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대단히 야무지구나



  작은아이는 가장 어리고 작고 여리니, 졸리면 어디에서나 잠든다. 작은아이는 가장 여리고 작고 어리니, 힘들면 떼를 쓰기도 하다가 곯아떨어진다. 큰아이는 동생이 있으니 졸려도 졸음을 참고 힘들어도 힘든 몸을 다시 일으킨다. 야무지면서 대견하다. 그러고 보면, 이 땅 모든 언니와 누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으로 동생을 아끼면서 씩씩한 숨결을 가꾸었구나 싶다. 읍내마실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름벼리도 천가방 하나를 맡아 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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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한 알 줄까



  매화나무 밑에서 매화알을 한창 따는데 산들보라가 불쑥 한 알을 내민다. 자, 아버지, 한 알 줄까? 응? 안 줘도 돼. 저 통에 담아. 쑥이 잘 자라서 우거진 풀밭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잘 노는 산들보라가 사랑스럽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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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돋보기가 좋아서



  사름벼리는 돋보기가 좋아서, 읍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돋보기를 척척 들면서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본다. 무엇이든 돋보기를 들이대면서 가만히 바라본다. 새롭게 보이고 달라 보인다. 재미있게 보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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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일산마실 놀이돌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외삼촌 있는 일산으로 마실을 가면, 시골돌이와 시골순이는 무엇이든 새롭게 맞아들이면서 논다. 도시에서는 가게 한 곳도 무척 크지? 이곳에서 너희는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 바구니를 머리에 쓰고 콩콩콩 달리면서 놀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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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춤순이



  사름벼리는 춤순이란다. 왜냐하면, 언제나 기쁘게 뛰고 달리면서 춤을 추니까. 노래로 삶을 사랑하고, 춤으로 삶을 누린다. 오늘도 어제도 모레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바람 타고 하늘을 날면서 기쁘게 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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