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이 숲에는 비둘기 살고
저 숲에는 딱따구리 산다.

 

삐앗삐앗 빼빼 노래하는
작은 새 살고
삐이이이 휘이이이 노래하는
조그만 새 산다.

 

새들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들은 또 풀숲에
보금자리를 엮어
어느 새는
철 맞춰 따순바람 안고
흙집 처마에 깃들지만
어느 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숲속에 깃든다.

 

숲은 새들 삶터
숲은 풀과 나무 삶터

 

사람들 함부로 구멍 뚫거나
사람들 섣불리 긁어내어도 될
값싼 개발지구가 아니다.

 


4345.10.24.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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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구름이 하늘을
더 파랗게
비질하면서
하얗게 하얗게
비질 자국 남긴다.

 


4345.10.24.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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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할머니들
마당가 밭가 멧골
가을볕 머금으며
노랗게 반짝이는
굵은 알 톡톡 따서
읍내 버스역 둘레에
종이 한 장 깔고 앉아
가을빛을 판다.

 

쉰 알
만오천 원에 얻다.

 


4345.10.19.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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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놀

 


아침놀을 바라보면
알아요.

 

하루가
얼마나
맑게 빛나고

 

내 삶이
어느 만큼
아름다운가를.

 


4345.10.22.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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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라서

 


겨울은 추워서 겨울이고
봄은 따스해서 봄이고
나는 나라서 아름답고
숲은 숲이라서 푸릅니다.

 


4345.10.2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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