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보이 (모디캐이 저스타인) 보물창고 펴냄, 2005.8.10.



  그림책 《와일드 보이》는 숲과 사회가 어떻게 다른가 하는 대목을 잘 보여준다. 아이는 숲에서 혼자 살 적에 아무 걱정이나 근심이 없었다. 숲에서 혼자 사는 아이한테는 추위나 더위가 없으니 옷이 있을 까닭이 없고, 모든 밥은 숲에서 스스로 얻었다. 아이는 사냥꾼한테 사로잡혀서 과학자 실험실에 갇혀야 하면서 억지로 옷을 입어야 했고, 억지로 말을 배워야 했으며, 억지로 ‘사회생활’을 배워야 했다. 이 아이한테 ‘삶’이란 무엇일까? 사회에 있는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옷을 입으며 똑같은 몸짓을 보여주어야 ‘문화’나 ‘문명’인 셈일까? 옷이 없어도 되던 아이한테 옷을 입어야 하는 몸이 되도록 바꾸었는데, 앞으로 이 아이는 옷을 스스로 장만할 수 있을까? 숲에서 바람과 해와 달이랑 동무가 되어 지내던 아이는 앞으로 펜대를 쥐거나 기계를 다루는 노동자가 되어야 비로소 ‘사람다운 삶’이 될까? 오늘날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거나 보여주는 셈일까? 4348.9.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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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보이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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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시간 천 개의 꽃송이 (에스마일 서루디와 일흔 사람) 문학세계사 펴냄, 2015.8.25.



  이란 시 문학을 한국에 알리는 《백 년의 시간 천 개의 꽃송이》를 읽는다. 이란이라는 나라는 시라고 하는 문학을 누구나 널리 즐긴다고 한다. 문학하는 사람이 읽거나 쓰는 시가 아니라 누구나 쓰고 읽는 시라고 한다. 모두 일흔한 사람이 쓴 일흔한 가지 시를 읽어 보아도 이 대목을 잘 느낄 수 있다. 이란 시인은 저마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랑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을 가르치고 돌보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음과 꿈을 가꾸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학에 앞서 시이고, 시에 앞서 이야기이며, 이야기에 앞서 삶과 사랑이다. 그러고 보면 이란뿐 아니라 지구별 어느 나라에서도 모두 삶과 사랑을 이야기로 엮어서 노래로 들려주는 넋이었지 싶다. 문학만 바라보는 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저마다 삶을 짓는 길을 밝히는 이야기를 담는 시일 때에 슬기롭게 빛난다고 느낀다. 4348.9.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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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시간 천 개의 꽃송이- 오늘의 이란 시와 시인들
에스마일 셔루디 외 지음, 최인화 옮김 / 문학세계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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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사랑한 사진가 (김기찬 외 아홉 사람) 눈빛 펴냄, 2015.8.27.



  김기찬 님이 골목을 이녁 사진에 담은 삶을 돌아보는 예쁜 책이 나왔다. 더군다나 이 책에는 내가 쓴 글도 한 꼭지 실린다. 김기찬 님이 쓰신 글을 읽고, 다른 이웃 사진가가 쓴 글을 읽는다. 모두들 한 가지 대목에서 만난다. 바로 ‘사랑’이다. 골목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기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이처럼 사랑으로 찍은 사진인 터라 두고두고 오래오래 널리 사랑받는구나 싶다. 누가 나한테 ‘사진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첫째는 사랑이고 둘째는 삶이며 셋째는 꿈이라고 이야기한다. 김기찬 님이 선보인 골목 사진에서는 바로 이 세 가지가 고르게 어우러진다. 이 같은 마음으로 사진을 마주하는 사진이웃이 차츰 늘어날 수 있기를 빈다. 4348,9,3,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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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사랑한 사진가- 김기찬, 그 후 10년
김기찬 지음 / 눈빛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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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용 책 (신해욱) 봄날의책 펴냄, 2015.2.23.



  글쓴이가 누구인지 모르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모르는 채, 《일인용 책》을 천천히 읽는다. 두 아이한테 아침을 차려 주고서 고단해서 자리에 누운 뒤에 읽는다. 한 줄쯤 읽고서 잠이 들려고 했는데 그만 여든여덟 쪽이나 읽었다. 아, 너무 많이 읽었네 하고 생각하며 이 책을 덮은 뒤, 《람타 화이트북》을 두 쪽 읽고서 비로소 눈을 감고 꿈을 꾼다. 《일인용 책》이라고 하는 책은 참으로 ‘한 사람 몫 책’이다. 그리고 꼭 한 사람 몫으로 빚은 이야기가 푸근하게 흐른다. 이야기에 더도 덜도 없다. 내가 너를 알지 못하면서 네 이야기를 끌어들일 까닭이 없다. 내가 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없다. 언제 어디에서 한 사람 몫으로 하루를 사랑으로 짓는다면, 참말 먼 옛날부터 누구나 그러했듯이, 우리는 어여쁜 이야기꾼이 되어 온삶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4348.9.1.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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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용 책
신해욱 지음 / 봄날의책 / 2015년 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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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반역이다 (프리먼 다이슨) 반니 펴냄, 2015.7.30.



  이제 《과학은 반역이다》를 거의 다 읽는다. 책이름처럼 이 책은 ‘과학은 반역’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고, ‘과학은 새로운 삶을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적잖은 과학자는 ‘과학실험’과 ‘과학이론’에 매달리느라 정작 삶을 못 보았고, 꽤 많은 과학자가 실험실 바깥을 바라보는 눈썰미를 놓지 않았기에 과학이 ‘기존 사회 틀’을 하나씩 깨면서 새로운 길로 가도록 북돋았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쪽으로 이 책을 읽든 다 좋다. 과학이 반역이라고 여기든, 과학이 반역이 안 된다고 여기든, 삶은 모든 것이 어우러진 즐거운 이야기인 줄 알 수 있으면 된다. 과학도 문학도 철학도 언제나 삶을 이루는 숱한 바탕 가운데 하나이다. 4348.9.1.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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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반역이다- 물리학의 거장, 프리먼 다이슨이 제시하는 과학의 길
프리먼 다이슨 지음, 김학영 옮김 / 반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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