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동네

 


밥 끓으며
고소한 내음 흐르고.

 

빨래 널며
상큼한 빛깔 퍼지고.

 

아이들과 노래하며
고운 목소리 감돌고.

 

골목마다
작은 집들
복닥복닥
어깨동무하던
어여쁜 날들 이야기는
달이 보고 해가 보아
흙에 깃든다.

 


4345.12.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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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은
별을 보며 살고,

 

무지개 찾고 싶은 사람은
무지개 찾아 살고,

 

시냇물 마시고 싶은 사람은
시냇물 마시며 살고,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은
하늘 날 길 걸으며 살아,

 

스스로
빛이 된다.

 


4345.12.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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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이야기가 있기에
빛이 싱그러워요.

 

삶이 있기에
빛이 밝아요.

 

사랑이 있기에
빛이 환해요.

 

꿈이 있기에
빛이 좋아요.

 

 

사진은 빛을 찍고
사진은 빛으로 찍어요.

 

그러니까,
사진은
이야기와 삶과 사랑과 꿈을
즐겁게 담아요.

 


4345.12.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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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평동

 


눈이 하얗게 내리고
바람이 차갑게 부는
겨울날
골목밭 작은 고랑에
동그라니 이루어진
눈두덩에

 

고양이 발자국도
참새 발자국도
아이들 발자국도
아무것 없이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나며
할머니 할아버지
아침을 부른다.

 


4345.12.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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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장 굴뚝

 


장인어른과 함께
고흥부터 인천까지
자동차로 달린다.

 

순천을 지나 구례로 접어들 무렵
저 앞 봉우리 새하얀
아름다운 숨결 보이기에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아 지리산이로구나.

 

자동차는 임실을 지나고
전주를 거쳐
천안과 평택을 지난다.
어느새 해가 진다.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린다.
문득문득
우리 곁으로 공장 모습
스쳐 지나간다.
고속도로 옆으로 낀 공장들은
깊어 가는 밤에도 불빛 환하고
깊은 밤까지 허연 연기 뿜는다.

 

달도 별도 볼 수 없는 도시에
공장 굴뚝 허연 연기 솟는다.

 

살짝 눈을 감고
고흥 시골마을 숲을 떠올린다.

 

숲을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에
숲기운 어리며
어여쁜 삶 일구는
살가운 사랑으로 자라나다오.
아리따운 말 빛내고
이쁘장한 꿈 보듬는
작은 풀 한 포기
작은 나무 한 그루
이곳 도시에도
힘차게 돋아다오.

 


4345.12.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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