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이야기 (매튜 클라크 스미스·줄리아노 페리) 두레아이들 펴냄, 2015.9.30.



  새로 나온 그림책 《파브르 이야기》를 가만히 읽는다. 파브르라는 사람하고 얽힌 이야기는 이녁이 손수 쓴 책을 비롯해서 다른 이들이 이녁 삶을 살피거나 헤아린 책이 무척 많이 나왔다. 앞으로도 파브르 이야기는 새로운 옷을 입고 꾸준히 나올 만하리라 본다. 읽힐 만하니까 새로운 책이 꾸준히 나올 테고, 읽힐 만할 뿐 아니라 곰곰이 되새기거나 생각할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앞으로도 여러 사람이 여러 숨결을 담는 책이 나올 테지. 《파브르 이야기》를 비롯한 파브르하고 얽힌 모든 책은 어린이도 어른도 함께 읽을 만하다. 왜 그러한가 하면 파브르라는 분은 언제나 쉽고 부드러우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빚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한국에 있는 곤충학자나 식물학자나 온갖 학자는 ‘어려운 전문 지식을 똑같이 어려운 말’로만 쓰기 일쑤이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여러 학자가 쓰는 책은 어린이가 읽기도 벅찰 뿐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벅차다. 아무래도 학자가 되기까지 읽은 책이나 배운 지식이 모두 ‘어려운 말’투성이일 테니,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벌레 한 마리와 작은 짐승 한 마리도 살뜰히 보살피려는 눈길로 마주한 파브르라는 사람은 이러한 눈길대로 이야기를 일구었다. 이 마음이 부디 온누리에 찬찬히 퍼질 수 있기를 빈다. 4348.10.14.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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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이야기- <곤충기>를 쓴 파브르의 특별한 삶
매튜 클라크 스미스 지음, 줄리아노 페리 그림, 홍수원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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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시골 (김선영) 마루비 펴냄, 2015.9.25.



  도시를 떠나서 시골에서 살려고 하는 이웃을 보면 반갑다. 시골사람이 늘어나는 일은 언제나 기쁘다. 시골바람을 함께 마시고, 시골노래를 함께 부르며, 시골사랑을 함께 나눌 이웃이 있다는 대목은 더없이 재미있다. 경상도 안동에 있다는 삼백 해를 훌쩍 넘긴 옛집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족의 시골》을 읽는다. 이런 이야기도 수수하고 저런 이야기도 투박하다. 시골에서 무엇을 하면 될까? 그저 시골스레 살면 된다. 시골에서 무엇을 보면 될까? 그저 시골을 보면 된다. 별하고 동무가 되고, 나무하고 이웃이 된다. 냇물하고 동무가 되고, 하늘하고 이웃이 된다. 풀벌레가 들려주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나무에 맺힌 열매를 손으로 딴다. 스스로 짓고, 스스로 누리며, 스스로 사랑한다. 이러한 시골살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예쁘장한 책으로 태어나리라. 4348.10.1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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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시골
김선영 글.사진 / 마루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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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피터 싱어) 오월의봄 펴냄, 2013.7.22.



  ‘헨리 스피라’라고 하는 사람이 ‘실험실에서 죽는 짐승’도 ‘사람하고 똑같이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했던 일을 들려주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를 읽는다. 뜻밖에 집은 책인데 뜻밖에 온갖 이야기를 듣는다. 과학자는 실험실에서 거리끼지 않고 ‘동물실험’을 아주 오랫동안 했을 뿐 아니라, 과학자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를 뭐라고 따지는 일을 아주 어처구니없이 여긴다고 하는 이야기를 곰곰이 돌아본다. 오늘날에는 어떠할까? 한국 사회에서는 어떠할까? 한국 사회에서도 동물실험이 곳곳에서 이루어지지 않나? 모름지기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라면 ‘생체실험’을 할 일이 없다. 사람한테도 짐승한테도 생체실험을 해야 할 까닭이 없다. 생체실험은 ‘과학연구’라 할 만할까? 생체실험을 하는 과학자와 연구자와 기업과 정부는 언제나 ‘돈’이랑 ‘권위’와 ‘이름값’을 거머쥐려는 속셈이지 않는가? 4348.10.1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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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철학자 피터 싱어가 쓴 동물운동가 헨리 스피라 평전
피터 싱어 지음, 김상우 옮김 / 오월의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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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1984∼1988 (조문호) 눈빛 펴냄, 2015.2.21.



  사진책이란 무엇인가. 사진이란 무엇이고 기록은 무엇인가. 할아버지 사진가인 조문호 님이 한창 젊을 무렵 찍었다가 오래도록 묻어두기만 했던 사진으로 빚은 사진책 《청량리 588, 1984∼1988》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우리 집 아이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에 〈꿈꾸는 사진가〉라는 영화를 조용히 틀어서 다시 보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다. 한국 사회는 평등하거나 평화롭지 않기에 따돌림받거나 괴로운 사람들이 참 많다. 한국 사회는 평등이나 평화로 좀처럼 나아갈 낌새가 없기에 모두 다 힘이 든다. 사진가는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까? 사진비평을 하는 이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사진책 《청량리 588, 1984∼1988》을 찍은 조문호 님이 ‘업소 사람들’ 모습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조금 더 넓게, 그러니까 조금 더 홀가분하게 눈길을 틔웠다면 모든 실타래는 새롭게 펼칠 수 있었으리라 느낀다. 이를테면, 청량리 홍등가 한쪽에도 골목꽃이 피었을 테고, 업소 아가씨 치마에 박힌 꽃무늬가 눈부셨을 테며, 하늘빛은 언제나 새파랬겠지. 이 사진책에서 사진 몇 장을 덜고, ‘그곳에서 그곳에 머무는 쳇바퀴’가 아니라 ‘그곳에서도 가슴 가득 따사롭게 지피던 꿈’을 사진으로 그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사진결이 달라졌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4348.10.7.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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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조문호 사진집
조문호 지음 / 눈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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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한 일 (박금선) 샨티 펴냄, 2015.9.18.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나는 아이들이 있다. 아직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집을 뛰쳐나와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예전에도 요즈음에도 이러한 아이들이 많다.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지 못하는 어버이가 무척 많다. 집이 집답지 못해서 뛰쳐나오는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집이 집답지 않아서 쫓겨난 아이들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 ‘남자 어른’은 무슨 짓을 할까? 또, 한국 사회 ‘여자 어른이나 선배’는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눈길로 마주할까? 마음속으로 깊이 생긴 앙금을 하나둘 꺼내어 들려주는 《내가 제일 잘한 일》을 읽는다. 이제껏 스스로 ‘잘한 일’이 없다고 여기는 아가씨들이 나온다. 그러나, 이 아가씨들이 ‘잘한 일’이 없었을까? 무섭고 괴롭던 집에서 뛰쳐나올 수 있던 씩씩한 마음을 생각한다. 이 씩씩한 마음을 받아줄 사회나 마을이 없던 탓에 앳된 아가씨들은 몸을 파는 길에 휩쓸릴밖에 없었지만, 이 아가씨들은 다시금 씩씩하게 굴레를 떨쳐내는 길을 걸으려고 했고, 참으로 다부지게 새 길을 걷는다. ‘잘한 일’이란 무엇일까? ‘잘한 일’이란 누가 따지는가? 언제나 스스로 생각하면서 스스로 삶을 짓는다. 4348.9.29.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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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한 일
박금선 지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 / 샨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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