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사진기 쥐고 뛴다



  사름벼리는 곧잘 “나는 뛰는 게 좋아.” 하고 말한다. 그래서 “그래, 사름벼리는 뛰어놀면 즐겁구나.” 하고 이야기한다.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폴짝폴짝 뛰고 달릴 수 있어야 즐거워서 웃음과 노래와 춤이 흘러나오는 놀이순이인 사름벼리이다. ㅅㄴㄹ


(최종규/ㅅㄴㄹ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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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누나 비옷 물려입고



  산들보라가 누나한테서 물려받은 도라에몽 우산은 ‘비 안 오는 날’에 하도 우산놀이를 해대면서 살이 다 망가졌다. 산들보라가 쓸 만한 우산이 없어서 양산을 씌운다. 우리 집에 놀러오신 이웃님이 놓고 간 양산을 쓴다. 산들보라는 누나처럼 꽃무늬를 좋아하기에 양산이어도 기쁘게 들고 빗길을 걷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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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 빗길을 씩씩하게



  바람이 드세게 몰아치는 날, 사름벼리도 산들보라도 우산을 씩씩하게 쥐고 걷는다. 동생을 뒤에 세우고 걷는다. 이 바람도 빗줄기도 우리 가는 길을 거스르지 못해. 한 걸음씩 다부지게 떼고, 두 걸음 세 걸음 더 기운을 내서 걷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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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바닷가에서 바지 걷었지



  다섯 살이 무르익는 산들보라는 이제 혼자 바지도 웃옷도 잘 갈아입고, 소매를 걷거나 바지를 걷을 적에도 씩씩하게 혼자 잘 한다. 다른 사람 손을 빌지 않아도 된다. 바닷가에서도 누나나 아버지가 제법 멀리 떨어져서 따로 놀아도 산들보라는 안 울고 기운차게 바닷물이랑 놀 수 있다. 얼마나 멋지게 자라는가. 아이들이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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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왕짜 2015-05-12 16:45   좋아요 0 | URL
벌써 물이 그리운 계절이네요~
오늘도 날씨 기가 막히네요!

숲노래 2015-05-13 06:49   좋아요 0 | URL
시원한 늦봄 되소서..
 

사름벼리가 비질하는 곳에서



  사름벼리한테 빗자루를 건네었다. 빼앗겼다고 해야 할까. 비질을 하는 살림순이 곁에 서서 가만히 지켜본다. 꽃송이를 쓸 적마다 꽃내음이 물씬 풍긴다. 꽃밭에서는 찬찬히 오르는 붓꽃잎이 푸른 잎내음을 가만히 퍼뜨린다. 후박나무도 우리 곁에서 새봄내음을 조용히 나누어 준다. 비질 소리를 듣고,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는다. 사름벼리가 비질하는 곳에서 즐거운 노랫소리를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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