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47] 이웃 보기



  풀벌레 참새 물총새 사마귀 여치

  미나리 쑥 무화과나무 동백나무 솔

  저마다 사랑스러운 이웃



  작은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키 큰 어른 눈높이가 아닌 키도 몸도 모두 작은 아이들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 사랑스러운 이웃이요 동무요 한식구요 곁님이 됩니다. 그러니까, 작은 아이들을 바라보고 마주하며 어깨동무를 하는 눈길이랑 손길이랑 마음길이 될 때에 비로소 삶이고 사랑이며 사람입니다. 4348.10.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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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6] 신나게 하기



  즐겁게 하려고 마음을 품을 적에

  기쁘게 하려고 손을 맞잡을 적에

  신나게 노래하는 웃음꽃이 피지.



  ‘잘 못 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잘 못 하면, 앞으로 잘 하면 됩니다. 잘못했으면, 앞으로는 잘못을 그만 하고 잘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앞으로도 잘 못 하거나 잘못할 수 있으나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즐겁게 하는 마음이면 되고, 기쁘게 어깨동무하는 마음이면 넉넉해요. 신나게 노래할 때에 웃는 하루입니다. 4348.10.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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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5] 즐거움을



  햇볕 먹는 즐거움을 함께

  바람 타는 즐거움을 함께

  노래 짓는 즐거움을 함께



  즐거움은 늘 곁에 있습니다. 이를 알아채고 싶지 않아서 안 알아채면서 지낼 뿐입니다. 즐거운 삶은 늘 내가 손수 짓습니다. 이를 스스로 안 하고 싶어서 여태 안 할 뿐입니다. 작은 것도 큰 것도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나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수수한 것도 대단한 것도 없는 터라 누구나 즐겁게 웃으면서 노래할 수 있습니다. 4348.10.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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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4] 손바닥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손바닥으로 새 길을 닦는다

  손바닥을 서로 맞잡아 따스하다



  손바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세 가지뿐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손바닥으로 누군가를 찰싹 하고 때릴 수 있고, 손바닥에 가랑잎을 얹을 수 있고, 손바닥으로 밥을 지을 수 있고, 손바닥으로 낫을 쥐어 나락을 벨 수 있고, 손바닥을 흔들어 바람하고 사귈 수 있고, 손바닥을 저어 헤엄을 칠 수 있고, 손바닥에 연필을 놓아 그림을 그리려 할 수 있고 ……. 우리 손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4348.9.29.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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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3] 죽음 없는 삶



  이 몸에 깃드는 숨결은

  마음을 짓고

  슬기로운 이야기를 꿈꾸네



  곰곰이 보면, 사람한테는 ‘죽음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몸은 스러져도 마음이 남아서 고이 흐르고, 수많은 책마다 ‘슬기로운 이야기’가 언제까지나 살아서 흐르니까요. 죽음은 바로 우리 스스로 죽음을 생각하기 때문에 태어나고, 삶도 우리 스스로 삶을 생각하기 때문에 흐르며, 이야기도 우리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을 수 있습니다. 4348.9.2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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