅지에 안긴 채 몸을 뒤로 돌려 똥물 빠지는 기저귀 빨래를 들여다보다가는 손가락을 뻗어 똥물을 만지려 한다.

 

 참말, 만지고 입에 넣고 생각하면서 둘레를 헤아리는 어린이로구나 싶다. 첫째 또한 이렇게 자랐겠지. 첫째 때에는 내가 너무 모르는 한편, 어린이 넋과 꿈을 살피지 못해서 이 같은 모습을 꾸밈없이 바라보지 못하기 일쑤였다. 아이를 여럿 키우는 어버이라면, 밑으로 새롭게 태어나 크는 목숨하고 복닥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다 다르면서 다 같이 깃든 아름다운 사랑과 삶을 읽으리라. 옆지기랑 아이와 함께 내 하루를 고맙게 여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4345.2.22.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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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하늘 빨래줄, 하얀 기저귀

 


 아이 둘을 낳아 함께 살아가는 나날이 아니었으면, 여느 골목집 사진에 널쩍하게 펼쳐진 하얀 기저귀천이 바람에 흩날리는 사진을 바라보며 ‘어, 여기 아기가 있구나. 참 복닥거리며 바쁘고 재미나겠구나.’ 하고 느끼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오줌기저귀를 빨아 햇살 머금는 마당에 내다 널며 파란하늘을 올려다볼 때에, ‘이렇게 빨래를 마치고 마당에 나오면서 햇살을 느끼고 햇살을 기저귀에 담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첫째 아이가 기저귀를 떼고 나서 둘째 아이를 맞이했습니다. 어느덧 다섯 해째 기저귀 빨래를 잇습니다. 둘째가 기저귀를 떼자면 이태는 있어야 하니, 앞으로 두 해를 더해서 일곱 해 동안 기저귀 빨래를 하며 살아간다 하겠군요. 그즈음 셋째를 낳는다면 아마 열 해 남짓 기저귀 빨래로 한삶을 누리겠구나 싶은데, 셋째를 낳을는지 못 낳을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 넘치는 빨래를 어찌 짊어지느냐 싶으나, 생각해 보면 첫째 때와 견주어 둘째 기저귀 빨래는 한결 수월하게 해요. 셋째가 우리한테 찾아오면 셋째 기저귀 빨래는 두 아이 기저귀 빨래보다 조금 수월하게 하리라 생각해요.

 

 마당에 드리운 후박나무 빨래줄에 대나무 바지랑대를 겁니다. 기저귀가 한결 잘 마르라고 바지랑대를 받치고는 기지개를 켭니다. 기지개를 켜면서, 기저귀 말려 주는 파란하늘 햇살이 참 곱다고 느낍니다. 파란하늘 사이사이 하얗게 붓질하는 구름을 바라보며,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면 누런 흙땅 사이사이 하얗게 펄럭이는 기저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햇살을 머금고 바람을 마시며 흙내음 맡는 기저귀는 아이가 엉금엉금 기는 나날 곁에서 예쁘게 어루만지는 포근한 손길이 되어 주기를 빕니다. (4345.2.17.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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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2-17 16:42   좋아요 0 | URL
햇살이 참 따스해요 보여요,

숲노래 2012-02-17 18:07   좋아요 0 | URL
오늘 어제도 햇살은 따스한데
바람은 싱싱 부네요.. ㅠ.ㅜ

하늘바람 2012-02-17 18:17   좋아요 0 | URL
참 이쁘네요. 하늫도 기저귀도
그런데 빨아 쓰시기 참 힘드실텐데
정말 대단하셔요

숲노래 2012-02-17 18:52   좋아요 0 | URL
빨래는 그리 힘들지 않아요.
이래저래 하다 보면,
아이들하고 더 오래 더 따스히
놀 겨를을 제대로 못 내는 일이
미안해요..
 


 맑은 날씨 빨래

 


 창호종이문으로 비치는 햇살을 느끼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창호종이를 바른 나무문살문은 여느 유리문이나 쇠문이나 샤시문하고 견주면 퍽 얇습니다. 바람이나 추위를 썩 알뜰히 막아 준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창호종이문은 꼭 알맞게 바람과 추위를 가려 주고,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날씨를 포근히 갈무리해 준다고 느낍니다.

