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27] 두 마디 말



  좋든 싫든 네 마음

  다만 나는 말이지

  너도 나도 모두 사랑해



  ‘이야기’하고 ‘논쟁’은 달라서, 이야기를 나누려 하면 서로 마음을 열지만, 논쟁을 벌이려고 하면 그만 서로 생채기만 입히는구나 싶어요. 한자말 ‘논쟁’을 한국말로 옮겨 보셔요. 논쟁은 ‘말다툼’이나 ‘말싸움’을 가리키지요. 말로 다투거나 싸운다고 하니, 어떻게 두 사람이나 두 갈래가 서로 즐겁게 생각을 나눌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름다운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느낍니다. 4348.7.30.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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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26] 함께 하는 나날



  너하고 마주보는 이곳에서

  나하고 빙그레 웃으니

  오늘 하루 참말 기뻐.



  어머니 자리에 서는 이들은 으레 아이하고 온 하루를 보내기 마련이라서, ‘아이와 함께하는 나날’을 되돌아봅니다. 아버지 자리에 서는 이들은 으레 바깥일에 바빠서 아이하고 눈 마주하기도 힘들어서, ‘아이와 함께하는 나날’을 미처 돌아보지도 못하는 채 너무 빠르게 내달리기만 하지 싶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머니 자리에 서더라도 너무 바쁘고 바깥일이 많아서 아이하고 얼굴을 못 보는 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나날’이란 언제 어디에서나 하늘에서 내린 선물인데, 이 선물을 못 누리는 어버이가 참으로 많습니다. 4348.7.2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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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25] 사회제도



  너랑 내가 함께 짓는

  사랑스러운 살림으로

  곱게 보금자리



  사회제도 때문에 혼인을 해야 하지 않습니다. 집안이 좋다든지 돈 걱정을 안 해도 되어 혼인을 해야 하지 않습니다. 집안을 따져서 혼인을 하면, 집안 걱정은 안 하겠지만 다른 걱정이 찾아옵니다. 돈 걱정을 안 해도 되도록 혼인을 하면, 돈 걱정은 안 할 테지만 다른 걱정이 있습니다. 어떤 삶이 즐거울까요? 어떤 삶에서 사랑이 샘솟을까요? 어떤 삶에서 노래가 흐르며 웃음꽃이 피어날까요? 사회제도나 사회의식을 따지면 따질수록, 삶하고 사랑이 모두 멀어지거나 잊혀집니다. 4348.7.16.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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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24] 동무 사이



  너와 내가 다르지만

  나랑 너는 한마음이라서

  동무가 된다



  다 다른 사람이 만나서 동무로 지낸다는 일이란, 어느 모로 보자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구나 싶기도 해요. 모든 것이 다른데 말이지요. 삶이 다르고, 몸이 다르며,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렇지만, 둘은 한마음이 될 수 있기에 동무가 됩니다. 둘은 한사랑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꿈이 있으니 동무가 됩니다. 둘은 한넋으로 고이 아낄 수 있는 숨결이 되니 동무가 됩니다. 4348.7.10.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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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23] 우리 곁에



  노래하는 바람하고 춤추는 햇볕하고

  푸른 나무랑 싱그러운 풀이랑

  내 곁에서 어깨동무



  바람 한 줄기가 벗이 됩니다. 햇볕 한 줌이 동무가 됩니다.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가 이웃이 됩니다. 우리 곁에서 곱게 벗님이 되고 동무님이 되며 이웃님이 되는 모든 숨결은 언제나 넉넉하면서 기쁜 하루를 누리도록 북돋아 줍니다. 4348.7.8.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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