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52] 알아본다



  때가 안 되니 못 알아봐요

  때가 되면 잘 알아봐요

  사랑도 노래도 숲도 이야기도.



  아이일 때에는 참말 모르기 마련이로구나 하고 느껴요. 어른이 되니 이제서야 무엇이든지 제대로 바라보고 아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늘 마주하면서 손수 돌본다면 아이일 때에도 다 알 테지요. 늘 마주하지 못하거나 손수 돌보지 못한다면 어른이어도 다 모르기 일쑤이고요.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 즐거운 생각과 마음과 꿈을 품고서 하루를 새롭게 여는 길을 걸어가면 넉넉하리라 느낍니다. 4348.10.22.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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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1] 내딛다



  한 걸음 내딛으니까

  곧 두 걸음

  이윽고 새로 세 걸음



  한국 사회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여느 시골에서 농약이랑 비료랑 비닐이랑 항생제를 듬뿍 친 곡식이랑 열매랑 남새를 먹습니다. 아주 적다 싶은 사람들만 자연농이나 유기농으로 거둔 곡식이랑 열매랑 남새를 먹어요. 그런데 새마을운동이 일어날 무렵까지만 해도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은 자연농이나 유기농으로 거둔 것만 먹었어요. 새마을운동이 일어났어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연농이나 유기농으로 거둔 것만 먹었고요. 한국 사회를 돌아보면, 어느덧 온 나라에 새마을운동 깃발이 펄럭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농약이랑 비료랑 비닐이랑 항생제에서 벗어날 엄두를 못 내는구나 싶은데, 정치와 삶이 한자리에 있는 줄 안다면, 또 문화와 교육과 경제와 삶도 언제나 함께 흐르는 줄 안다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서 아름다운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꿈꿉니다. 4348.10.21.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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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5-10-21 11:49   좋아요 0 | URL
`남새밭`은 사전에 있는데 `남새`는 없어요.
혹 야채를 이르는 말인가요?^^

숲노래 2015-10-21 11:52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일본 한자말은 야채,
중국 한자말은 채소,
한국말은 남새랍니다 ^^
 

[시로 읽는 책 250] 두 사랑



  내 손을 잡는 네 손

  네 손을 잡는 내 손

  함께 따스한 숨결



  한집에서 태어나 자라는 두 아이는 저마다 달라서, 두 아이가 어버이한테서 받는 사랑은 언제나 조금씩 다릅니다. 때로는 크게 다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두 아이가 어버이한테서 받는 숨결은 늘 같아요. 아이들이 어버이한테 나누어 주는 숨결도 늘 같고요. 두 아이는 저마다 다르면서 새로운 넋이면서, 언제나 한마음이 되어 하루를 짓는 싱그러운 바람입니다. 4348.10.19.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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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9] 능금 한 알



  새로운 열매를 먹을 적에도

  늘 같은 열매를 먹을 적에도

  내 마음은 늘 가을내음



  새로운 과일을 즐겁게 먹으면 새로운 마음이 됩니다. 똑같은 과일도 늘 새로운 마음으로 먹으면 언제나 새롭지요. 새로운 과일을 먹지만 마음이 새롭지 않으면 언제나 새로움이 없고, 똑같은 과일만 먹는다면서 똑같은 마음으로 지낸다면 늘 똑같은 굴레를 맴도는 하루가 되지요. 4348.10.1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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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8] 마음꽃



  마음에 피우는 꽃

  사랑으로 맺는 꽃

  꿈꾸면서 보는 꽃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그대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루입니다. 사랑으로 맺는 꽃이 언제나 우리 둘레에서 흐르는 아침입니다. 꿈꾸면서 보는 꽃으로 나아가는 삶입니다. 꽃을 피우려 하기에 꽃을 피울 수 있고, 꽃을 맺으려 하기에 꽃이 맺어 씨앗을 맺습니다. 그리고, 꿈꾸려 하기에 꿈을 꾸면서 한결같은 숨결로 꽃내음이 됩니다. 4348.10.1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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