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92] 어릴 적에



  즐겁게 논 어린 날이

  기쁘게 일하는 어른으로

  그리고 사랑 짓는 살림으로



  어릴 적에 보낸 나날은 마음과 몸에 깊이 남는구나 싶습니다. 어릴 적에 누린 삶은 어른이 된 뒤에도 고스란히 남아서 ‘어른으로 누리는 내 삶과 살림’을 튼튼하게 버티어 주는구나 싶습니다. 내 어린 날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요, 어른인 내 하루는 아이들한테 앞으로 물려줄 길인 셈이라고 할까요. 바로 오늘 이곳에서 어떻게 하루를 짓는가에 따라서 새로운 하루가 열릴 수 있다고 언제나 새삼스레 느낍니다. 2016.3.15.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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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91] 늘 사랑



  불은 늘 따뜻하네

  바람은 늘 시원해

  사랑은 늘 기쁘지



  늘 노래라면 참말 늘 노래이지 싶습니다. 늘 웃음이니까 참말 늘 웃음이로구나 싶습니다. 늘 사랑이 될 수 있으면 참말 늘 사랑으로 피어나지 싶어요. 여느 때에 늘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어느 때라도 노래가 흐르지 못하고, 여느 때에 늘 웃지 않으면 어느 때라도 웃음이 터지지 못하는구나 하고 느껴요. 이때에만 사랑이거나 저곳에서만 사랑이지 않다고 봅니다. 밥을 지을 적이든 글을 쓸 적이든 나들이를 다닐 적이든 언제나 한결같이 드러나는 내 숨결이요 넋이며 삶이라고 느껴요. 그래서 내 삶은 ‘늘 사랑’이기를 꿈꿉니다. 2016.3.12.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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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90] 쓸까 말까



  이 말 쓸까 저 말 할까

  머리 아프게 생각하다가

  그래 새로운 말을 짓자



  이런 말을 쓰자니 걸리고, 저런 말을 하자니 꺼림하다면, 아예 새롭게 말을 지어 볼 만합니다. 틀에 박힌 말이 아니고, 늘 쓰던 말이 아닌, 마음을 새롭게 다스리도록 북돋우는 말을 지어 볼 수 있어요. 다만, 말은 아무렇게나 짓지 못해요. 오직 즐거운 마음으로 짓고, 고운 숨결로 지으며, 사랑스러운 생각으로 짓습니다. 2016.3.11.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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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89] 담꽃



  봄에 봄꽃 가을에 가을꽃

  들에 들꽃 골목에 골목꽃

  담에 담꽃 하늘에 하늘꽃



  꽃은 어디에서나 꽃입니다. 마음에는 마음꽃이 있고, 서로 나누는 사랑에는 사랑꽃이 있습니다. 밭에는 밭꽃이 피고 숲에는 숲꽃이 피어요. 울타리에는 울꽃이 피고, 담벼락에는 담꽃이 피지요. 모든 꽃은 저마다 고운 숨결이 되어 저마다 새로운 이름을 얻습니다. 달에는 달꽃이 필 테고, 별에는 별꽃이 피겠지요. 하늘에서 하늘꽃이 내리고, 바다에서 바다꽃이 흐르며, 집집마다 살림꽃이 돋습니다. 2016.3.8.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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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88] 담뱃잎과 찻물



  잎은 푸른 바람을 일으키고

  잎은 나물로 거듭나고

  잎은 샘물과 어우러지고



  담뱃잎은 나물로 삼지 않지만 마음을 다스리려고 태웁니다. 쑥잎은 봄에 고운 나물이 되는데, 쑥대를 말려서 쑥불을 지펴요. 모시잎으로 떡을 먹고 나물을 삼으며, 모시줄기로는 옷을 짓는 실을 삼아요. 나물로 먹으면 나물이 되어 고마운 잎이요, 찻잎으로 달이면 찻잎이 되어 고마운 잎이며, 그냥 풀이나 나무로 두면 푸른 바람을 일으키는 풀잎이나 나뭇잎으로 반가운 잎이에요. 2016.3.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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