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53. 낮잠 한숨 (13.9.16.)



  물놀이를 하라고 마당에 둔 큰 물통을 비운 뒤 햇볕에 말린다. 시골순이는 햇볕에 따끈따끈 마른 큰 물통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서 “아, 따뜻해!” 하더니 팔베개를 하고는 스르르 눈을 감는다. 그늘 한 점 없이 땡볕인 자리이지만 덥지는 않은가 보다. 빨래터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고 온 뒤이기 때문일까. 바람이 불어 후박나무 가지를 살랑이고, 멧새가 가만히 노래하는 한낮이 조용히 흐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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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52. 실컷 놀며 웃지 (15.6.25.)



  시골아이도 도시아이도 언제나 실컷 놀며 웃는다. 아이라면 누구나 실컷 놀며 웃는다. 어른이라면? 어른도 함께 놀자. 어른도 함께 놀면서 웃자. 어른 아이 가리지 말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나란히 놀고 웃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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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51. 달리면서 웃자 (15.6.21.)



  달리면서 웃을 줄 아는 아이는 시골돌이. 달리면서 저절로 노래가 솟는 아이는 놀이돌이. 달리고 또 달리면서 하루가 신나는 아이는 사랑돌이. 네 가슴속에서 자라는 푸른 숨결을 가만히 바라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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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50. 까무잡잡 토실토실 (15.6.6.)



  집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데, 바깥으로 나와서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제법 까무잡잡하다. 작은아이는 아직 토실토실한 ‘아기 살’이 남아서 한결 귀엽다. 옛날 아이들은 오늘 이 아이들보다 훨씬 까무잡잡했을 테지? 날마다 무럭무럭 더 크면서 더욱 까무잡잡하고 튼튼한 아이로 우뚝 서려무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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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49. 대문 따는 머스마 (15.5.24.)



  시골돌이는 이제 작대기를 갖고 노는 손놀림이 제법 익숙하다. 대나무 작대기를 쥐고 대문 윗걸쇠를 척 꽂아서 넘기려 한다. 그러나, 안 될 때도 있어서 영차영차 끙끙거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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