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38. 나무 곁에서 (15.4.9.)



  누나 겉옷이 좋다는 작은아이는 으레 누나 겉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새롭게 살아나는 나무 곁에 함께 서면서 더 잘 자라렴 더 무럭무럭 크렴 하고 이야기하는데, 나무빛과 옷빛이 모두 곱구나 싶다. 이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고운 빛은 어디로 갈까. 마음에서 태어난 빛이 새롭게 마음으로 돌아가서 씨앗이 될까. 파란 빛깔 폴리 신발이 짙누런 흙밭에서 싱그럽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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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37. 쇠뜨기 먹기 (15.3.30.)



  내가 어릴 적에 나한테 이 풀 저 풀 맛보도록 해 준 어른이 있었을까. 나도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풀을 골고루 맛보면서 자랐으면 풀을 몸으로 일찌감치 알 수 있었을까. 풀맛을 알면서 자라는 아이와 풀맛을 모르며 자라는 아이는 어떻게 다를까. 쇠뜨기를 끊어 시골돌이 시골순이와 함께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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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36. 쑥돌이가 되자 (15.3.27.)



  봄이 되어 봄맛을 누리려면 너희도 쑥을 뜯어야지. 아버지 혼자 쑥뜯기를 하도록 하지 말고, 너희도 쑥돌이와 쑥순이가 되어 신나게 쑥부침개를 하자. 혀끝뿐 아니라 손끝도 쑥내음으로 푸르게 물들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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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35. 장미나무 빗방울 털기 (15.3.31.)



  시골돌이와 우리 집 뒤꼍을 거닌다. 봄비를 가볍게 맞으면서 거닌다. 시골돌이는 장미나무를 보더니 “여기 물방울!” 하고 외치면서 손가락으로 살살 퉁긴다. 빗방울은 옆으로 살짝살짝 튄다. 물을 튀기는 시골돌이는 재미있다면서 까르르 웃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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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34. 꽃잎 나누기 (15.3.26.)



  시골순이는 시골돌이한테 매화꽃잎을 나누어 준다. 언제나 모든 것을 나누고, 즐겁게 노는 길을 걷는다. 시골돌이는 시골순이가 건네는 꽃잎을 두 손 가득 받으면서 마음이 부푼다. 앞으로 펼쳐질 재미난 놀이를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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