 

 아이들 보러 찾아오신 외할아버지와 이모와 외삼촌하고 지난밤 늦게까지 어울리던 아이들은 좀처럼 잠을 자러 하지 않습니다. 불을 다 끄고 모두 누운 뒤에도 한참 지나서야 겨우 잠듭니다. 모두들 아주 늦게 잠듭니다. 둘째는 밤오줌을 기저귀에 누고 자다가 칭얼거리며 몇 차례 웁니다. 첫째는 한 번 잠들고 나서는 그예 곯아떨어집니다. 등허리가 뻑적지근합니다. 자리에 한동안 엎드린 채 등허리를 폅니다. 슬 일어납니다. 축축하고 따땃한 오줌기저귀 한 장을 들고 씻는방으로 갑니다. 지난밤 나온 오줌기저귀 일곱 장을 빨래합니다. 문득, 빨래거리가 좀 적네, 하고 생각합니다. 아차, 엊저녁에 두 아이를 안 씻겼기에 아이들 옷가지가 없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아이들 모두 노느라 바쁜 나머지 씻자고 해도 안 씻었을 테고, 나도 나대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리느라 아이들 씻긴다는 생각을 잊었습니다.

 

 기저귀 일곱 장만 빨래하자니 너무 미안합니다. 홀가분한 아침빨래가 아닙니다. 이래서야 아버지 구실을 한다고 어찌 말하느냐 싶습니다. 나는 이 한 가지만 놓치며 살아가지 않겠지요. 내 몸과 내 마음에 기울어지며 아이들 몸과 마음을 잊거나 젖히면, 아이들이 사랑을 참답고 착하게 물려받아 살아가는 길을 제대로 보여주거나 나누지 못하겠지요.

 

 빨래를 마친 기저귀 일곱 장을 들고 마당으로 나옵니다. 여섯 장은 후박나무 빨래줄에 빨래집게 셋씩 집어 넙니다. 한 장은 빨래대에 넙니다. 아침햇살이 포근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습니다. 날씨 참 좋구나. 반가운 손님에 반가운 날씨로구나. 따뜻한 손님에 따뜻한 날씨로구나. 기저귀야, 좋은 날 좋은 바람을 쐬며 좋은 기운 듬뿍 받아먹으렴. (4345.2.12.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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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2-13 13:56   좋아요 0 | URL
저라면 오늘은 기저귀 일곱 장 밖에 없네 하고 얼씨구나 하겠는데,
그걸 또, 아이를 생각하시며 미안해하시네요... 아유 참.

숲노래 2012-02-15 07:52   좋아요 0 | URL
아이들 옷가지 빨래는 날마다 끝없이 나와야 맞으니까요 ^^;;;;

기억의집 2012-02-14 22:53   좋아요 0 | URL
전 후박나무 향기를 좋아해요. 후박나무가 이름이 후덕해서 그렇지 5월에 뿜어나오는 후박나무의 향기는 늦봄과 초여름의 상징이죠. 5,6월에 후박 나무 향기와 함께 하얀 기저귀 빨래 너른 모습이 연상됩니다.

숲노래 2012-02-15 07:51   좋아요 0 | URL
아직 꽃이 피지 않고 봉오리만 맺혔지만,
지난 늦가을부터 맺힌 봉오리를 올려다보면서
날마다 즐거이 빨래를 널어요.
새봄을 기쁘게 기다려요~
 


 빨래잔치

 


 여러 날 빨래잔치를 했다. 신나게 빨래잔치를 했다. 옆지기 두툼한 옷가지가 빨래로 나오는 날은 신나게 빨래잔치를 이룬다. 겨울날인 터라 두툼한 겉옷이 여러 벌 나온다. 아이들 옷을 빨래하다가 옆지기 옷을 빨래하면 꽤 버겁군, 하고 느끼지만, 이러다가 내 옷을 빨래하면, 참 벅차군, 하고 느낀다. 그러나, 이렇게 빨래를 하면서 피식 웃는다. 뭐냐, 아이들 옷가지는 아직까지 아주아주 작잖니. 이 빨래란, 참 아무것 아니지 않니, 아이들하고 살아가는 이 좋은 나날, 나는 얼마나 아이들을 곱게 사랑하는 길을 잊거나 잃은 채 이맛살을 찌푸리며 사느냐, 주절주절 생각에 잠긴다.

