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밥 한 그릇따순 국과 함께 차리고
이불자락살며시 아이들 여미게끔
어버이 손길 한 자락가슴속에서날마다 새롭게 샘솟는다.
아이들은 내가 차린 밥을 먹고나는 내가 차린 밥을 먹으며서로 예쁘게 웃을푸른 기운 얻는다.
4345.11.10.흙.ㅎㄲㅅㄱ
빛줄기
유채 한 포기가을에 노랗게 꽃 피우고
쑥 두 포기가을에 푸르게 잎 벌리도록
가을볕 한 줄기골골샅샅 드리운다.
어버이 손길 한 자락가슴속에서 샘솟는다.
4345.11.9.쇠.ㅎㄲㅅㄱ
골목꽃
널찍하게 자리 누비는 자동차는골목을 달리면서시멘트와 아스팔트로흙을 꽁꽁 덮는데,귀퉁이 아주 좁은한 뼘 되는 곳에흙 옮겨담은 그릇 있어꽃 한 송이가을볕 쬔다.
4345.10.8.달.ㅎㄲㅅㄱ
나무그늘
옆에 자전거 세우고다리를 쉰다.
바람이 흔들며 빚는보드라운 잎사귀 노래듣는다.
조그마한 흙땅에조그마한 씨가 내려나무로 자라고그늘을 드리운다.
4345.10.19.나무.ㅎㄲㅅㄱ
안경
날이 맑아 눈부신 날에는안경 없이 잘 보인다.
날이 흐려뿌연 날에는안경 없이는어지럽고 골이 아프다.
4345.11.6.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