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60. 마당에서 물놀이 2014.9.11.



  마당을 넓게 쓰기로 한다. 곁님이 먼저 소매를 걷어붙인다. 곁님이 마당을 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미루지 말자고 생각한다. 돌울타리를 다시 쌓고, 풀을 함께 벤다. 평상 자리를 옮기고, 이제 마당 한쪽 후박나무 그늘에 천막을 친다. 올여름에는 비가 잦았기에 마당천막을 여태 못 쳤다. 그래도 더운 날에는 으레 골짝마실을 갔지. 아이들은 천막에 들어가서 놀다가 물총놀이를 하다가 고무대야에 물을 받는 놀이를 즐긴다. 마당을 넓게 쓰면 아이들이 한결 신나게 놀 수 있다. 그래, 놀 터를 넉넉히 가꾸어야 아이들이 그야말로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면서 놀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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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59. 둘이 나란히 2014.9.5.



  다투기도 하고 툭탁거리기도 하지만, 두 아이는 서로 아끼고 돌보면서 자란다. 누나답게 동생답게 서로 헤아리면서 살가운 놀이동무이자 삶지기가 되는구나 하고 느낀다. 나들이를 다니건 집에 있건 으레 둘은 짝꿍을 이룬다. 동생이 들여다보는 곳을 누나가 함께 들여다보고, 누나가 걷는 길을 동생도 걷고 싶다. 가을볕이 포근하고 가을바람이 시원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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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58. 버스를 기다리며 2014.8.25.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이곳저곳 쏘다닌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이들이니까. 두리번두리번 살피고, 이것저것 만진다.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살펴보면, 우리가 어떤 곳에 집을 마련해서 어떤 살림을 일구어야 아름다우면서 즐거울까 하고 느낄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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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57. 우리 집 멋지구나 2014.8.16.



  마당에서 물총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생각한다. 마당이 있는 우리 시골집은 얼마나 멋진가. 아이들은 즐겁게 물총에 물을 받아서 깔깔거리며 놀 수 있다. 바람이 싱그럽게 불고, 햇볕은 따스하게 내리쬔다. 나무그늘을 누린다. 풀내음을 맡는다. 멧새가 찾아와서 지저귄다. 풀개구리가 드문드문 울고, 풀벌레가 곧잘 노래한다. 온갖 소리가 흐른다. 이렇게도 놀고 저렇게도 놀면서, 아이들은 하루를 온통 ‘내 것’으로 삼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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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56. 마음을 틔우는 빛깔 2014.8.1.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도 아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달린다. 바람이 불며 하늘을 구름이 온통 덮어도 아이들은 바람을 맞으면서 달린다. 아이들 살갗을 햇볕이 까무잡잡하게 태운들, 아이들 살갗에 흐르던 땀을 바람이 식힌들,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달릴 수 있으면 된다. 길이 열리면 된다. 하늘이 열리면 된다. 마음이 열리면 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너른 가슴이 되어 하하하 웃고 노래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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