 

 빨래잔치를 여러 날 잇달아 하면서 오래오래 생각에 잠긴다. 왜 나는 이맛살을 찡그리는가 생각한다. 어이하여 찌푸린 이맛을 예쁘게 풀지 못하는가 생각에 젖는다.

 

 슬프다 여기면 슬픈 삶이 되고, 기쁘다 여기면 기쁜 삶이 되는 줄 뻔히 알면서, 안다 하지만 몸으로 살아내지 못하면 무엇이 될까.

 

 다 마친 빨래를 마당에 넌다. 바람이 모진 날은 씻는방에 걸어 물방울 떨군 다음 웬만큼 마르면 방으로 들인다. 다 마른 빨래는 하나씩 갠다. 되도록 첫째 아이가 보는 자리에서 말없이 갠다. 첫째 아이는 저도 함께 개겠다며 나서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빨래를 개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기도 한다. 아이를 부르며 빨래를 개자고 하면 금세 달라붙는다. 아이는 저를 불러 주기를 기다리며 일부러 모르는 척했을까.

 

 오늘 아침에도 다 마른 빨래들이 방안 가득 널린다. 아이가 깨면 이 빨래를 개야겠지. 아이가 깨면 새 빨래를 또 신나게 해야겠지.

 

 빨래기계를 장만하기로 한 지 달포쯤 지나지만, 빨래기계 들일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아직 미적미적 미룬다. 빨래기계 들이면 이불 빨래를 먼저 맡기고 싶다. 날이 좀 폭하고 아이가 조금 더 클 때에는 바깥에 큰 통을 놓고 아이랑 이불을 밟으며 빨래하고 싶다.

 

 왜인지 잘 모르겠으나, 내 아주 어린 날, 어머니한테서 발밟기 이불빨래를 처음 배울 무렵, 나도 어머니처럼 크면 내 아이한테 발밟기 이불빨래를 물려주어야지, 함께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4345.2.1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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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2-11 11:52   좋아요 0 | URL
저도 집안일중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꺼리가 바로 빨래인데요.
아~ 겨울날에 하는 손빨래는 정말 손가락이 얼얼해서 힘들던데 말입니다.
손수~~ 대단하십니다.
그러다 주부습진생깁니다.조심하세요.제경험입니다.ㅎㅎ

숲노래 2012-02-11 13:50   좋아요 0 | URL
겨울에는 물을 따숩게 덥혀서 써요 ^^;;;
똥기저귀를 빨아야 하니까요~

제 손은 열 손가락과 손마디 모두
주부 습진에 걸려
글을 쓰면서도 꽤나 아프답니다 ^^;;;;;

진주 2012-02-11 14:15   좋아요 0 | URL
허걱...주부습진!

진주 2012-02-11 14:27   좋아요 0 | URL
된장님, 혹시 짤순이-요런 건 없으신가요?
저는 10킬로 넘는 세탁기는 큰 빨래 모아서 빨고
매일 나오는 작은 빨래는 손빨래하는데 '짤순이'이 애가 참 효녀예요.
자꾸 비틀어 짜다보면 손목도 상하고 그러는데(하긴 된장님은 남자니까 손힘이 좀 세겠죠)또, 헹구는 사이 사이에 탈수기로 짜주면 땟물과 세제물이 쪽쪽 빠져주니까 빨래도 훨 수월해요. 제 경험으론 이것 정말 좋은 기계인데!

갓난쟁이 빨래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다 손빨래 하자면 된장님 시간이 너무 빼앗길 것 같아요. 손가락마다 습진 걸렸단 말씀 들으니까 안타까워요. 된장님은 시간 더 생기면 좋은 글 많이 생산해낼텐데...빨래 때문에 너무 지치진 않으실지 걱정되어서 그래요....

세탁기를 들여놓으시더라도, 짤순이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기들 빨래거리가 작고 손빨래를 해야하는게 많아서 세탁기를 장만하더라도 어차피 손빨래는 계속 해야할거예요.

