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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담는 소리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6-05
  바깥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적에 아이들이 많이 고단하겠구나 싶어, 마을 어귀에 닿은 뒤 얼른 짐을 꾸려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가방을 내리고 아이들 씻기려고 하면, 여름날 논개구리 노랫소리를 하나도 못 듣는다. 아이들을 다 씻기고, 아이들이 입던 옷을 다 빨래하고, 이 옷가지를 모두 널어서 말린 뒤 기지개를 켜고 한숨을 쉴라치면 비로소 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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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아저씨네 땅과 숲과 들 @.@ ( 공감2 댓글2 먼댓글0) 2014-06-05
  조지 아저씨한테는 땅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백만 평? 천만 평? 일억 평? 조지 아저씨와 이웃으로 지내는 다른 아저씨한테는 땅이 얼마만큼 있으면 될까? 십만 평? 만 평? 천 평? 우리는 우리 땅을 얼마나 누릴 때에 즐거울까? 우리는 우리 보금자리를 어느 만큼 돌보고 아끼고 사랑하고 일구면서 삶을 가꿀 때에 아름다울까? 그림책 《조지 아저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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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과 아이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6-04
  눈빛이 맞을 적에 서로 하나가 된다. 만나고 사랑하고 아끼면서 따사로운 이야기가 흐른다. 곰인형을 만난 아이는 마음속에 곰인형을 담는다. 아이를 본 곰인형은 마음속에 이 아이 눈망울을 담는다. 둘을 곧 다시 만난다. 오늘은 비록 짧게 스치고 헤어졌으나 곧 다시 만날 테니 걱정할 일이 없다. 그리고, 둘은 즐겁게 다시 만나 활짝 웃는다.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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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야구선수 1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6-04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마음이 차분하다. 하고 싶은 일이란 남한테 보여주는 일이 아니고, 남 앞에서 자랑하는 일이 아니며, 남을 밟고 올라서는 일이 아니다. 오직 나 스스로 빛나고 싶기에 나 스스로 가장 티없는 눈빛으로 다가가는 걸음걸이가 바로 ‘하고 싶은 일’이다. 만화책 《고교야구선수 자와 씨》를 읽으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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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닷 7호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5-26
  사진잡지 《포토닷》 7호가 나온다. 사진은 예나 이제나 똑같이 흐르고, 사람들은 예나 이제나 똑같이 살아간다. 예나 이제나 마을이 있고, 사람들이 어우러지며, 이야기가 샘솟는다. 이리하여, 글이 있고 그림이 있으며 사진이 있다. 노래가 있고 춤이 있으며 꿈이 있다.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른 곳에서 애틋하게 속삭이고,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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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힘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5-25
  바람이 불어 숨을 얻는다. 비가 내리고 냇물이 흘러 숨을 잇는다. 해가 내리쬐고 빛이 드리워 온누리에 숨이 북돋운다. 바람과 물과 해가 있어야 비로소 지구별은 아름답다. 바람과 물과 해를 아름답게 건사할 때에 사람들은 서로 사랑을 속삭일 수 있다. 핵발전소도 핵무기도 아름다움이나 사랑스러움하고 멀다. 군대와 전쟁무기도 평화를 데려오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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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아버스와 사진 @.@ ( 공감1 댓글3 먼댓글0) 2014-05-24
  사진은 아무것도 막지 않는다. 사진은 아무것도 부르지 않는다. 사진은 늘 그대로 드러낸다. 사진은 언제나 그대로 사진이다. 하늘은 그대로 하늘이고, 냇물은 그대로 냇물이며, 바람은 그대로 바람이다. 밥은 그대로 밥이며, 꽃은 그대로 꽃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꽃을 꽃이 아닌 듯이 사진으로 찍는다. 그러나 꽃은 언제나 꽃일 뿐, 다른 이야기를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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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있는' 피튜니아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5-23
  암거위 피튜니아는 다르게 살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다르게 살고 싶은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 품다가, 어느 날 숲에서 책 하나를 만난다. 책이라, 이 책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을 가만히 살피던 피튜니아는 책을 날갯죽지로 붙잡고는 ‘책 있는 거위’가 되기로 한다. 숲에서 어느 누구도 ‘책 있는 짐승’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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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와 알과 닭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5-23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에는 자연 시간에 닭과 병아리와 알 사이가 어떻게 얽히는지를 배우기도 했고, 학교에 사육장이 있어서 하루에 한 차례씩 닭똥 치우기를 하면서 암탉이 알을 낳고 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도시에서는 학교에 사육장을 두기도 했을 텐데, 시골에서는 으레 집집마다 닭과 병아리와 알을 보면서 아이들이 컸겠지. 굳이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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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교사 일기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5-21
  학교에서 교사들은 아이들한테 일기를 쓰라고 시킨다. 그러면, 교사는 스스로 일기를 쓸까? 아이들이 일기를 쓴다면, 아이들 어머니와 아버지도 일기를 쓸까? 일기는 왜 쓰는가. 일기는 누가 쓰는가. 아이들이 일기를 쓰면서 무엇인가 배우거나 느끼면서 삶을 가꾸는 밑힘을 기른다면, 어른들도 다 함께 일기를 쓸 노릇이라고 느낀다. 《하호 아이들은 왜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