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43. 물첨벙 재미있어서 (15.5.3.)



  웅덩이에 다가선다. 찰박찰박 천천히 걷는다. 때때로 첨벙첨벙 뛰기도 한다. 재미있지? 다 알아. 네 아버지도 어릴 적에 그러고 놀았어. 아마 네 어머니도 그러고 놀지 않았겠니? 다들 그렇게 놀면서 큰단다. 멋지게 놀면서 멋진 사람이 되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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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42. 큰돌에 드러누워서 (15.5.1.)



  바닷가로 마실을 와서 논다. 그냥 뛰어다니기만 해도 신이 난다. 한 시간 남짓 돌밭을 뛰어다니면서 놀던 아이들이 힘들다면서 이제 쉬어야겠단다. 시골순이가 “아, 나는 돌에 누워야지.” 하고 말한다. 그래, 좋아, 돌에 누워서 쉬렴. 딱 네 몸에 맞는 큰돌이로구나.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이 살랑살랑 알맞게 시원하네. 참으로 싱그러운 봄날이야.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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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41. 후박잎 모아 놓기 (15.4.23.)



  우리 집 예쁜 시골순이는 마당에 떨어지는 후박잎을 가지런히 모은다. 그런데 그냥 모으지 않는다. 예쁜 무늬를 이루도록 모은다. 어쩜 이리 예쁘니. 그래, 너 스스로 예쁘다고 늘 생각하니까 어떤 일을 하든 예쁜 손길이 될 테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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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40. 나무야, 큰나무야 (15.4.22.)



  시골아이가 나무한테 달려간다. 우리 도서관 큰나무한테 달려간다. 큰나무 곁에 서서 말을 건다. “나무야 잘 있었니?” 큰나무에 올라타고 싶으나 아직 팔힘이 모자라서 매미처럼 착 달라붙을 수만 있다. 조금도 힘이 붙고 몸이 자라면 나무타기도 신나게 하겠지. 큰나무 끝가지에 달린 잎을 하나 뜯는다. 나뭇잎으로 ‘잎순이’가 되는 놀이를 할 생각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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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39. 머리에 이고 (15.4.15.)



  빨래터에 낀 물이끼를 걷으러 간다. 이제는 굳이 아이들더러 이것저것 함께 들자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나도 들래!’ 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살림순이요 시골순이도 막대수세미뿐 아니라, 물 풀 적에 쓰는 그릇을 제가 들겠다고 말한다. 한손에는 막대수세미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그릇꾸러미를 들고는 머리에 인다. 시골에서 이웃 할매가 늘 보여주는 모습이면서 아이가 저절로 배우고 따라하면서 누리는 어여쁜 삶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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