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93. 고인 빗물 살랑살랑 (2014.9.26.)
산들보라가 누나와 함께 마당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누나는 다른 놀이를 한다며 방으로 들어오는데, 산들보라는 혼자 마당에서 한참 물놀이를 더 즐긴다. 비가 꽤 내려 고무통에 빗물이 제법 고였다. 샘물이 아니고 빗물인데, 아이는 물 기운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까. 햇볕을 받아 알맞게 미지근한 빗물에 두 손을 담가 놀면서 무엇을 느낄까. 고무통에 고인 빗물은 마을고양이가 목이 마를 적에 살그머니 마시기도 하고, 아이들이 두 손을 담가 놀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 빗물로 낯을 씻다가 혀로 짭짭거리기도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