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가볍게 뛰어다니지

산들보라는 가볍게 뛰어다니지

  산들보라는 날이 갈수록 가볍게 잘 뛰어다닌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하루 내내 쉬잖고 뛰어다닌다. 뛰고 또 뛰면서 더 기운이 나고, 자꾸 뛰고 거듭 뛰면서 힘이 붙는다. 멋진 시골돌이로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산들보라는 자전거수레에서 느긋하게 잠들어

산들보라는 자전거수레에서 느긋하게 잠들어

  자전거수레를 타면 산들보라는 한참 바람을 마시다가 어느새 고개를 폭 꺾는다. 큰아이도 자전거수레가 자장수레 구실을 했다. 처음에는 바람을 마시면서 시원하고, 어느덧 고단한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아침부터 개구지게 뛰놀던 몸은 자전거수레에 느긋하게 앉아서 고요히 잠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산들보라는 바닷물이 좋아서

산들보라는 바닷물이 좋아서

  산들보라는 바닷물이 좋아서 첨벙첨벙 들어간다. 산들보라는 바닷물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어떠니. 시원하니. 뻘흙이 섞인 뻘빛 바닷물은 어떤 느낌이니. 이 바다에도 우리 이웃이 아주 많이 있어. 바닷물에 첨벙거리면서 다른 바다동무를 불러 보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사름벼리는 참으로 멋진 누나

사름벼리는 참으로 멋진 누나

  사름벼리는 동생보다 훨씬 잘 달린다. 그러나, 굳이 동생하고 겨루지 않는다. 가끔 ‘야, 내가 너보다 얼마나 잘 달리는지 알아?’ 하면서 그야말로 기운차게 앞장서 달리는데, 이때마다 동생은 꽥꽥 소리지르면서 저 뒤로 가야 한다고 외친다. 사름벼리는 저도 앞장서서 달리고 싶지만, 으레 동생한테 너그러이 내준다. 동생이 먼저 바다로 달려가도록 지켜본다. 이러면서도 동생을 알뜰히 챙겨 준다. 산들보라야, 너는 네 누나가 얼마나 멋진지, 참말 얼마나 대단하게 멋진지 아니?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산들보라 바다 보러 먼저 갈래

산들보라 바다 보러 먼저 갈래

  산들보라가 저만치 혼자 앞장서서 달린다. 아아, 네 다리힘이 나날이 새롭게 붙는구나. 네 아버지는 자전거를 끌고 가느라 헉헉거린다. 너희 누나는 아버지를 걱정해 주면서 아버지하고 가까이에서 걸어 준다. 그러나, 너희 누나도 네 나이 적에는 그렇게 달렸지. 기쁨을 누리렴. 혼자 앞장서서 달린다고 하지만, 언제나 너는 혼자가 아니야. 함께 있는 숨결을 느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