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57] 혁신학교



  아침마다 새롭게 눈뜨며

  기쁘게 노래할 수 있어

  집이고 마을이고 학교.



  여느 학교에서는 아이들한테 새로운 생각이나 꿈을 북돋우지 못한다고 여겨서 따로 혁신학교라고 하는 곳이 생깁니다. 여느 공교육이 아름답거나 훌륭하다면 혁신학교를 생각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을 테고, 이러한 학교를 정책으로 꾸릴 일이 없었을 테지요. 그러면, 혁신학교가 되지 못하는 여느 학교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그냥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입시지옥으로만 내몰아도 될까요. 모든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이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혁신학교이든 아니든 모든 학교에서 교사랑 학생 누구나 느긋하게 가르치고 배우면서 즐겁게 하루를 누릴 수 있으면 참으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집이 학교와 같고, 학교가 집과 같으며, 집과 학교가 아름다운 마을이 되어야지 싶어요. 4348.11.2.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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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6] 마음노래



  마음을 고이 담은 노래는

  사랑이 함께 울리면서

  기쁜 숨결로 피어나는 꽃



  노래를 부릅니다. 즐겁게 노래 한 가락을 뽑습니다. 노래를 듣습니다. 즐겁게 노래 한 가락을 듣습니다. 내 마음속에 노래가 있기에 노래가 흐르고, 네 마음속에도 노래가 샘솟기에 노래가 터져나와서, 너랑 나는 아름답게 노래물결을 타고 사이좋게 놀면서 웃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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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5] 저무는 달



  한 달이 저무니

  새 달이 오면서

  나이를 먹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란도란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린다면, 어떤 줄거리로 이야기를 나누었어도 사랑스러운 하루입니다. 어느 책을 덮으면서 빙그레 웃음이 퍼질 수 있는 기쁨을 누린다면, 어떤 줄거리를 다룬 책을 읽었어도 아름다운 책입니다. 하루가 흘러 새로운 하루로 이어집니다. 하루하루 흐르면서 내 나이는 차츰 깊어집니다. 하루, 한 달, 한 해를 천천히 받아들이면서 내 삶은 한결 너그러이 퍼집니다. 4348.10.28.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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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4] 금빛



  샛노랗게 빛나는 들녘은

  가실을 마친 뒤에

  차분하게 노랗구나



  가을들을 ‘금빛’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있다고 느껴요. 참말 가을들을 보면 금빛하고 같네 싶습니다. 다만, 오늘날은 거의 모든 사람이 도시에서만 사느라 들빛을 하나도 모르기에 정작 ‘금’이란 무엇이고, 금빛이란 어떠하며, 금빛 물결이 사람들 가슴으로 어떻게 스며들 만한지를 모르고 말지 싶습니다. 마음을 넉넉하게 보듬어 주고, 삶을 너그럽게 이끌어 주며, 사랑을 푸짐하게 나누는 숨결이 흐르는 가을들 금빛이요 샛노란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4348.10.2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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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3] 숲읽기



  함께 사는 숨결을 읽고

  몸을 이루는 넋을 읽고

  마음이 되는 길을 읽고



  옛날에는 누구나 숲에서 살며 숲을 읽었어요. 요새는 거의 모두 숲하고 동떨어져 살아요. 옛날에는 누구도 숲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어요. 요새는 누구나 숲을 함부로 건드려요. 옛날에는 숲을 고이 아끼면서 사랑했어요. 요새는 숲이고 마일이고 뭐고 쉽게 무너뜨리거나 망가뜨리면서 돈만 생각해요. 돈이 나쁘지는 않으나, 숲하고 동떨어진 채 돈만 바라보기 때문에 돈을 살릴 수 있는 길만 생각하지요. 누구나 언제나 스스로 마주하는 숨결을 읽으면서 삶을 지어요. 4348.10.24.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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