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장난감 볼래



  산들보라가 장난감에 마음을 사로잡힌다. 면소재지 가게 한쪽에 매달린 장난감을 바라보면서 눈을 뗄 줄 모른다. 그저 장난감 자동차를 손에 거머쥐는 길만 생각해서 말한다. 그 장난감이 그리 갖고 싶니? 그 장난감이 네 손에 있어야 즐겁게 놀 수 있겠니? 4348.5.20.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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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5-20 22:23   좋아요 0 | URL
산들보라가 많이 자랐네요.^^
편안한 저녁되세요~
 

산들보라 붓꽃길 걷는다



  마을 어귀에 붓꽃길이 생긴다. 오월 한 달 동안 살짝 생기는 붓꽃길이다. 노란붓꽃이 노랗게 퍼뜨리는 고운 냄새를 맡으면서 이 길을 걷는다. 한가득 맡는 꽃내음은 몸과 마음을 새롭게 북돋아 준다. 자, 이 길을 걸어가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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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막대튀김빵 맛있어



  산들보라는 막대기를 꽂아서 튀긴 소시지빵이 맛있다. 산들보라는 ‘핫도그’라는 이름을 아직 모르고, ‘막대기 달린 거’라고 말한다. 다섯 살 산들보라가 가리키는 대로 이름을 지어 본다. ‘막대 달린 튀김빵’, 곧 ‘막대튀김빵’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옳거니, 재미있네. 너는 재미있게 먹고, 나는 재미있게 말놀이를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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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가 줍는 후박잎



  우리 집 멋진 ‘순이’는 무슨 일을 하든 춤사위가 된다. 나는 우리 집 순이를 바라보면서 춤을 배우고, 다시 아이한테 춤사위를 보여준다. 놀면서 춤추고, 밥을 하면서 춤춘다. 책을 읽으면서 춤추고, 자전거를 달리면서 춤춘다. 이리하여, 마당에 떨어지는 후박잎을 주울 적에도 언제나 춤짓이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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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도 가랑잎 주울게



  아버지가 마당에서 후박나무 가랑잎을 쓸어서 치우니, 큰아이와 작은아이도 이를 구경하다가 일손을 거든다. “보라도 나뭇잎 주울게.” 하고 말한다. 그래, 너희가 줍는 잎은 나뭇잎이요 가랑잎이다. 한손에는 장난감 자동차를 쥐고, 다른 한손으로 한 잎씩 주워서 거드는 손길이 고맙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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