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도 물구나무서기 할래



  아버지가 틈틈이 물구나무서기를 하니, 산들보라도 따라하고 싶다면서 용을 쓰지만 안 된다. 이러다가 산들보라가 꾀를 내어 발을 벽에 대고 찬찬히 올라가면 물구나무서기 비슷하게 되는 줄 알아차린다. 그래, 그렇게 해 보렴. 그렇게 하다 보면 물구나무서기가 될 수 있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초콜릿 먹어서 기뻐



  빵집에 들어가서 한 가지씩 골라 보라고 하니까, 산들보라는 초콜릿을 고른다. 초콜릿 가운데 ‘뽀로로 동무’가 나오는 초콜릿이다. 빵을 먹겠다고 하던 아이가 ‘뽀로로 초콜릿’을 보더니 생각을 바꾸었다. 게다가 뽀로로 초콜릿을 손에 쥐니 입이 함박꽃처럼 벌어진다. 웃음을 그치지 않고 혀로 살살 녹이면서 아주 천천히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는 언제나 자동차와 함께



  언제나 자동차와 함께 다니는 산들보라는 앞으로 자동차를 장만해서 우리 식구를 데리고 다녀 줄 수 있다. 그래,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가 면허증도 따고 자동차도 장만해서 몰면 되지. 신나게 달리렴. 자동차가 뒤집어지게는 하지 말고, 하늘을 훨훨 날아서 다니렴. 4348.4.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름벼리는 언제나 동생한테 미뤄 주지



  바깥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두 아이는 신나게 달린다. 다리가 짧고 키도 작은 둘째는 으레 뒤로 처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으앙 하고 울면서 누나더러 “멈춰!” 하고 외치든지 “내가 먼저 갈래!” 하고 소리를 지른다. 첫째는 이런 동생한테 “네 앞에서 안 달리고 옆에서 같이 달리잖아!” 하고 맞받는다. 동생은 누나가 이리 말해도 ‘저랑 나란히 달리기’를 하는 몸짓으로도 저보다 빠르다고 여기는구나 싶다. 대문을 열 적에 먼저 열고 싶은 동생은 누나가 대문에 먼저 손이라도 댈라치면 꽥 하고 소리를 지른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고 여길 수 있지만, 키도 크고 어떤 일이든 다 잘하는 누나가 혼자서 대문을 열면 저는 대문을 열 틈이 없으니 소리라도 지를밖에 없기도 하겠다고 느낀다. 사름벼리는 언제나 동생한테 미뤄 준다. 동생이 먼저 하거나 스스로 하도록 도와준다. 4348.4.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는 자동차만 좋아하지



  아침에 똥을 누는 산들보라가 똥그릇에 앉아서 노래한다. “산들보라는 자동차를 좋아하지. 산들보라는 멍멍이를 좋아하지.” 노랫말도 노랫가락도 아이가 스스로 지어서 부르는 노래이다. 똥을 다 누고, 노래도 다 부른 뒤 아버지를 부르며 밑을 닦아 달라고 한다. 마당에서도 으레 장난감 자동차를 바닥에 굴리면서 논다. 4348.4.2.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