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31] 아름답게



  문학이 말을 가꿀까?

  문학만 말을 가꿀까?

  내가 삶말을 가꿀까?



  흔히들 문학이 말을 가꾼다고 이야기합니다. 틀리지는 않는 이야기라고 느낍니다. 문학은 얼마든지 말을 가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수학이나 영어는 말을 못 가꿀까요? 과학이나 철학은 말을 못 가꿀까요? 우리는 무엇으로든 말을 얼마든지 가꿀 수 있어요. 그러니까 ‘문학만’ 말을 가꾸지 않는 줄 느낄 수 있는 마음으로, ‘내 삶으로 오롯이 즐겁게’ 말을 가꾸는 길을 생각으로 열 수 있다면, 언제나 아름답게 말하고 아름답게 살림을 지을 만하지 싶습니다. 2016.8.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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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30] 한 번 하다



  처음으로 한 번

  새롭게 한 번

  신나게 한 번



  처음 한 번 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처음 한 번을 하고 난 뒤에 새롭게 한 번을 하기도 어려울 테고, 이때부터 꾸준히 신나게 한 번 하기도 어려울 테지요. 그러나 스스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처음에는 처음으로 한 번 한다는 마음이 되어 즐겁게 할 만합니다. 이 다음에는 새롭게 한 번 한다는 마음이 되고, 이 다음에는 신나게 한 번 한다는 마음이 되어 볼 만해요. 다시 마주하고 또 마주할 적에는 즐겁거나 사랑스럽거나 놀랍거나 재미나다는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할 수 있어요. 한 걸음을 뗄 적마다 새로운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2016.7.27.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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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29] 어른이란



  나이를 먹는대서 어른인가

  책을 꽤 읽었대서 어른인가

  학교 좀 다녔대서 어른인가



  스스로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는 슬기로운 넋일 때에 비로소 어른이라고 느낍니다. 스스로 삶을 배우고 살림을 가르치는 즐거운 숨결일 때에 비로소 어른이라고 느낍니다. 스스로 삶을 사랑하고 살림을 노래하는 웃음어린 바람일 때에 비로소 어른이라고 느껴요. 나이를 먹거나, 책을 읽었거나, 학교를 다닌 이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다. 나이값이나 책값이나 학교값을 하자면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가꿀 줄 알아야지요. 2016.7.23.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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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28] 안 쓰지 말자



  그래, 안 써도 돼.

  그럼, 안 해도 되고.

  그리고 말이지, 새롭게 써도 돼.



  ‘안 쓴다’는 생각이라면 늘 어렵구나 하고 느낍니다. 쓰지 말아야 하니 안 쓴다고 할 텐데, 어떤 것이든 써야 할 자리에서는 즐겁게 쓰고, 다른 자리에서는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새로운 것을 쓰면 되리라 느낍니다. 꼭 이것을 쓰거나 반드시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아요. 스스로 마음을 기울여서 즐겁게 쓰고, 스스로 마음을 쏟아서 즐겁게 하면 된다고 느껴요. 2016.7.20.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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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27] 마음 담기



  즐겁게 쓰니 즐거운 것

  느긋이 나누니 느긋한 것

  웃으며 주고받으니 아름다운 것



  어떤 것을 쓰든지 즐겁게 쓰면 모두 즐거운 것이 됩니다. 어떤 글을 쓰든지 느긋이 쓰면 느긋한 마음을 나누는 글이 됩니다. 어떤 밥을 짓든지 웃으면서 지을 적에 서로 아름다이 노래하고 함께하는 밥상자리가 됩니다.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늘 새롭게 달라지는 하루요 살림이며 삶이 되리라 느낍니다. 2016.7.13.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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