책읽는나무 2012-02-12 10:21   좋아요 0 | URL
맞아요.세탁기에도 탈수기능을 누르면 되긴 하겠지만 세탁기까지 빨래를 일일이 옮겨 다니기도 그렇고,빨래하는 곳 가까이에 짤순이를 두고 바로 바로 한다면 시간도 절약되고 힘도 좀 덜 들고 하겠어요.

저도 사실 애 셋 키우면서 돌 때까지는 천기저귀를 사용하였거든요.
내가 해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했었는데...둥이들이 벗어내는 기저귀양이 딱 두 배다보니 그걸 빠느라 죽는 줄 알았슴돠.
그래서 주부습진이 바로 생겨버리던데...기저귀를 빠는 것은 그때 잠깐 힘든 것 뿐이지만 주부습진은 몇 년을 두고 두고 힘들게 하더라구요.
정말 물에 손을 넣기가 무서웠다는~~~
특히 겨울에 너무 따갑고 아프던데...
빨래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지금 쌍둥이 키웠던 옛시절 기억해보면
전 정말 기저귀 빨던 생각밖에 안날정도네요.ㅋ

짤순이 한 대 들이시고,
아가 한 번 더 안아주시고,
글도 좀 더 써주세요.^^

숲노래 2012-02-12 10:42   좋아요 0 | URL
빨래기계를 들이려 하기는 하는데,
씻는방 뒤쪽을 늘려서 터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려요 ^^;;;

나중에 제가 집을 비우고 혼자 돌아다녀야 할 때에
옆지기가 홀로 집일을 수월하게 하도록
빨래기계를 들이려구요 ^^;;

빨래기계 들어와도 저는 손빨래를 할 생각이랍니다~~~ ^^;;;

숲노래 2012-02-12 10:42   좋아요 0 | URL
저희는 종이기저귀나 이것저것
아이한테뿐 아니라 어른한테도 안 좋은 것들은
안 쓰려고 해여ㅛ ^^ㅣㅣㅣ

진주 2012-02-12 19:43   좋아요 0 | URL
당근이죠! 저도 애 둘 키우면서 끝까지 천기저귀 사용한 사람이랍니다.(뿐만 아니라 저는 피자매연대이기도 하구요^^*) 지금 생각하면 외출할 때 기저귀 한 가방 메고 어떻게 다녔나 싶네요. 둘째 때는 승용차라도 있었지만 큰애때는 버스 타고 다니면서... 돌아올 땐 오줌싼 기저귀라 더 무거웠어요...@@
짤순이는 손빨래를 돕는거니까 생각해보세요. 물 절약도 많이 되고요, 어깨 팔이 덜 상해요. 시간도 많이 나고,,,, 그리고 짤순이는 자리도 적게 차지하고 전기도 적게 먹어요. 옷 모양 변형도 적어요. 손빨래하면 비틀면서 변형되고, 물기 가득한 걸 널어말리다가도 변형되기 싶거든요. 암튼, 된장님의 소신을 잘 알지만, 저역시 된장님과 비슷한 소신을 가진 사람이란거 알아주세요. 안타까워 죽겠어용..^^;;무엇보다 가사일엔 우리가 대선배란거 아시죠?ㅎ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2-13 13:5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빨래기계.
매번 그리 쓰시는걸 알면서도, 오늘은 어쩐지 확 눈에 들어오는걸요.
기계도 한자 아닌가요? ^^ 그래도, 빨래기계라고 쓰시니 확실히 정겹습니다.

그리고, 전 아이 어른 안 좋고, 환경 어쩌고 잘 모르겠구요,
자칫하면 된장님 골병들 것만 보이니 빨랑 세탁기 사세요!

숲노래 2012-02-15 08:21   좋아요 0 | URL
들이기는 들여야지요 ^^;;;

기억의집 2012-02-14 23:19   좋아요 0 | URL
언젠가 마고님 덧글로 세탁기 사라고 하시던데,,오늘도 마고님 세탁기 사라고 또 하시네요. 된장님 진짜 제발 사세요. 자리가 왜 없겠어요, 다 만들면 나와요. 된장님, 알라딘 아줌마들의 아우성 소리 안 들리시나요~

숲노래 2012-02-15 08:21   좋아요 0 | URL
에고고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