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87. 바람을 맞이하자 (2014.8.5.)
바람이 싱그럽구나. 따끈따끈 내리쬐는 햇볕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해맑은 한여름 팔월이로구나. 두 팔을 벌려 바람을 맞이하자. 두 손을 들어 햇볕을 받아먹자. 우리는 바로 이곳에서 예쁜 하루를 새롭게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시골아이 86. 집으로 돌아가기 (2014.8.3.)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달린다. 우리 시골마을에는 자동차가 매우 드물기에 찻길은 아이들한테 달리기에 아주 좋은 자리가 된다. 바람 따라 구름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달린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구름내음을 맡으면서 달린다. 작은아이는 나날이 다리힘이 붙어 이제 제법 달린다. 아직 언제나 누나한테 따라잡히지만, 요새는 누나한테 따라잡혀도 울지 않는다. ㅎㄲㅅㄱ
시골아이 85. 하늘 보며 달리자 (2014.8.1.)
바람이 드세게 분다. 구름이 엄청나게 흐른다. 때때로 하늘이 열린다. 구름이 짙게 덮을 적에는 하늘빛을 못 보지만, 드센 바람이 구름을 휙 날려 보내면 파랗게 눈부신 빛깔을 올려다볼 수 있다. 시골순이와 시골순이는 구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바람은 볏포기를 눕힌다. 바람은 아이들 머리카락을 흩날린다. 시원하면서 싱그러운 한여름이다. ㅎㄲㅅㄱ
시골아이 84. 작대기 머스마 (2014.7.24.)
산들보라가 대나무 작대기 하나도 무겁다고 여겨 제대로 못 들던 지난날을 그려 본다. 이제 다리에도 팔에도 힘이 제법 붙는다. 키도 훌쩍 자란다. 가볍게 바깥마실을 하는 동안 씩씩하게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콩콩콩 달린다. 작대기 머스마는 오롯이 시골아이답다. ㅎㄲㅅㄱ
시골아이 83. 자전거 바람 (201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