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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짓는 만화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8-30
  김수박 님 만화책 《빨간 풍선》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본다. 책이름은 왜 ‘빨간 풍선’일까? 글쎄, 나는 모른다. 만화를 그린 분 스스로 이렇게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파란 풍선이라 이름을 붙이거나 푸른 풍선이라 이름을 붙여도, 만화를 그린 분이 이렇게 이름을 붙일 뿐이다. ‘빨간 나비’라든지 ‘빨간 구름’ 같은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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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노예와 청소년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8-28
  미국에서 살갗 하얗다는 사람이 살갗 까맣다는 사람을 괴롭히며 죽이기까지 했기에, 이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하던 살갗 까만 사람들이 발버둥치는 모습을 그린 《고통은 계속되지 않는다》를 읽는다. 지난날 미국에서 살갗 까만 사람을 괴롭히거나 죽인 이들은 이녁이 저지른 일이 ‘역사에 그대로 남는’ 줄 알았을까 몰랐을까. 저희가 저지른 일은 이녁 아이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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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숲과 어린이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8-27
  옛날부터 어느 겨레나 ‘풀’을 먹고, ‘풀’로 옷을 짓고, ‘풀’로 신을 삼고, ‘풀’로 그릇과 바구니를 짜며, ‘풀’로 집을 짓기까지 하면서, 모두 ‘풀’로 온 삶을 이루었다. 요즈음은 따로 ‘약초’라는 말을 쓰지만, 약초라는 이름은 부질없다. 모든 풀이 다 약이 되고 밥이 되기 때문에 ‘풀’을 쓰면 될 뿐이다. 풀마다 어느 자리에 어떻게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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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명심 사진넋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8-27
  《이것은 사진이다》는 사진 한길을 걸어온 육명심 님이 이녁 지난날을 찬찬히 되새기면서 갈무리한 책이다. 그동안 어떤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마음이었는가를 이 한 권으로 갈무리한다. 다만, 그동안 선보인 사진책에 쓴 말을 이 책에 다시 실은 대목은 아쉽다. 새롭게 선보이는 책에는 새롭게 갈무리한 생각을 넣으면 한결 나을 텐데. 대표작을 보여주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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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길이 역사를 보는 눈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8-26
  역사를 새롭게 배워서 새롭게 읽는 길을 걷는 강만길 님은 온몸으로 겪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과 해방과 분단과 독재와 민주와 자본주의와 현대문명과 사학비리와 미국 패권주의와 군부대가 이녁 삶에뿐 아니라 우리 삶에 무엇인가를 차근차근 돌아본다. 《역사가의 시간》이라는 책은 역사학자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책인 한편, 사회와 문화와 정치에 등을 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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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이야기라는데...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8-25
  유치원에 혼자 갈 만한 나이는 몇 살쯤일까 어림해 본다. 다섯 살 아이가 혼자 다닐 수 있을까? 글쎄, 집과 아주 가깝다면 혼자 다닐는지 모른다. 여섯 살이면? 글쎄. 일곱 살이면? 글쎄. 모르겠다. 그림책 《고양이가 기다리는 계단》을 들여다본다. 어린 가시내가 서울에서 유치원에 가는 ‘어느 비 그친 날’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비가 그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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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은 길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8-24
  1999년에 나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한국말로는 2006년에 나온다. 사진 찍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님은 2004년에 숨을 거두었다. 그러니, 이 책은 ‘전기·평전’ 주인공으로서 아직 ‘안 죽었을 때’에 나온 책이다. 이녁이 죽은 뒤에 전기나 평전이 나왔으면 ‘둘레 사람이 들려주는 말’과 ‘글에 남은 자료’로 전기나 평전을 썼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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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헤어지는 사진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8-21
  장만해 놓고서 몇 해째 들여다보지 않다가, 집안이 책으로 너무 쌓여 치우려고 이 책 저 책 들추다가 《인연 언젠가 만날》을 손에 쥔다. 읽는다 읽는다 하다가 안 읽은 지 몇 해째인가. 아이들한테 만화영화를 하나 틀어서 보여준 뒤 조용히 읽어 본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이해선 님은 ‘이녁한테 고향이 될 만한 터’를 그리면서 비행기를 탄다.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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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마음이란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8-19
  철이 들지 않은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어른이 아니다. 철이 든 사람은 나이가 어려도 어른이다. ‘어른’은 나이로 따지지 않는다. ‘철’로 따진다. 철이 들 무렵부터 비로소 슬기를 깨우친다. 철이 들지 않으면 슬기를 가꾸지 못한다. 철이 들어 스스로 생각을 깊고 넓게 다스릴 때에 슬기롭게 삶을 보듬는다. 그러니까, 나이를 먹어 혼인을 한 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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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차, 도시문명, 아이들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8-19
  1939년에 미국에서 처음 나온 그림책을 읽는다. 네 살 아이는 ‘땅 파는 차’가 나오니 눈을 반짝이면서 무척 좋아한다. 재미있니? 재미있지? 그런데, 삽차란 무엇일까? 삽처럼 땅을 파는 차일 테지. 땅은 왜 팔까? 도시를 지으면서 높다란 건물을 세우려고 파지. 또 찻길을 닦으려고 파지. 사람들이 도시에 더 많이 모여들도록 하려고, 도시라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