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73. 범나비 애벌레 살리기 (15.9.27.)



  시골순이가 마당에서 놀다가 범나비 애벌레를 만났단다. 애벌레가 나무에서 툭 떨어졌단다. 그래서 가랑잎을 하나 주워서 옮겨 주려는데 애벌레가 잎에 올라타지 않고 혀만 날름날름 내민단다. 한동안 지켜보다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몸소 보여주기로 한다. 먼저 잎을 하나 한쪽에 대고, 다른 잎으로 뒤에서 밀면 되지. 이렇게 보여주었으니 다음에는 시골순이가 혼자서 할 수 있겠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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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72. 바람개비 싱싱싱 (15.9.24.)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드디어 바람개비를 돌린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종이가 젖으니 마당을 달리지 못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맨발로 마음껏 마당을 가로지른다. 이리 가로지르고 저리 가로지르면서 바람개비가 싱싱싱 돌도록 힘차게 달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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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71. 풀밭을 지나 (15.9.18.)



  아침이나 낮에 무화과를 따면, 시골순이가 곁에서 돕는다. 아버지가 혼자 무화과를 따며 주머니에 무화과알을 넣고 집으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으레 시골순이가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면서 그릇에 무화과알을 받는다. 풀밭으로 들어서서 무화과를 따고, 풀밭을 지나 집으로 간다. 하루가 가만히 흐르고, 풀내음이 살며시 피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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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70. 억새풀 흔들며 (15.9.19.)



  시골돌이는 아직 혼자 억새풀을 뽑거나 꺾지 못한다. 언제나 시골순이가 해 준다. 누나한테서 얻은 억새풀 한 포기를 한손에 들고 흔들다가 달린다. 억새풀을 나풀거리면서 가볍게 달린다. 한낮이 흘러 저녁이 가까운 햇살을 받으며 달리는 시골돌이가 씩씩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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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69. 무화과 따러 가자 (15.9.15.)



  날마다 낮에 무화과를 딴다. 무화과를 따러 가는 길에 그릇을 하나 챙긴다. “자, 우리 예쁜 아이들아, 무화과 따자.” 하고 말하면 “내가 먼저 갈래!” 하고 작은아이가 일어나고, 큰아이는 동생한테 먼저 가라고 하면서 섬돌에서 물러나 준다. 무화과나무는 어느덧 아이들 키보다 훌쩍 자랐기에 아이들은 열매가 익었는지 달렸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도 뭐가 무화과나무인지는 안다. 우리 집 풀밭을 헤치면서 무화과나무 둘레에서 아버지하고 함께 무화과 열매를 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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