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도 별꽃나물 맛있어



  아침에 마당에서 훑은 별꽃나물을 먹는다. 날로 먹어도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고 하니, 사름벼리는 “벼리는 스스로 집어서 먹을래.” 하면서 간장에 척 찍어서 먹는다. 별꽃처럼 네 마음에도 별과 같은 꽃이 자라도록 북돋우는 아름다운 풀이니, 신나게 먹고 마음껏 뛰놀기를 빈다. 4348.3.29.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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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밥그릇은 내 마음대로



  밥상을 차린다. 국그릇을 먼저 올리고 밥그릇을 올린다. 이러고 나서 다른 접시를 하나씩 더 올리는데, 다른 접시가 올라가느라 아이들 밥그릇과 국그릇을 옆으로 조금씩 민다. 산들보라는 제 밥그릇을 옆으로 밀지 말라면서 다시 슥슥 옆으로 민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4348.3.29.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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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누나 옆에서 배운다



  산들보라는 늘 누나 옆에서 배운다. 누나가 가는 길을 따라가고 싶은 산들보라는, 누나 발걸음을 고스란히 배우고, 누나 목소리를 낱낱이 배우며, 누나 웃음짓을 하나하나 배운다. 여기를 가도 누나 촐랑이가 되고, 저기를 가도 누나 꽁무니가 된다. 무럭무럭 자라면서 신나게 배우렴. 4348.3.27.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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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할 수 있는 일



  사름벼리는 세발자전거를 밟고 올라서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산들보라는 아직 이렇게 하지 못한다. 사름벼리는 동생보다 어린 나이에도 세발자전거를 밟고 올라가서 놀거나 빨랫줄 잡기라든지 여러 가지를 했다. 산들보라는 다섯 살이지만 아직 누나처럼 세발자전거를 밟고 씩씩하게 서지 못 한다. 산들보라도 여섯 살로 접어들 무렵에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 4348.3.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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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자꾸 버스 창밖으로



  산들보라는 키가 작아서 버스 걸상에 앉으면 창밖이 안 보인다. 서든지 무릎으로 앉아서 손을 창턱에 대고 내다보아야 한다. 군내버스 창밖으로 흐르는 모습 가운데 무엇이 보고 싶은지 알 수 없지만, 그저 흐르는 모든 모습이 새롭게 스며들리라 본다. 그저 보고 그냥 보면서, 집과 마을에서는 못 느끼던 다른 이야기를 스스로 생각하겠지. 4348.3.2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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