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82] 마음이



  새마음으로 아침을 열고

  온마음으로 낮을 살아

  한마음으로 밤을 맞지



  즐겁거나 기쁠 적에는 어떤 마음이 되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즐겁거나 기쁠 적에는 더 가지거나 이루려는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이 즐거움이나 기쁨이 새롭게 나아가도록 북돋우는 길을 생각합니다. 아침 낮 저녁에 이르는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낼 적에 스스로 즐겁거나 기쁜가 하고 생각합니다.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281] 한자말



  한자를 아는 사람한테는

  한자말이

  가장 쉬운 살림말



  한국말을 배우려 하는 외국사람한테는 한자말이 ‘외국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외국사람한테는 ‘토박이말’이든 한자말이든 똑같이 외국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소리로 듣고 외우지요. 어린이한테도 토박이말이든 한자말이든 모두 낯선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소리로 듣고 외우는데, 한국 사회에서는 ‘한국말’하고 ‘한자말’을 섞어서 쓰기 마련이라, 아이들은 “똑같은 것을 가리키는 한국말·한자말”이 있으면 고개를 갸우뚱해 하면서 ‘한자말’ 뜻을 묻습니다. 이때에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국말로 한자말을 풀어서 알려주’어요. 아이들은 아하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생각하겠지요. 어른들은 왜 ‘똑같은 것’을 구태여 ‘두 가지 말’ 또는 ‘여러 가지 말’로 나타낼까 하고요. 국어사전이라는 책을 여러 번 읽어 본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국어사전에 실린 한자말 가운데 ‘사람들이 알 만하다’거나 ‘사람들이 쓰는’ 한자말은 매우 드뭅니다. 국어사전에 실린 한자말 가운데 90퍼센트는 덜어내야 비로소 국어사전이 한국말사전이 될 만하다고 느껴요. 한국사람이 쓸 말은 ‘그냥 한국말’이어야 합니다. 영어에서 왔든 일본말에서 왔든 한자에서 왔든 그냥 한국말을 즐겁게 쓸 수 있어야 해요. 한자 지식이 없어도 쓸 수 있는 말이어야 비로소 한국말다운 한국말이에요. 2016.2.17.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280] 1970년대



  정치나 사회가 어떠하든

  사람살이는

  나 스스로 짓지



  1970년대는 어떤 나날이었을까요. 아스라한 이야기가 떠오르는 나날일 수 있고, 어떤 군사독재자 때문에 서슬퍼런 나날일 수 있습니다. 배고프던 나날일 수 있고, 공장 노동자로 고단한 나날일 수 있어요. 새마을운동 때문에 힘겹던 나날일 수 있고, 새마을 지도자 어깨띠를 메고 으르렁거리던 나날일 수 있어요. 신나게 놀이하던 나날일 수 있고,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던 나날일 수 있습니다. 정치나 사회가 어둡기에 우리 보금자리가 어둡지 않습니다. 정치나 사회가 밝아도 나 스스로 어두운 마음이면 우리 집 살림은 어둡습니다. 정치나 사회가 어두워도 나 스스로 밝은 넋이라면 오늘 짓는 살림살이는 기쁜 웃음입니다. 2016.2.1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279] 엄마 점수



  별빛 햇볕 꽃잎

  엄마 아이 아빠

  모두 같은 사랑



  엄마한테 점수를 줄 수 있는 아이가 있을까요? 아마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왜 점수를 매길까요? 0점 엄마는 엄마답지 못하니 사라져야 할까요? 100점 엄마는 엄마다우니 여러 아이를 거느려도 될까요? 그러면, 엄마는 아이한테 점수를 매길 수 있을까요? 아마 아이한테 점수를 매기는 엄마가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열 손가락 깨물어 덜 아프거나 안 아픈 손가락이 있을는지요? 엄마는 모두 엄마요, 아이는 모두 아이입니다. 꽃은 모두 꽃이고, 별은 모두 별입니다. 크거나 작거나 높거나 낮은 자리가 없이 모두 같은 사랑입니다. 2016.2.1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노래/삶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278] 이곳에서 저곳으로



  한 걸음 새로 내딛고

  두 걸음 다시 뻗으며

  사이좋게 서로 오가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갑니다. 저곳에서 이곳으로 옵니다. 서로 돌고 돌면서 아름다운 삶과 살림이 이루어지지 싶어요. 나는 너한테 가고, 너는 나한테 옵니다. 나는 너한테 마음을 띄우고, 너는 나한테 마음을 날려요. 나는 너한테 사랑스러운 손길을 뻗고, 너는 나한테 고운 손길을 내밀어요. 찬바람 불면서도 포근한 하루인 겨울이요, 더운 볕이 내리쬐면서도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서 시원한 여름입니다. 2016.2.1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