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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시골아이 @.@ ( 공감3 댓글4 먼댓글0) 2014-05-12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면소재지를 다녀오다가 큰아이가 문득 “아, 냄새 좋다!” 하고 말하기에 두리번두리번 살피니, 아하, 저쪽에 아카시아꽃이 활짝 피었다. 그러네, 넌 코도 좋구나. 바야흐로 아카시아철이네. 너희는 시골에서 살아가니 언제나 온갖 꽃내음을 맡고 꽃빛을 누리지. 꽃잎을 먹고, 꽃이 진 뒤 흩날리는 잎이 바람 따라 사르르 구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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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춤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5-12
  우리 삶은 언제나 춤이다. 그러니,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하고 생각할 일은 없다. 우리 삶이 언제나 춤인 줄 느끼지 못하기에 날마다 따분하거나 힘들게 보내기 마련이다. 우리 삶이 언제나 춤인 줄 느끼면 살림살이가 달라진다. 부엌에서 밥을 짓는 손놀림 하나하나가 춤이요, 비질과 걸레질이 늘 춤이며, 빨래를 복복 비비고 헹구는 손짓이 늘 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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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짓과 사진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5-11
  살아가는 몸짓이 곱다. 누구나 곱다. 사랑하는 손짓이 밝다. 누구나 밝다. 생각하는 눈짓이 싱그럽다. 누구나 싱그럽다. 웃음짓과 눈물짓은 누구나 아름답다. 손짓뿐 아니라 발짓을 써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고는 차근차근 하루를 짓는다. 너와 내가 한 자리에서 서로를 아끼기에 일굴 수 있는 삶이고, 너와 내가 이 지구별에서 이웃이 되기에 누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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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례 시집, 설마, 그리고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5-10
  면소재지 놀이터에 가서 놀다가, 시소에 두 아이를 앉히고 맞은쪽에 앉아서 쿵쿵 떡방아를 찧다가 그만 큰아이 발이 살짝 밑에 깔린 듯하다. 큰아이가 우는 낯이 되면서 아프다고 한다. 쩔뚝쩔뚝거리기에 업는다. 두 아이를 태운 자전거 있는 데까지 천천히 걷는다. 작은아이는 수레에 타고 큰아이는 샛자전거에 오른다. 가게에 들러 몇 가지 과자를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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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으며 삶을 밝히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5-10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운다. 삶이 흐르는 대로 마음이 움직인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삶이 흐른다. 그러면, 왜 졸릴까. 왜 배고플까. 왜 기쁠까. 왜 슬플까. 사람은 잠을 안 자고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밥을 안 먹고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을까. 사람은 이웃을 아끼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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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글감옥, 마흔 해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5-09
  글쓰기로 마흔 해를 살아온 조정래 님은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이야기꾸러미를 내놓는다. 이녁 삶 마흔 해를 버틴 글은 ‘감옥’일 뿐이었을까. 빗대는 말로 꺼낸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서운하기도 하고 그럴 만하구나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어떤 이는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살아온 마흔 해를 ‘흙감옥’이라 말할는지 모르니까. 그런데, 조정래 님이 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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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소품, 인형, 놀이, 아이들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5-09
  아이들은 빈손을 들어 무언가 새롭게 만든다. 일곱 살 큰아이가 먼저 “아버지 케익 드셔요.” 하고 한손으로 받치고 한손으로 건넨다. 나는 손을 펼쳐 “고맙습니다.” 하고 받는다. 그러면 네 살 동생이 누나를 따라 ‘빈손 케익’을 건넨다. ‘빈손 우유’도 준다. 때로는 ‘빈손 돈’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 나도 빈손에 무언가를 담아 아이들한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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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이야기, 삶맛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5-09
  먹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살아가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사랑하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남이 차려서 주는 밥과 내가 차리는 밥은 맛이 얼마나 다를까. 손수 일구어 거두는 남새와 가게에서 사다가 먹는 남새는 맛이 얼마나 다를까. 사회에서 만든 얼거리를 고스란히 따르는 삶과 내가 손수 짓는 삶은 얼마나 다를까. 봄에는 봄맛이 있고 여름에는 여름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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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옛이야기 그림책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5-07
  종달새와 늑대가 나오는 폴란드 옛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 옛이야기를 일본사람이 그림책으로 엮었다. 종달새는 둥지와 알을 지키려고 늑대 손을 빌리려 한다. 늑대는 종달새를 도와준답시고 밥과 술과 구경거리를 즐기려 한다. 종달새는 늑대가 괘씸하지만 늑대가 바라는 대로 들어준다. 늑대는 종달새를 약올리듯이 이것저것 바라지만, 세 가지 바람을 들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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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 농민 역사 삶, 주강현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5-07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살아온 여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빚었는가 하고 돌아보는 학자가 아주 드물다. 조선왕조실록이라든지 여러 지식인이 남긴 책과 문학을 돌아보는 학자는 아주 많지만, 정작 이 나라 99%를 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학자는 왜 이리도 없을까? 주강현 님이 쓴 《두레, 농민의 역사》는 바로 이 나라 99%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