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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퐁, 못, 능금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6-18
  숲속에 있는 못에 능금이 한 알 톡 떨어지면서 ‘풍덩!’ 소리를 낸단다. 그런데, 능금 한 알이 ‘풍덩’ 소리를 낼까? 능금이라면 ‘퐁!’ 소리를 내지 않을까. 왜냐하면, ‘풍 + 덩’이니까. 사람이 물에 뛰어들어야 ‘풍덩’이지 않을까. 그림책 《풍덩》에 나오는 짐승들은 능금이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면서 신나게 내뺀다. 숲짐승은 참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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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잡아먹는 짐승나라 12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6-18
  지구별에서는 왜 ‘다른 목숨’을 먹어야 ‘내 목숨’을 건사하거나 지킬 수 있을까? 다른 짐승을 잡아서 먹든, 다른 풀을 뜯어서 먹든, 왜 지구별에서는 ‘남’을 먹으면서 ‘나’를 건사하거나 지키는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서 내 몸을 지키거나 건사하는 길은 없을까?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힘을 내어 삶을 가꾸거나 짓는 길은 없는가?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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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힐, 발도로프, 아줌마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6-14
  ‘캠프힐’은 어떤 곳일까. 캠프힐을 다녀온 마흔 넘은 아주머니는 어떤 마음일까. 무엇을 배우려고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아이를 돌보았을까. 그리고 독일에서 무엇을 배우면서 아이가 스스로 홀로서도록 이끄는 나날을 누렸을까. 독일에서 배운 것을 한국으로 가지고 오면서 이제 어떤 일을 하면서 삶을 즐길까. 《캠프힐에서 온 편지》는 ‘발도로프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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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낮비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6-13
  삶과 죽음 사이는 얼마나 멀까. 만화책 《낮비》는 삶과 죽음을 다루려고 여러모로 애쓴다. 그러나, 애쓰기만 할 뿐, 정작 삶은 어떤 빛이고 죽음은 어떤 빛인지 찬찬히 들여다보지 못하는구나 싶다. 겉에서 훑기만 한다. 어느 누구한테든 빛나지 않는 삶이란 없으나, 이러한 모습을 찬찬히 마주하지 못하는구나 싶다. 왜 그럴까. 왜 살짝 건드리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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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읽기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6-12
  《말러, 그 삶과 음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말러’라는 사람을 생각한다. 이녁은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짓고 지휘를 했을까. 이녁은 스스로 어떤 빛이 되어 숲과 들을 노랫가락에 담으려 했을까. 이녁은 사랑을 어떤 꿈으로 물들이면서 이웃과 삶을 어깨동무하려는 넋이었을까. 바람이 불며 바람소리가 가득하다. 바람이 자면서 새소리가 그득하다. 바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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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시골이란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6-12
  고향은 어떤 곳일까. 오늘날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는데, 도시가 고향인 아이들한테 ‘고향’이라는 낱말은 무엇을 가리킬까.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시골내음을 마시기보다는 도시내음을 그리다가 훌쩍 도시로 가서는, 설과 한가위가 아니면 시골을 그리지조차 않는 사람들한테 고향이란 무엇이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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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린네 13권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6-10
  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경계의 린네》 열셋째 권을 읽는다. 이 만화를 그린 타카하시 루미코 님은 사람살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경계의 린네》 열셋째 권에는 우리가 스스로 내 삶을 만들어서 하루하루 누린다는 이야기를 참말 넌지시 보여준다. 스스로 ‘나는 못 해’ 하고 생각하기에 참말 스스로 ‘나는 못 하는’ 삶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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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쓸 동시와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6-09
  도시에서 태어나서 지낸다 해서 언제나 메마르거나 팍팍한 이야기만 주고받지 않는다. 도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란다 해서 늘 갑갑하거나 따분한 이야기만 주고받지 않는다. 시골에서 태어나 지낸다 하더라도 으레 농약과 비료와 비닐과 항생제와 농협 이야기만 주고받는다면 메마르거나 팍팍하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다 하더라도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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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부는 아이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6-09
  밤에 휘파람새가 노래한다. 휘파람새는 언제부터 휘파람과 같은 소리로 노래를 했을까. 사람들이 휘파람을 분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로 알아보도록 휘파람을 불고, 혼자 숲에 깃들어 나물을 뜯거나 나무를 하면서 휘파람을 분다. 휘파람은 사람이 숲이랑 새랑 벌레랑 짐승하고 주고받는 노래이다. 휘파람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고운 가락이다. 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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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은 책이니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6-05
  밥그릇은 책이다. 밥을 지어 차리는 사람 숨결이 깃든 책이다. 밥이 될 쌀을 빻고 까부르는 사람 손길이 깃든 책이다. 밥이 되어 주는 쌀로 자라도록 볍씨를 심고 돌보아 이삭이 패고 알이 여물기를 기다려 알뜰히 베어 햇볕에 말린 사람 사랑이 깃든 책이다. 그리고, 밥그릇은 누가 지었는가? 밥그릇을 놓는 밥상은 누가 지었는가? 밥그릇에 담은 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