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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린네 14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0-18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고 싶은 대로 산다. 좋은 삶과 나쁜 삶은 따로 없다. 스스로 짓는 대로 살아가는 나날이기에, 스스로 지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면서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날마다 새로운 모습이 될 수 있지만, 언제나 똑같은 틀에 사로잡힐 수 있다. 어느 쪽으로 갈는지 누구도 모른다. 이쪽으로 간다면 이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고, 저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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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한 톨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17
  모든 목숨은 씨앗으로 태어난다. 씨앗에서 모든 숨결이 자란다. 아니, 모든 목숨은 씨앗에 깃들어 조용히 잠을 자다가 스스로 때가 되었다고 느끼면 기운차게 기지개를 켜고는 벌떡 깨어난다. 펑펑 씨앗이 터지고, 죽죽 뿌리가 내리고 줄기가 오르면서 새롭게 아름다운 노래가 흐른다. 씨앗이 터져 별이 생기고, 씨앗이 터져 사람이 나고, 씨앗이 터져 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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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야기 곱게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15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작은 동네 작은 집에서 흙과 풀과 물을 사랑스레 만지면서 살림을 가꾼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가 아니었다. 할머니는 먼저 어머니였고, 어머니로서 여러 아이를 낳아 돌보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처음부터 어머니가 아니었다. 어머니이기 앞서 아이였고, 이녁을 낳은 어머니와 이녁을 알뜰히 아낀 할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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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믹 극장, 운명의 새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12
  2011년에 일본에서 처음 나온 ‘다카하시 루미코 단편집’ 4권이 2014년에 드디어 한국말로 나온다. 번역을 안 할 줄 알았더니, 세 해 만에 번역을 해 준다.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까. 번역해 주리라 믿지 않고 조용히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어느덧 만날 날이 있을까. 퍽 많은 사람들은 노벨문학상을 누가 받는가 하는 데에 눈길을 두었을 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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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 교수 한삶 34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11
  만화책 《천재 유교수의 생활》 서른넷째 권에서는 유택 교수한테 곧 찾아올 수 있는 ‘죽음’을 이야기한다. 유택 교수는 이제 ‘인생 설계’를 새로 한다. 그러나, 이 인생 설계를 찢어서 버린다. 아직 만화 연재를 끝낼 생각이 없다는 뜻을 테지. 그러나 곧 만화 연재가 끝날 때가 된다는 실마리를 보여주는 셈이지 싶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인데,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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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마을 숲 유치원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10
  나카야 미와 님이 들려주는 ‘도토리 마을’ 그림책 가운데 《도토리 마을의 유치원》을 읽는다. 숲에서 살아가는 도토리가 마을을 이루어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숲속 도토리 마을인 만큼, 도토리 유치원은 ‘숲 유치원’이다. 도토리 마을 숲 유치원은 ‘사람 마을 숲 유치원’하고 얼거리가 비슷하다. 숲에서 놀고, 숲에서 어울리며, 숲에서 하루를 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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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사람 이야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10
  풍경은 어떻게 낮은 곳에 있는가. 풍경을 이루는 우리 삶이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은 어떻게 낮은 곳에 있는가. 우리를 다스린다고 하는 저들은 우리를 밟고 높이 올라서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를 다스린다고 하면서 정작 밟고 올라선 저들은 높은 곳에 있는가? 지구별에서 높은 곳과 낮은 곳이 있을까? 풍경을 이루는 우리들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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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에서 쓰는 동시일까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09
  어른들이 만든 사회에 아이들을 집어넣을 때와 어른들이 가꾼 터전에 아이들을 부를 때는 사뭇 다르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아이들을 즐겁게 부르는 ‘어른 스스로 아름다이 가꾼 터전’이 아니다. 매연과 공해와 폭력과 전쟁과 입시와 차별과 돈벌이와 자살 따위로 얼룩진 이런 사회는 ‘살기 좋도록 가꾼 터전’일 수 없다. 그러면,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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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11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08
  《설희》 열한째 권을 읽는다. 아무래도 어떤 연속극 때문에 줄거리가 많이 뒤틀렸지 싶다. 열한째 권에서는 살짝 느슨하게 이야기가 흐르는구나 싶다. 열둘째 권이나 열셋째 권이 나온다면, 그 즈음에는 줄거리를 다시금 단단히 조여서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야지 싶다. 삶과 사랑과 사람이 서로 맺고 푸는 얼거리를 아무쪼록 강경옥 님 붓끝 나름대로 풀어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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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기적이 되는 삶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07
  나한테 우리 아이들은 어떤 숨결일까. 나는 우리 어버이한테 어떤 꿈이나 사랑일까. 놀랍도록 아름답고 반가운 숨결이겠지. 기쁘도록 고마우며 애틋한 꿈이나 사랑일 테지. 나와 곁님 사이에서도 이와 같으리라 느낀다. 서로 일구는 삶이고, 함께 아끼는 사랑이다. 하나씩 빚는 노래이고, 차근차근 가꾸는 이야기이다. 만화책 《기적의 조각》을 읽으면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