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밥상 (이상권·이영균) 다산책방, 2015.7.3.



  들에서 스스로 자라는 풀을 즐겁게 먹는 삶을 그리는 《야생초 밥상》을 읽는다. ‘야생초’는 일본말인데 자꾸 이런 이름을 쓰는 대목이 아쉽다. 그저 ‘들풀’이고 ‘들나물’인데. 아무튼, 도시에서는 개발과 자동차 때문에 들풀이 돋을 자리가 없고, 시골에서는 농약과 시멘트 때문에 들풀이 퍼질 자리가 없다. 흙이 없으면 삶이 있을 수 없으나, 이 대목을 놓치거나 잊는 사람이 자꾸 늘어난다. 오늘 이곳에서 어른인 우리가 ‘풀밥’을 즐겁게 누리지 않으려 하면, 아이들한테 흙도 밥도 삶도 땅도 물려주지 못한다. 《야생초 밥상》을 일군 어른들은 ‘아이한테 풀을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바로 어른들부터 오늘 이곳에서 풀밥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자는 뜻을 밝히려 하는구나 싶다.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는 어른들이 밥맛을 제대로 되찾아야 아이들도 밥맛을 제대로 느끼면서 삶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 4348.7.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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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7-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는 이 책이 없네.
왜 없지?
 

은빛 숟가락 8 (오자와 마리) 삼양출판사 펴냄, 2015.6.2.



  일본에서 2011년에 나온 《은빛 숟가락》 여덟째 권이 2015년에 드디어 한국말로 나온다. 《은빛 숟가락》 여덟째 권을 보면, ‘마음으로 아끼는 사이’는 서로 어떠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가 하는 대목을 건드린다. 겉모습에 따라 서로 만나려 하는지, 아니면 속마음을 읽으면서 서로 아끼려 하는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겉모습에 휘둘리려 하는가? 아니면 속마음을 사랑하려 하는가? 이쪽도 삶이고 저쪽도 삶이다. 더 나은 삶이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겉모습만 보려 한다면 사랑으로 나아가기 어렵고, 속마음을 읽으면서 나누려 할 적에는 스스로 사랑을 일으켜서 기쁘게 웃고 노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건드리고 짚는 만화가 따스하다. 4348.6.30.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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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숟가락 8
오자와 마리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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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티와 거친 파도 (바바라 쿠니) 비룡소 펴냄, 2014.7.9.



  부잣집에서 태어난다고 해서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에 아무 꿈을 못 키우지 않는다.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나 흥청망청거리다가 그예 죽음으로 치닫는 사람이 있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씩씩하고 해맑게 웃으면서 꿈으로 한 발씩 내딛는 사람이 있다. 어버이한테 돈이 얼마나 많이 있어야 하는가는 대수롭지 않다. 나 스스로 어떤 삶을 사랑하는가 하는 대목을 알아야 하고, 내가 걸어갈 길을 스스로 깨달아서 스스로 갈고닦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림책 《해티와 거친 파도》는 그림을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가려고 한 여리고 작은 가시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그림책을 빚은 바바라 쿠니 님 이야기요, 이녁 어머니 이야기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가시내가 화가로 일어서는 일은 몹시 드물거나 힘들었구나 싶다. 아마 가시내 아닌 사내였어도 힘들었을 테지. 그렇지만 거친 물살을 헤칠 만큼 씩씩한 마음이라면, 못 이룰 꿈이란 없다. 4348.6.25.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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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티와 거친 파도
바버러 쿠니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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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맛 (김정선) 유유 펴냄, 2015.4.4.



  《동사의 맛》이라는 책을 읽는다. 교정을 오랫동안 하신 분이 쓴 책이라고 하는데, 책이름이 ‘무엇의 무엇’ 꼴이다. 이는 일본 말투이자 번역 말투이다. 일본에서는 “茶の味”처럼 흔히 ‘の’를 붙인다. 이런 말투가 바로 ‘일본말맛’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말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차맛’이나 ‘녹차맛’으로 써야 올바르다. 한국말은 ‘말맛’일 뿐, ‘말의 맛’이 아니다. ‘밥맛’이나 ‘술맛’으로 적어야 한국말일 뿐, ‘밥의 맛’이나 ‘술의 맛’이 아니다. 그러니까, “동사 맛”처럼 적어야 올바르다. 115쪽에 “‘매만지다’가 손질의 의미를 띤다면”처럼 나오고, 75쪽에 “‘성나다’의 뜻으로 쓸 때만”처럼 나오는데, “‘매만지다’가 손질을 뜻하면”하고 “‘성나다’를 뜻할 때만”처럼 고쳐써야지 싶다. ‘-의’는 참말 아무 자리에나 넣을 수 없고, 한국말맛을 살리자면 아무 곳에나 붙일 수 없다. 아무튼, “동사 맛”을 들려주는 이 책은 한국말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흐르는 이야기꽃이라고 느낀다. 한국말 이야기를 다루는 수필문학이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는 부드러이 흘러서 마음으로 찬찬히 젖어들 만하다. 그윽하거나 고즈넉한 차맛처럼, 말맛을 다루는 이야기는 포근하다. 4348.6.2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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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맛-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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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테우 (권철) 눈빛 펴냄, 2015.5.23.



  바다를 바라보면서 가꾼 삶이 있다. 작은 사람들은 작게 마을을 이루어 바다를 너른 가슴으로 안으며 살았다. 이러한 삶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사랑이 되어 서로 아끼고 돕는 두레가 되었다. 작은 사람들을 밟고 서려는 큰 사람이 나타나면서 작은 마을이 바뀐다. 스스로 ‘큰 사람’이라 여기는 이들은 작은 마을을 허물거나 흔들면서 ‘큰 마을’을 이루려 하고, 큰 마을에서 ‘큰돈’이 될 만한 일거리를 꾸민다. 큰돈을 들여 더 많은 큰돈을 이루려는 큰 사람은 작은 사람들이 가꾸는 살림을 아랑곳하지 않기 마련이고, 작은 사람들은 차츰 설 자리를 잃으면서 조용히 떠난다. 사진가 권철 님이 제주섬 해녀를 담은 사진책 《이호테우》는 바로 작은 마을에서 작은 사람으로서 작은 사랑을 일군 발자국이 무엇인가 하는 대목을 조용히 보여준다. 4348.6.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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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테우
권철 지음 / 눈빛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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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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