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의 시대 (다니구치 지로·세키가와 나쓰오) 세미콜론 펴냄, 2012.10.26.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그린 만화이기 때문에 《‘도련님’의 시대》라는 만화책을 한국말로 옮겼을까?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빚은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만하리라 느낀다. 그리고, 이녁이 빚은 만화책이 그저 그런 사람은 그저 그렇구나 하고 여기리라 느낀다. 나는 어떻게 보는가? 나는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빚은 만화를 그저 그렇구나 하고 여긴다. 더도 덜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보는 그대로’ 담고, ‘들은 그대로’ 그리는 만화인 다니구치 지로 만화이리라 본다. 다니구치 지로 만화를 읽으면서 삶이나 사람이나 사랑을 더 깊거나 넓게 헤아리는 실마리를 얻거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곰곰이 따지면, 삶이나 사람이나 사랑은 언제나 내가 스스로 느끼거나 깨달아야지, 책을 읽어서 알거나 느낄 수 없다. 그러면 《‘도련님’의 시대》는 어떤 만화책인가? 일본사람이 일본 사회에서 무척 크게 여기는 ‘근대 개화기’를 일본사람이 일본 문화에서 몹시 좋아하는 ‘나츠메 소세키’라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 만화’이다. 그나저나, 이 만화책은 일본 문화와 문학과 사회와 정치와 역사를 웬만큼 알거나 살피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무지 뭔 말을 하는지 알쏭달쏭할 수 있다. 이런 만화책이 한국말로도 나오다니! 그만큼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한국사람은 ‘일본을 잘 안다’거나 ‘일본을 알려고 한다’거나 ‘일본을 좋아한다’는 뜻일까? 만화책 《‘도련님’의 시대》는 소설책 《도련님》을 읽은 두 사람이 만화로 빚은 독후감이다.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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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1- 나쓰메 소세키 편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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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방명록 (노시내) 마티 펴냄, 2015.7.1.



  스위스를 가까이에서 누린 사람으로서 스위스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이웃한테 들려주려고 하는 마음으로 빚은 《스위스 방명록》을 읽는다. 한국에서도 익히 이름을 들어 보았을 만한 여러 사람 이야기가 흐른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이야기가 흐르고, 다른 나라에서 스위스로 찾아와서 삶을 지은 사람들 이야기가 흐른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랐든, 다른 나라에서 옮겨 왔든, 모두 스위스에서 꿈하고 사랑을 빚었기에 ‘스위스 이야기’가 된다. 《스위스 방명록》을 읽다가 문득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스위스사람, 아니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읽는다면 ‘스위스를 얼마나 깊거나 넓게 바라보면서 쓰는 이야기’라고 여길까? 《스위스 방명록》에는 모든 스위스사람 발자국이나 삶자리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돋보이는 여러 사람’ 이야기를 빌어서 ‘스위스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짓는 하루’가 무엇인가 하는 대목을 엿볼 수 있다.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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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방명록- 니체, 헤세, 바그너, 그리고...
노시내 지음 / 마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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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묵고 가야제! (류상진) 봄날의책 펴냄, 2015.6.15.



  전남 보성에서 우체국 일꾼으로 일하는 류상진 님은 이녁이 날마다 만나는 시골 할매와 할배 이야기를 찬찬히 적바림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전라도닷컴〉이라는 잡지에 여러 해째 꾸준히 실리기도 한다. 그리고, 《밥은 묵고 가야제!》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예쁘장한 책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우체국 일꾼인 류상진 님도 시골내기라 하지만 표준말을 쓴다. 시골 할매와 할배는 그저 늘 쓰는 시골말로 우체국 일꾼을 마주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느끼는 대로 글로 적바림하고, 마을 할매랑 할배 이름을 모조리 외울 뿐 아니라, 집집마다 벌어지는 온갖 웃음과 눈물에 섞인 노래를 듣는다. 삶이 있는 자리에 있기에 삶을 읽고, 삶이 흐르는 자리를 오가기에 삶을 쓴다. 구성진 이야기도 살갑지만, 전라도 보성 시골말을 거리낌없이 읊을 수 있는 책이기에 더없이 아름답다. 4348.7.6.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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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묵고 가야제!- 편지 아재 류상진의 우리 동네 사람들
류상진 지음 / 봄날의책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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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1 (오이마 요시토키) 대원씨아이 펴냄, 2015.5.31.



  목소리는 어떤 모습일까? 목에서 내는 소리이니, 이러한 소리는 귀로 들어야 할 테지. 그러면 소리는 어떤 모습일까? 귀로 듣는 소리이니, 귀가 느끼는 물결이거나 무늬일 테지. 그러면 귀가 느끼는 물결이나 무늬는 마음자리에 어떻게 스며들까?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소리를 그릴 수 있고,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소리를 담을 수 있을까. 눈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빛깔을 말할 수 없다면, 귀로 듣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노래를 말할 수 없을 테니, 마음속에 사랑이 없는 사람한테는 사랑을 말할 수 없으리라. 만화책 《목소리의 형태》는 바로 이 대목을 건드리려 하는구나 싶다. 스스로 안 가지거나 못 가졌다고 여겨서, 스스로 도무지 바라보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보려고 하지도 못하니, 느끼지도 생각하지 못하는 삶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가늠조차 못하면서 헤매는 아이들 이야기를 만화로 들려준다. 4348.7.6.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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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1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5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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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회복의 교육 (성내운) 살림터 펴냄, 2015.5.28.



  서른 몇 해 만에 다시 나온 《인간 회복의 교육》을 읽는다. 예전에 나온 책을 읽을 적이든, 요즈음 다시 나온 책을 읽을 적이든,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한국 사회와 교육이 예나 이제나 그리 안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다만, 예전에는 혼자 조용히 살며 이 책을 읽었고, 요즈음은 아이들하고 시골에서 살며 이 책을 읽는다. 도시에서 읽던 느낌하고 시골에서 읽는 느낌은 좀 다르기도 하다. 《에밀》을 쓴 분도, 《인간 회복의 교육》을 쓴 분도, 아이들은 ‘시골에서 놀리면서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참말 도시를 떠나서 시골에서 즐겁게 아이들하고 놀면서 살겠노라 하고 다짐하는 어른은 얼마나 될까? 부디 한집이라도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서 시골아이를 키우고 시골어른으로 살아가기를 빌어 본다. 4348.7.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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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회복의 교육- 에밀의 스승 루소와 이름 없는 교사들에게 드리는 편지
성래운 지음 / 살림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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