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모래 떨려고



  놀이터에서 맨발로 한창 놀다가 신을 신다가 하는 산들보라는 신에 모래가 들어갔다면서 살살 흔든다. 그런데 살살 흔들어서 모래가 빠질까? 신나게 떨어야 모래가 빠지지. 그냥 맨발로 놀아라. 맨발로 놀고 나서 물로 발을 씻으면 돼. 신에 들어간 모래는 아버지가 떨어 줄게.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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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버스를 기다렸어



  버스를 노래하고 노래하는 산들보라는 왜 버스가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나도 어릴 적에 이 아이마냥 버스 타기를 무척 즐겼구나 싶다. 그러나, 버스를 애써 타도 곧 내릴 때가 되곤 했다. 오늘 우리 시골집에서는 버스를 타자면 그야말로 한참 달린다. 읍내로 나갈 적에도 제법 오래 달리고, 다른 도시로 마실을 다니려면 여러 시간 동안 꼼짝을 못한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산들보라는 버스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기를 무척 즐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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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즐기는 빛깔은



  산들보라는 진달래빛을 즐긴다. 요샛말로 하자면 ‘분홍’이다. 아이들한테 어떤 빛깔이 더 곱다거나 멋지다고 말하지 않는다. 가시내이니 빨강이나 진달래빛을 즐기라 하지 않고, 사내이니 파랑이나 풀빛을 즐기라 하지 않는다. 오늘은 파랑이 마음에 들다가도 모레에는 하늘빛이 마음에 들 수 있다. 하양과 까망이 마음에 들 수 있다. 어느 빛깔이든 대수롭지 않다. 우리 가슴에 모든 빛깔이 골고루 어우러질 테니까.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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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가 쓴 편지봉투는



  사름벼리가 어머니와 함께 편지봉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편지봉투를 쓸 수는 없다. 종이가 너무 얇고, 받는사람 주소를 알아보기 어렵구나. 우체국에 와서 다른 봉투에 새로 주소를 적도록 한다. 사름벼리가 손수 만든 첫 편지봉투는 집에 건사하기로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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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4-16 10:34   좋아요 0 | URL
아..어린 딸아이도 저런걸 만들던 때가 있었는데...

숲노래 2015-04-16 10:57   좋아요 1 | URL
어른도 봉투를 손수 만들면서 재미있게 놉니다~

[그장소] 2015-04-16 11:11   좋아요 0 | URL
^^좋은 어버이 셔요.!늘 마음가짐 잘 보고 배우기만 ..합니다.어느땐 반성으로 어느땐 위로로 어느땐 회초리로..늘 좋은 선생님 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5-04-16 16:44   좋아요 1 | URL
우리는 저마다
아름다운 어버이요 어른이면서
예쁜 아이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즐거운 하루이리라 느껴요
고맙습니다
 

사름벼리는 인형하고 밥을 먹어


  리카 인형을 밥상에 올려놓는다. 인형은 ‘인형 몸’으로 밥을 먹을 수 없지만, 아이가 마음으로 건네는 밥을 먹는다. 그러니, 밥상에 인형이 나란히 앉아서 마음으로 기쁘게 함께 밥놀이를 누린다. 냠냠 짭짭, 리카 인형아, 너도 즐겁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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