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작성일
북마크하기
손, 사진, 이야기, 삶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2-12
  손을 바라본다. 손을 쓰다듬는다. 내 손을 뻗어 네 손을 잡는다. 네 손이 다가와 내 손을 쓰다듬는다. 이 손으로는 집을 지을 수 있고, 이 손으로는 글을 쓸 수 있다. 이 손으로는 나무를 심을 수 있고, 이 손으로는 아이를 돌볼 수 있다. 무엇을 하든 우리는 우리 손을 써서 삶을 짓는다. 사진책 《손에 관한 명상》은 손을 다루는 사람들 이야기...
북마크하기
놀면서 자랄 때 고운 아이들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2-11
  아이들은 오늘 이곳에서 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바로 이곳에서 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바로 오늘 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다른 곳도 아니고 다른 때도 아닌 바로 오늘과 이곳에서 신나게 놀아야 한다. 왜냐하면 몸을 놀리면서 자랄 때에 튼튼하고, 마음을 놀이로 가득 채울 적에 슬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한테 책을 읽히거나 학교를 보내는 일은 나중...
북마크하기
꿈을 그리는 사람들 그림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2-09
  꿈을 빌면서 그리는 그림을 다루는 그림책을 읽는다. 아무렴, 그림이란 여느 그림이 아니다. 그림 가운데 여느 그림이란 없다. 왜 그럴까? 이 실타래를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 실타래를 모르는 사람은 다 모른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우리는 누구나 “꿈을 그린다”고 한다. 꿈을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꿈을 이루는 길을 걷는다. “그림을 그린다”...
북마크하기
말을 거는 시집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2-09
  시가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웃이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웃이 살며시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녁은 나한테 어떤 말을 걸고 싶을까. 시를 쓰는 이녁은 나한테 말을 걸며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을까. 시집 《수작》을 펼친다. 찬찬히 스며드는 노래가 있고, 이냥저냥 스치듯이 흐르는 노래가 있다. 어느 노래이든, 시를 쓰는 사람이 나한테 들려주...
북마크하기
쌀개방, 식량주권, 김남주 시인, 시골지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2-07
  ‘값싼 쌀’은 한국에 없다. 값싼 쌀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입으로 들어오는 밥이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농협과 정치꾼과 대통령과 기자와 교수와 학자라는 이들은 으레 ‘대외 경쟁력’을 말한다. 책상물림 지식인이 모든 신문과 방송을 거머쥐면서 내뱉는 ‘경쟁력’이라는 말마디는 여느 도시사람 머릿속으로도 스며들어 ‘쌀 경쟁력’을 높이려면 자유무역...
북마크하기
은수저 12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2-07
  꿈을 키울 수 있기에 오늘 하루도 새롭게 살 수 있다. 꿈을 키우지 못하면 어제와 오늘과 모레가 늘 똑같이 되풀이하는 쳇바퀴가 된다. 꿈을 키우려고 가슴에 이야기를 품기에 오늘 하루도 즐겁게 열 수 있다. 꿈을 키우려는 생각이 없으니 남이 나한테 맡기는 일만 똑같이 하면서 언제나 고단한 몸과 마음이 된다. 만화책 《은수저》 열두째 권을 읽는다....
북마크하기
새 이야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2-06
  시골에서 살며 멧새 이름을 찬찬히 헤아리고 싶은데, 여러모로 만만하지 않다. 멧새 모습을 알아보기 좋도록 다룬 도감이나 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 멋스럽게 찍은 사진을 담는다고 해서 도감이 더 뛰어나지 않다. 여느 사람이 새를 잘 알아보도록 찍은 사진을 담아야 비로소 볼 만한 도감이 된다. 알을 언제 몇쯤 낳는다든지 겉모습이나 한살이가 어떠하다든...
북마크하기
그림으로 그리는 이야기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2-02
  그림은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릴 적에 즐겁다. 그림은 잘 그려야 하지 않고, 그림은 멋지게 그려야 하지 않으며, 그림은 놀랍게 그려야 하지 않는다. 그림은 붓끝에 꿈과 사랑을 담아 그릴 수 있으면 된다. 꼭 물감이나 크레파스나 연필을 써야 그림이 되지 않는다. 꼭 종이에 그려야 그림이라고 하지 않는다. 물감이나 연필을 써서 종이에 담는 그림이 되...
북마크하기
우리 동화 이야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2-01
  한국에서 한국 어린이문학을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몇 없다. 한국에서 한국 어린이문학을 이야기하는 이들을 보면 거의 다 ‘이쪽 출판사 이익집단’과 ‘저쪽 출판사 이익집단’과 ‘이쪽 학벌 줄타기’와 ‘저쪽 학맥 줄타기’로 이어졌다. 어린이문학을 이야기하는 어른이 아니라, 저마다 선 이익집단과 학맥에 따라 ‘어린이문학 비평’을 참 따분하고 어려...
북마크하기
도깨비 바라보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2-01
  오늘날 한국에서 도깨비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쯤 될까. 오늘날 한국에서 도깨비를 보거나 도깨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모조리 사라졌을까. 만화책 《은여우》는 일본에서 ‘다른 넋’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이가 나온다. 만화책 줄거리로 본다면, 일본에서는 오래된 절집을 물려받는 사람이 ‘다른 넋’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