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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알랭 1 @.@ ( 공감4 댓글0 먼댓글0) 2014-11-04
  아이는 어디에서 아이다울 수 있을까. 사람은 어디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아이라서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나, 아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사람이기에 하는 일이 있고, 사람인 탓에 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지젤 알랭’은 스스로 삶을 열고 싶다. 지젤 알랭은 손수 이야기를 짓고 싶다. 온실에 곱게 모신 꽃이 아니라, 들판에서 흐드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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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란 참...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1-01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푸름이한테 읽히려고 쓴다는 ‘청소년시’를 읽으면 거의 모든 작품이 ‘입시지옥에서 쪼그라드는 가녀린 넋’을 노래한다. 아무래도 중·고등학교가 한국에서 입시지옥 말고는 아무것이 아니니, 청소년시에서 이런 이야기만 다룰밖에 없겠구나 싶다. 그런데, 시집 한 권을 통째로 ‘입시지옥에서 기계나 종이 되는 바보스러운 하루’만 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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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1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1-01
  만화를 이야기하거나 만화가를 드러내는 만화잡지를 구경하기 참 힘들다. 만화책을 읽는 사람이 많고,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막상 만화와 만화책과 만화가를 찬찬히 헤아리면서 깊거나 넓게 살피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만화책은 책이 아니라고 치기 때문일까. 도서관에서도 책마을에서도 만화를 하찮게 여기거나 얕잡기 때문일까. 만화를 하찮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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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집안 3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31
  도시락은 누가 누구한테 싸서 건넬까 생각해 본다. 밥은 누가 누구한테 먹이고 싶어서 짓는지 생각해 본다. 사랑은 누가 누구한테 어떻게 건네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 주먹다짐이나 발길질이나 거친 말씨로 저지르는 폭력은 누가 누구한테 왜 건네려 하는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내가 받고 싶은 것을 남한테 줄밖에 없다. 우리는 내가 누리고 싶은 것을 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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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집안 2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31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단체급식만 하니, 《다카스기 家의 도시락》 같은 만화책이 나오기는 힘들겠구나 싶다. 아마 도시락 이야기도 나오기 힘들겠지. 도시락을 싸는 즐거움, 도시락을 먹는 즐거움, 집에서 손수 밥을 지어 함께 먹는 기쁨, 손수 지은 밥을 이웃이나 동무를 불러 같이 누리는 재미를 수수하게 만화로 담아서 노래할 수 있으니 참 멋스럽구나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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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1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0-31
  다른 이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만화라 하더라도 내 마음에 드는 그림결이 아니면 안 쳐다보는 작품이 많다. 아마, 다른 이들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재미있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말거나 ‘그 그림결은 내 마음에 안 들어!’ 하고 여기면서 아예 쳐다보지 않을 수 있다. 만화책뿐 아니라 글책이나 사진책이나 그림책에서도 이와 같다. 줄거리를 살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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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와 어린이 12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0-30
  만화책 《요츠바랑!》이 자꾸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느껴 10권까지만 보고, 뒤는 더 보지 않았다. 11권을 건너뛰고 12권을 장만해서 본다. 그리 궁금하지 않으나, 우리 집 큰아이가 일곱 살이 무르익고 여덟 살을 앞두다 보니, 문득 새삼스레 마음이 끌린다. 만화책 《요츠바랑!》에 나오는 요츠바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은 나이를 거의 안 먹는다.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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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숲 24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29
  스물넷째 권에 이르러 ‘거의 어른으로 자란’ 이치노세 카이가 피아노를 친다. 수많은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쇼팽을 찬찬히 친다. 숲에서 나고 자란 카이가 치는 피아노에는 숲바람이 감돌고 숲내음이 흐르며 숲빛으로 밝다. 아주 마땅한 노릇이다. 다른 아이들도 숲에서 나고 자랐으면 카이처럼 숲바람과 숲내음과 숲빛이 가득한 피아노를 들려줄 수 있겠지.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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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웃 육영혜 님 기리기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4-10-28
  2013년 10월 7일에 한 사람이 숨을 거두었다. 이야기책 《기억의 정원》은 그때 숨을 거둔 한 사람을 떠올리면서 마음자리에 곱게 건사하려는 꿈을 담아서 엮는다. 작은 손길로 따사롭게 한길을 걸은 사람이 보여준 고운 눈망울을 ‘사진길 이웃’이 함께 누리기를 바라는 뜻을 담는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은 어떻게 빛나는가. 사진은 언제 즐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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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키우고 싶은 꿈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27
  아이는 꿈을 키우고 싶다. 아이는 멀리멀리 날아오르면서 제 둘레에 있는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웃고 싶다. 아이가 키우고 싶은 꿈은 ‘좋은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이치카와 사토미 님이 빚은 그림책 《달라달라》는 맑은 물빛그림으로 이러한 꿈과 사랑을 포근하게 담아서 보여준다. 4347.10.27.달.ㅎㄲㅅㄱ(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