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32] 설거지하기



  힘든 날은 다 힘들고

  즐거운 날은 다 즐거워

  바람 같은 이 마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힘들 수도 있고, 즐거울 수도 있구나 하고 느껴요. 그때그때 나 스스로 어떤 마음인가에 따라서 사뭇 달라지는구나 하고 느껴요. 나 스스로 오늘 참 힘드네 하고 느끼면 설거지도 힘들고 밥짓기도 힘들 뿐 아니라, 밥술 들기도 힘듭니다. 나 스스로 오늘 참 즐겁구나 하고 느끼면 설거지나 밥짓기뿐 아니라 삽질도 낫질도 톱질도 괭이질도 모두 홀가분하면서 즐겁습니다. 참말 바람처럼 쉬 달라지면서 싱그러이 흐르는 마음입니다. 4348.8.1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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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31] 애벌레



  푸른 잎을 먹고

  푸른 몸이 되어

  푸른 바람 탄다



  애벌레는 풀잎이나 나뭇잎을 갉아먹습니다. 풀잎이나 나뭇잎은 모두 풀빛입니다. 애벌레 가운데 새까만 아이도 있으나, 웬만한 애벌레는 풀빛 잎을 먹으면서 푸른 몸으로 자랍니다. 풀빛 잎을 먹고 나비나 나방으로 깨어나면서 ‘푸른 나비’나 ‘푸른 나방’이 되는 일은 드물지만, 푸르게 물드는 숨결로 자라면서 짙푸르게 부는 바람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납니다. 풀밭에서 날고 숲에서 납니다. 풀밭과 숲에서 흐르는 푸른 바람은 푸른 아이한테 푸른 꿈을 베풀어 줍니다. 4348.8.1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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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30] 파란 하늘



  푸른 들에 파란 하늘

  두 팔 벌려 맞이하면

  날마다 자라는 숨결



  내가 사는 곳에서 푸른 들을 누리면서 파랗게 빛나는 하늘을 안을 수 있다면, 풀빛과 하늘빛이 감도 바람이 내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 땅에서는 풀빛을 먹고, 이 별에서는 하늘빛을 먹습니다. 이 땅에서 자라는 풀을 밥으로 먹고, 이 별에서 흐르는 기운을 바람으로 마십니다. 4348.8.1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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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29] 젊음



  푸른 바람이 불어 푸르다

  파란 바람이 불어 파랗다

  바람을 마시는 마음



  나이 마흔을 넘거나 쉰 줄이나 예순 줄을 지나도, 마음에 푸른 바람이 분다면 누구나 늘 젊음이지 싶습니다. 나이 서른이거나 스물이거나 열 몇 살이어도, 마음에 푸르거나 파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젊음이라 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누구나 늘 푸른 넋이나 파란 숨결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언제라도 새로운 길을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4348.8.9.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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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28] 서로 맺다



  네 꿈이 흘러서

  내 사랑이 되니

  우리는 함께 산다



  서로 어떤 마음이 되어 이어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지 싶습니다. 서로 아끼는 마음이 되면 기쁘게 이어지면서 삶이 꽃처럼 피어납니다. 서로 저지레를 하는 하는 몸짓이 되면 자꾸 다투면서 삶을 꽃처럼 피우는 길하고 멀어집니다. 한집에 함께 있기에 한식구나 곁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한별(같은 지구별)에 함께 있기에 이웃이나 동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서로 아끼는 마음이 되어야 하고, 함께 지으려는 꿈이 있어야 하며, 다 같이 누릴 사랑을 생각해야 합니다. 4348.8.4.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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